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유일의 대규모 평판조회 전문조직인 커리어케어의 씨렌즈(C·LENS) 센터가 '제3의 면접, 평판조회'를 출간했다.

15명의 평판조회 전문 컨설턴트들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평판조회의 필요성과 방법, 실제 사례, 보고서 해석과 활용 방안을 담은 평판조회 실전서다.

책의 공동저자이자 평판조회 전문 컨설턴트들을 이끌고 있는 씨렌즈센터의 팀장 최윤미 상무를 만나 평판조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윤미 커리어케어 상무. <커리어케어>


- 이번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

"평판조회는 매우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일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평판조회를 몇 명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일할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판조회는 누구에게 무엇을 물을지 설계하는 단계부터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매우 전문적인 업무다. 좋은 평판조회 보고서는 인터뷰 내용을 단순히 옮겨 적은 문서가 아니다. 다양한 평가를 교차검증해 후보자의 업무 방식과 역량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같은 첨단기술 분야의 평판조회 수요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산업에 대한 이해는 평판조회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특히 AI나 로보틱스처럼 여러 기술이 결합된 분야는 더 그렇다. 같은 성과라도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인지, 기존 기술 개선인지, 제품화까지 연결했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논문이나 특허가 우수한 것과 사업화에서 성과를 낸 것은 의미가 다르다. 그래서 연구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경험, 문제해결 방식, 협업역량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씨렌즈센터의 컨설턴트들은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 산업 이해도가 인터뷰 결과에 영향을 미치나.

"이해도에 따라 인터뷰 결과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평판조회를 진행하다 보면 준비한 질문보다 상대의 답변에 따라 이어지는 후속 질문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산업과 기술을 이해하고 있으면 '뛰어났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무엇을 어떻게 개선했고 실제 성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까지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다. 경영진을 검증할 때도 산업의 경쟁구도와 사업환경까지 이해해야 개인의 성과와 조직의 성과를 구분할 수 있다."

- 비지정 평판조회에 응하는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비지정 평판조회는 후보자가 직접 지정하지 않은 조회처를 찾아 의견을 듣는 것이라, 평판조회에 응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별도 보상이 주어지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좋게 혹은 나쁘게 말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경험이 더 공정하고 정확한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판조회 인터뷰에 응하는 분들이 많다. 평판조회의 깊이와 넓이는 얼마나 적확한 비지정 조회처를 찾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비지정 조회처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느냐가 평판조회 전문 컨설턴트 역량의 지표다."

-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사례들이 참 많은데 보안문제 때문에 소개하지 못 했다. 확보한 정보가 많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활용하면 안 된다. 씨렌즈센터는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 소속인데, 커리어케어의 헤드헌팅 컨설턴트들처럼 평판조회 컨설턴트들도 업무와 관련해 엄격한 윤리기준을 갖고 있다."

-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직업윤리가 중요할 것 같다.그렇다.

"평판조회 과정에서 조직이나 사업에 관한 비공개 정보나 개인의 민감한 사정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잘 구분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나 개인적 평가가 사실처럼 전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조회처의 신원과 인터뷰 내용에 대한 보안도 철저해야 한다. 씨렌즈센터는 컨설턴트 개인의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관된 기준을 갖고 업무에 임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한다."

- 마지막으로 독자와 기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좋은 평판조회는 단순히 후보자의 약점을 찾는 게 아니다. 기업들에게 후보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결과가 나오려면 고객과 평판조회 조직의 상호신뢰가 탄탄해야 한다. 상호신뢰가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보고서가 만들어져도 활용되지 못 한 채 묻히고 만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