“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단어를 고른다면 ‘우리’입니다. ‘국민인 우리는’ ‘우리는 극복해낼 것이다’ ‘그래 우리는 할 수 있어’ 할 때의 그 ‘우리’ 말입니다.”

백악관이 임기 마지막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최고의 연설문들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베스트 연설문은 8년의 임기동안 대통령의 공식 연설문 작성을 맡았던 보좌관들이 직접 뽑았다.

  백악관 오바마 명연설 공개, "오바마가 작성한 문장이 최고"  
▲ 2009년 9월9일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흔적이 가득한 건강보험 개혁법안 관련 상하원 합동연설 원고를 들고 그 작성자인 존 파브로 전 백악관 연설문작성 책임자와 의논하고 있다. (사진출처: 백악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연설문 작성팀 책임자로 일했던 존 파브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나 마지막 순간까지 연설문을 스스로 손봤다"며 “팀 전체가 정성들여 작성하고 수정해 제출했지만 최고의 명문장은 언제나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끝까지 스스로 작성하고 고친 대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국회에서 한 저소득층 건강보험개혁 연설을 최고의 명연설로 평가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 쓴 마지막 문장을 베스트 문장으로 꼽았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서볼 수 있는 능력, 우리가 실은 모두 다 같은 처지라는 인식, 그리고 운명이 우리 가운데 한 명을 배반했을 때나머지는 기꺼이 손을 내밀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 4월 보스턴 폭탄테러 사건직후 보스턴 시민들에게 한 연설도 보좌진들은 명연설로 뽑았다. “만약에 적들이 우리에게 겁을 주려고 한 짓이라면 그들은 도시를 잘못 골랐습니다.”

2015년 3월, 1965년 앨라바마주에서 시작된 흑인인권 행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스스로 연설문을 수정해 이렇게 연설했다. “그것은 무력의 충돌이 아니라 의지의 충돌이었습니다. 미국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정한 의미를 결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밖에도 보좌진들은 2015년 미국시민귀화 기념식에서 한 연설과 2016년 전몰자 기념일에 알링턴 묘지에서 한 연설도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쓴 최고의 연설문 문장으로 곱았다.

“미국인으로 사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민주정부를 갖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국민이 되는 것 역시 힘든 일입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타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신 그분들께서 우리에게는 단 한가지만을 부탁하십니다. 자신들을 기억해달라고.”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