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확대 계획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스페이스X의 단단한 AI 연산 수요 전망에 이어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까지 재확인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반도체 이미지. <픽사베이>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각) 2026년 3분기 매출 145억8천만 달러, 영업이익 27억9천만 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AI 연산 설비 규모는 3분기 말 1.7기가와트(GW)에서 연말 2.5~3.0기가와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연산능력 임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AI 연산능력 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여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런 기대는 국내 반도체주 매수세로도 이어졌다.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5.67%, 5.81%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두 종목을 각각 4722억 원, 2006억 원 순매수했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서버를 제조하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잠정 실적도 이러한 기대에 힘을 보탰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27회계연도 1분기 잠정 매출을 시장 예상치인 152억 달러보다 높은 185억~195억 달러로 예상했다. 매출총이익률도 12.0~1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10.15%)를 웃도는 수치다.

AI 플랫폼 수요 확대가 매출 전망 상향을 이끈 가운데 고객과 제품 구성 개선으로 수익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AI 연산능력뿐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서버 수요도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10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275억2천만 달러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22.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105.4% 증가한 61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47억4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견조한 AI 수요와 인프라 투자 지속성이 확인되면 AI 반도체 업종의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