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회동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 위원장이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에서 남측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실제로 회동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아 보인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이 북한에 회담 개최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북한과 대화를 위한 분명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로이터는 23일(현지시각) 한국 및 미국 정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5명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26년 중에 만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북미 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과 회동 계획을 밝히며 그가 자신의 접촉 시도에 응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19일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회담 요청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발표할 회담 일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11월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50%로 평가했다고 9월 말 국회에 보고했다.

반면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핵정책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평가했다.

판다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한다면 북한은 상당한 대가가 따르는 공개적 신호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도록 지시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북한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로이터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 일정이 갑작스럽게 발표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21일 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되면 일정이 임박한 상태로 발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중에 김 위원장과 세 차례의 회동을 진행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