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7일 법원에 따르면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105차 공판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손경식 구본무 허창수 김승연, 박근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 (오른쪽부터)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뉴시스>


11일 공판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증인석에 앉는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3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9일 열리는 공판에는 박광식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과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박영준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측 국선변호인은 대기업 총수 및 임원들을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금을 냈던 당시의 정황 등을 놓고 신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소속 18개 그룹으로부터 강제 모금한 미르와 K스포츠 설립 출연금 규모는 774억 원이다.

박 전 대통령은 기업들의 재단 출연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24일~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안가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경식 회장, 김창근 의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본무 회장, 김승연 회장, 조양호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차례대로 독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문화(미르), 체육(K스포츠)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청와대 지시를 받은 뒤 2015년 10월23일 전경련 회관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한화그룹, 한진그룹, 두산그룹, CJ그룹 등의 그룹별 출연금 할당액을 전달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재판에서 청와대 요청에 따라 강압적으로 재단 출연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