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어백회사 타카타가 에어백 리콜사태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타카타는 미국과 일본에서 파산을 신청하고 키세이프티시스템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타카타가 파산신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열흘만이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 버티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  
▲ 타카타 시게히사 타카타 회장.
타카타는 26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타카타의 미국자회사인 TK홀딩스 역시 25일 미국 연방법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타카타는 리콜비용, 미국법무부에 지급해야 할 벌금,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을 합해 18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타카타가 보유한 자본금 7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이다.

타카타는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서 에어백 결함을 숨긴 혐의가 인정돼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또 에어백을 납품한 완성차회사에 8억5천만 달러,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1억2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해 벌금과 보상금으로 모두 10억 달러를 부담하게 됐다.

타카타는 2004년 처음으로 에어백 결함으로 폭발사고가 일어나자 이를 특이현상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에어백팽창기 폭발이 제작결함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혼다를 시작으로 17개 제조사의 완성차에 들어간 에어백과 팽창기를 리콜하기 시작했다.

미국당국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4200만 대와 팽창기 6900만 개에 리콜명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22만1870대가 순차적으로 리콜되고 있다.

타카타의 에어백 결함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7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타카타는 경쟁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1750억 엔이다.

키세이프티시스템은 중국 부품회사인 닝보조이슨전자를 모기업으로 둔 미국계 에어백 제조회사이다. 타카타의 사업을 인수하면서 세계 에어백시장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