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가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쟁 탓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초체력과 현금창출력이 튼튼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KT&G 목표주가를 13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KT&G 주가는 19일 10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쟁 치열, 단기적으로 KT&G 주가에 부정적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이 연구원은 “KT&G는 기존사업에서 기초체력과 현금창출력이 좋아 주가도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수익률 5% 수준의 범위 안에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먼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상품인 ‘히츠’와 ‘네오스틱’의 1갑당 소비자가격이 최대 1300원까지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

그러나 KT&G를 비롯한 담배회사 3곳은 세금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동안 크게 노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 세계적으로 담배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필립모리스(PM)는 19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회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히츠는 한국에서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했다.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상품인 아이코스도 똑같이 시장 개척단계인 일본과 비교해 한국에서 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KT&G는 11월 궐련형 전자담배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동안 영업이익 규모와 이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일반담배보다 3배가량 높지만 원가가 높고 물량이 규모의 경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시장확대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더라도 경쟁회사의 시장선점 속도를 감안하면 신제품의 출시 뒤 당분간 시장의 선점보다는 대응이라는 보수적 관점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가격, 캡슐 등 KT&G의 강점이 부각된 제품이 나올 경우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속도를 끌어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위험저감담배제품 승인과 다른 국가보다 높은 세금구조를 다시 고려할 가능성 등 추가로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KT&G 주가에 단기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