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로 뛰는 협상력으로 국회를 정상화했다.
그는 야당의 국회복귀를 위해 야3당의 원내대표들과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찾아다니며 의견을 조율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연달아 국회에 복귀하면서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18일까지 추가경정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난 후 원내대표실을 나오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
우 원내대표는 야당들의 국회복귀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여야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왔다.
야당은 그동안 장관 인사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갔고 국회는 작동을 멈췄다. 반면 청와대는 야당의 반대가 있다 하더라도 인사와 추가경정 예산을 따로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13일 청와대에 찾아가 문 대통령과 면담했는데 이후 청와대가 한 발 물러서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대신해 ‘국방부와 노동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버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이후 2시간 남짓 지난 뒤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났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통 크게 양보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통큰 양보를 했으니 야당도 통 크게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3당의 원내대표들의 사무실도 직접 찾아다녔다.
그는 12일 야3당 원내대표를 모두 만나려고 했지만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보여주기식 행동’이라며 퇴짜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에 김 원내대표를 다시 찾아가 의견 차이를 좁힐 절충안을 만들어냈다.
우 원내대표는 6월 국회 정상화와 관련된 합의가 결렬되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관련 반대로 4당의 국회정상화 합의가 결렬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정말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 얘기를 듣고 어떻게든 정부가 국민들에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울컥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4년 동안 을지로위원장을 하면서 본 비정규직, 자영업, 실업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자리추경이 시작이라 여겼다”며 “야당 문지방이 닳도록 다니고 설득한 것이 결국 거절당하니까 너무 화도 나고 감정이 격해졌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1988년 평화민주당 민권부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서울 노원구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19대와 20대 국회에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노동문제의 대책을 마련하는 을지로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1957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동대학원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