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온스타일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코엑스에서 개최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에서 한 참가자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인플루언서와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팬덤과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콘텐츠 안에서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연결하는 '크리에이터 커머스'는 CJ온스타일이 주목하고 있는 영역이다.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결한 '콘텐츠 커머스'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CJ온스타일은 유명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유명인(셀럽)이 되고 싶은 '크리에이터 지망생'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에 참여시키고 이들을 새로운 판로를 찾는 브랜드와 연결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더플라츠홀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 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확보한 팬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기존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 밖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겠다는 CJ온스타일의 사업 전략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CCFK는 CJ온스타일이 준비한 첫 행사로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전면에 내세운 페스티벌 콘셉트의 대규모 행사다. 유튜브·메타·틱톡 등 플랫폼 관계자들이 방문해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최신 트렌드와 성장 전략을 공유한다. 3일 동안 약 1만 명의 크리에이터 및 업계 관계자가 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크리에이터 매칭 플랫폼 '온트너(ONTNER)'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CJ온스타일은 관람객들이 온트너 가입부터 상품 링크 발급, 큐레이션샵 개설까지 경험하도록 세 단계의 스탬프 미션을 마련했다. 각 미션을 마치면 보조배터리와 화장품 샘플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었다.
온트너는 이용자가 상품 추천 링크를 만들고 해당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면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별도의 상품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SNS 등을 활용해 상품을 소개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직접 체험해 보니 약관 동의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을뿐 상품 링크 발급과 큐레이션샵 개설은 어렵지 않았다. 상품 판매 경험이 없는 일반인도 간단한 조작만으로 크리에이터 커머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셈이다.
CJ온스타일은 이렇게 확보한 크리에이터들을 영향력과 성장 단계에 따라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팬덤 규모가 작은 크리에이터에게는 상품 매칭과 초기 수익화 기회를 제공하고,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한 크리에이터에게는 콘텐츠 제작과 상품 기획을 지원한다.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와는 상품과 독자 브랜드를 공동 개발해 사업화를 돕는다.
성동훈 CJENM 커머스부문 플랫폼본부장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마이크로, 나노 크리에이터들은 빨리 수익화하고 성장하고 싶어 한다"며 "메가 크리에이터들은 본인의 단독 브랜드를 갖고 사업가로 진화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 주방용품을 소개하는 까사림 부스 현장에서 방송 진행자들이 실시간으로 주방용품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향해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공간을 재현한 '온트너하우스'에는 유명 인플루언서인 드엘리사와 두둥맘, 까사림의 부스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까사림 부스에서는 주방 형태로 꾸며진 촬영 공간에서 진행자들이 조리도구와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부스 앞에 설치된 대형 조명과 카메라, 모니터 등은 일반적인 전시 부스보다 방송 스튜디오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브랜드 전시 공간에서도 콘텐츠 제작이 진행됐다.
스마트홈 브랜드 아카라 부스에서는 진행자가 도어록 등 제품을 카메라 앞에서 설명했다. 양옆에 대형 조명을 설치하고 여러 대의 촬영 장비를 활용하는 모습은 여느 방송 제작 환경과 다를바 없어 보였다.
행사장에는 비비안과 필립스, 이너시아, 세포랩, 브이티코스메틱 등 패션·뷰티·키즈·헬스·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다양한 브랜드도 참여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미니게임과 경품 증정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의 제품 체험을 유도했다.
CJ온스타일은 CCFK를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서로를 발견하고 협업 기회를 찾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서 만들어진 접점은 온트너를 통해 상시 거래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 스마트홈 브랜드 아카라 부스에서 진행자가 도어록 등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여러 대의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CJ온스타일은 2030년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를 사업 첫해인 지난해보다 35배로 늘리고, 커머스 특화 크리에이터 10만 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유아동 콘텐츠에서 방송당 약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던 영어 교재가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이후 한 차례 판매에서 약 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크리에이터와 공동 기획한 타월 상품은 두 차례 판매에서 약 7억 원의 성과를 냈다.
올해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는 지난해보다 약 3.3배, 협업 크리에이터 수는 약 23배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크리에이터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도현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토크 세션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에이터와 상품,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CJ온스타일도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제공하기보다 규모에 따라 사업모델을 구분할 계획을 밝혔다. 소규모 크리에이터에게는 상품 매칭과 수익화 기회를 제공하고,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에게는 전담 인력을 통한 상품 개발과 브랜드 사업화를 지원한다.
▲ 22일 열린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 2026' 현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진출도 중장기 과제다. CJ온스타일은 국내에서 구축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모델을 K뷰티·K패션·K리빙 등의 해외 판매로 연결할 계획이지만, 우선 국내 시장에서 사업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성 본부장은 "국내에서 먼저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산업화 기준을 세우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후 글로벌 사업 플랫폼과 연계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CCFK 2026은 24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다. 행사장 안쪽 '온스테이지'에서는 유튜브와 메타,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 관계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강연과 세션이 진행된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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