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외형 확대에서도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 스포츠·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프로젝트’ 착공이 가시화한 데다 수주잔고가 9조6천억 원에 이르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도 미수금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면서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외형 확대에서도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건설부문>


22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잠실 스포츠·MICE가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 스포츠·MICE 프로젝트는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3만 석 규모 돔야구장과 코엑스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과 업무·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앞서 2021년 12월 한화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공사비 상승 여파 등으로 서울시와 장기간 협상을 이어가며 착공이 미뤄졌다.

최초 제안 때 2조1672억 원이던 사업비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협상 등을 거쳐 지난해 3조3천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시공을 맡았으며 도급액은 1조4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9월 잠실 스포츠·MICE 프로젝트의 사업시행법인(SPC)인 ‘잠실마이스’를 설립하며 4조8천억 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작업도 본격화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이달 16일 잠실마이스에 1054억9200만 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하기로 결정했으며 한화솔루션도 같은 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82억6천만 원으로 보통주 1365만2천 주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또 한화시스템은 지난 20일 112억8천만 원을 출자하고 보통주 225만6천 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김우석 대표로서는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외형을 확대할 돌파구까지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2025년 12월 취임한 김 대표는 원가 관리를 바탕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 2.6%에서 올해 2분기 10.1%로 7.5%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내실 중심 기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자체는 뒷걸음질쳤다. 올해 상반기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은 1조992억 원, 영업이익은 7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0%, 21.2% 줄었다.

잠실 스포츠·MICE 프로젝트를 통해 조 단위 일감을 확보한다면 실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주도하는 울산 KTX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뉴온시티’도 앞으로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과 한화는 지난 6월 각각 50%씩 출자해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에이치밸류를 신설하고 뉴온시티 A4블록에서 1634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개발·분양하는 사업 시행을 추진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약 1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에게 호재다.

이라크 의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미수금 가운데 1차분인 1억1100만 달러(약 1500억 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 이라크 의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미수금 가운데 1차분인 1억1100만 달러(약 1500억 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사진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 건설부문>


전체 미수금 2억2200만 달러(약 3000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머지 1억1100만 달러는 앞으로 6개월에 걸쳐 분할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4년 12월 사업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을 체결한 지 2년 가까이 지나서야 미수금 회수와 관련한 성과를 올리게 됐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현지 인력에 고용계약 종료를 통보하기도 했지만 이라크 의회의 결정으로 이를 미뤘다. 비스마야 사업 수주잔고가 9조6천억 원에 이르는 만큼 공사가 재개되면 한화 건설부문의 외형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대형 개발사업을 통한 외형 확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사업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뉴온시티를 보면 공동주택용지 A5블록도 지난 7월 첫 경쟁입찰에서 유찰됐으며 A1블록은 우미건설과 공급계약이 해제돼 재공급을 앞두고 있다. 뉴온시티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A3블록의 아파트도 분양 일정이 11월까지 늦춰졌다.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하던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도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의 경우 지방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라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잠실 스포츠·MICE 프로젝트를 비롯한 개발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