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고성장·고금리 여건에 대응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신 총재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과 향후 금리 운용 방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놓고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만큼 고금리 장기화를 전제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이에 "그 진단에 동의한다"며 "과거 장기 침체 개념에 사로잡혀 정책을 펴기보다 고성장·고금리 상황에 맞춰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관해서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신 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6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상향 조정했다"며 2027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2.9%를 넘어 3%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신 총재는 환율 수준을 놓고는 "실효 환율을 볼 때 2026년 초에는 원화가 예외적으로 저평가됐던 시기이고 지금은 정상화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에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신 총재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속할 제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의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화와 재정의 공조 필요성을 내세웠다.

신 총재는 "한국은 특히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며 "취약차주 지원 등을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