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중장기적으로 전동화사업부를 분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핵심부품부문을 정보통신, 샤시 및 의장, 전동화사업으로 세분화해 별도 손익체계를 구축했다”며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이 수소전기차 동맹을 맺으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부는 가치가 부각되고 중장기적으로 분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 성장에 주목해야", 장기적 분사 가능성

▲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는 2018년 초 연구개발조직을 개편하면서 단일 연구소를 정보통신 연구소, 샤시 및 의장 연구소, 전동화사업부 등 연구소 2곳, 사업부 1곳으로 세분화했다.

현대차그룹이 3월 말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조직 개편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됐다. 

그 뒤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사업부 분할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최근 폭스바겐그룹과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전동화사업부를 분할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내에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급을 전담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수소전기차 협력을 시작으로 전동화사업부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부는 현대차그룹 내에서 독점적 공급 역할을 맡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아우디에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 스택을, 2020년에는 다이슨에 전기차 부품을 납품하면서 매출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사업부 가치는 2018년 6천억 원에서 2019년 1조 원, 2020년 2조7천억 원으로 매년 평균 20% 이상 오르고 매출은 2015년 3천억 원에서 2020년 4조 원, 2025년 9조 원까지 뛸 것으로 예상됐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모듈사업의 가치는 이제 중국 법인이 아닌 전동화사업부가 결정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 주가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전동화사업부의 성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 30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