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이사 사장이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로 해외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리더스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암학회(AACR)에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국내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했다.
 
박영철,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로 바이오리더스 해외진출 꿈 부풀어

▲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이사 사장.


임상 결과 바이오리더스의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들의 치료율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들보다 5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전암은 자궁경부암으로 넘어가기 전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에만 머무르며 이형세포들을 만들어 내는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회사는 바이오리더스를 비롯해 3곳 정도인데 이 가운데 먹는 형태의 치료제는 바이오리더스 제품뿐이다.

아직 출시된 약품이 없는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시장은 한해 2조~4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국내 3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3상을 마치는 시기는 2020년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철 사장은 23일 성문희 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대표를 맡게 됐다.

성 전 대표는 과학기술 관련 국책기관 CEO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대표는 1999년 바이오벤처로 바이오리더스를 창업했고 미생물학 박사로서 유산균 등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연구를 주도했다.

박 사장은 바이오리더스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자신을 보인다. 그는 지난해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업인으로서 미국시장 등에서 많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암학회에서 발표한 것도 향후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리더스는 주로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을 발표하는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자체 생산과 기술 이전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국내 출시에 집중하고 향후 어느 방향이 더 유리할지를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계열사인 TCM생명과학의 자궁경부암 자가진단키트인 가인패드부터 바이오리더스의 자궁경부전암 치료제까지 확보해 관련 분야 전체를 대응할 전략을 짜고 있다.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질병과 관련해 진단과 치료까지 계열사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아직 언제가 될지 결정되진 않았지만 바이오리더스와 TCM생명과학 등 계열사들을 경기도 용인 수지에 모으기로 했다”며 “계열사들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일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68년 태어나 대우그룹에 입사해 회장 직속 해외사업담당을 맡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우건설의 초고층 빌딩인 ‘트럼프월드’ 건설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09년 한국티씨엠(현 TCM생명과학)을 설립했고 2017년 바이오리더스를 인수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