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그룹 승계 구도에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고육책까지 동원하며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높은 부채비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B의 주식전환에 따라 박 부회장 일가의 금호건설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고 승계 자금이 될 금호건설의 배당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건설이 믿을 대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나오는 공공주택 발주의 급성장이 꼽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최근 영구CB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대신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건설은 올해 6월 창사 이래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인 만기 30년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300억 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20일 500억 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영구CB도 만기가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을 지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높은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영구CB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조건 특성상 발행 3년 뒤부터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적용돼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박세창 부회장은 그럼에도 당장의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연달아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부채비율은 2024년 대규모 부실을 털어낸 '빅배스' 이후 건설업계 위험수위인 200%를 훌쩍 웃돌고 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도 405.51%에 이른다.
금호건설이 스텝업 조항에 따라 이자 부담이 무거워지기 이전에 자체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6월 말 발행한 3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재설정 시점은 2년 뒤인 2028년으로 영구CB보다 더 이르다.
금호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3억 원)와 비교해 유출로 돌아섰다. 공사 대금 회수가 늦어진 데다 매출 채권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건설로서는 당장의 현금 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이번 영구CB 발행은 금호건설 주주 지분 구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박세창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도 평가된다.
500억 원은 전환가액(1만1839원)을 고려하면 보통주 약 422만3329주에 이른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 6월말 기준 금호건설 유통주식수 3731만6762주를 고려하면 약 10%에 해당한다.
금호건설의 최대주주는 금호고속이며 이 회사 지분 95.48%를 박 부회장 일가가 쥐고 있다. 금호고속은 특별관계자 포함해 6월말 기준 47.49%의 금호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건설 영구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해도 박 부회장 일가의 최대 주주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지만 금호건설을 향한 지배력은 다소 희석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박 부회장 관점에서는 경영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도 영구CB 발행은 부담이 될 수 있다.
13개 계열사를 둔 금호그룹 승계의 핵심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을 박 부회장이 아버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에게서 물려받는 것이 꼽힌다. 박 전 부회장은 금호고속 지분의 45% 가량을, 박 부회장은 28%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는 유일한 상장사인 금호건설이다. 금호건설이 금호고속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박 부회장의 승계 자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이번 영구CB와 6월 신종자본증권에는 모두 이자 미지급 시 배당 결의를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 관점에서는 이번 영구CB의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기 이전인 3년 이내에 모두 상환하는 것이 재무와 지배구조 측면에서 모두 최선의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 개선과 주가 부양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H 공공주택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은 금호건설에 뚜렷한 호재로 꼽힌다.
통상 민간 도급공사와 비교해 LH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LH 집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금호건설의 LH 공공주택 수주 실적은 1조6300억 원가량으로 건설사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더욱이 LH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10만 가구(30조 원) 이상의 주택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공공주택 시장에서 탄탄한 시공 실적을 보유한 금호건설에게 안정적으로 사업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금호건설을 대표적인 LH 발주 확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공공주택 발주 시장에서 최대 수혜자는 금호건설을 비롯한 중소형 건설사”라며 “이들 중소형 건설사의 수주잔고는 2025년부터 늘기 시작했고 매출 반등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금호건설은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높은 부채비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CB의 주식전환에 따라 박 부회장 일가의 금호건설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고 승계 자금이 될 금호건설의 배당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건설>
이런 상황에서 금호건설이 믿을 대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나오는 공공주택 발주의 급성장이 꼽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최근 영구CB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했지만 대신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건설은 올해 6월 창사 이래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인 만기 30년의 무보증 후순위사채 300억 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20일 500억 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영구CB도 만기가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을 지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높은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영구CB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발행 조건 특성상 발행 3년 뒤부터 금리가 오르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적용돼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박세창 부회장은 그럼에도 당장의 재무건전성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연달아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부채비율은 2024년 대규모 부실을 털어낸 '빅배스' 이후 건설업계 위험수위인 200%를 훌쩍 웃돌고 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도 405.51%에 이른다.
금호건설이 스텝업 조항에 따라 이자 부담이 무거워지기 이전에 자체 현금흐름 유입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6월 말 발행한 3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금리 재설정 시점은 2년 뒤인 2028년으로 영구CB보다 더 이르다.
금호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23억 원)와 비교해 유출로 돌아섰다. 공사 대금 회수가 늦어진 데다 매출 채권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건설로서는 당장의 현금 창출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이번 영구CB 발행은 금호건설 주주 지분 구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박세창 부회장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도 평가된다.
500억 원은 전환가액(1만1839원)을 고려하면 보통주 약 422만3329주에 이른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했을 때 6월말 기준 금호건설 유통주식수 3731만6762주를 고려하면 약 10%에 해당한다.
금호건설의 최대주주는 금호고속이며 이 회사 지분 95.48%를 박 부회장 일가가 쥐고 있다. 금호고속은 특별관계자 포함해 6월말 기준 47.49%의 금호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건설 영구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해도 박 부회장 일가의 최대 주주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지만 금호건설을 향한 지배력은 다소 희석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 금호그룹 승계의 핵심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을 박 부회장이 물려받는 것이 꼽힌다.
박 부회장 관점에서는 경영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도 영구CB 발행은 부담이 될 수 있다.
13개 계열사를 둔 금호그룹 승계의 핵심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금호고속을 박 부회장이 아버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에게서 물려받는 것이 꼽힌다. 박 전 부회장은 금호고속 지분의 45% 가량을, 박 부회장은 28%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는 유일한 상장사인 금호건설이다. 금호건설이 금호고속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박 부회장의 승계 자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이번 영구CB와 6월 신종자본증권에는 모두 이자 미지급 시 배당 결의를 할 수 없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 관점에서는 이번 영구CB의 스텝업 조항이 발동되기 이전인 3년 이내에 모두 상환하는 것이 재무와 지배구조 측면에서 모두 최선의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흐름 개선과 주가 부양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LH 공공주택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은 금호건설에 뚜렷한 호재로 꼽힌다.
통상 민간 도급공사와 비교해 LH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LH 집계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금호건설의 LH 공공주택 수주 실적은 1조6300억 원가량으로 건설사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더욱이 LH는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해마다 10만 가구(30조 원) 이상의 주택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공공주택 시장에서 탄탄한 시공 실적을 보유한 금호건설에게 안정적으로 사업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금호건설을 대표적인 LH 발주 확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공공주택 발주 시장에서 최대 수혜자는 금호건설을 비롯한 중소형 건설사”라며 “이들 중소형 건설사의 수주잔고는 2025년부터 늘기 시작했고 매출 반등도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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