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가가 전자담배 ‘릴’의 출시시기 확정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연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KT&G 목표주가를 13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KT&G 주가는 28일 10만6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T&G 주가 오를 가능성, 전자담배 출시시기 확정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신 연구원은 “KT&G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 출시가 확정된 것은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2018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12.3배로 글로벌 동종회사들의 평균 17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KT&G는 자체적 전자담배 ‘릴’을 11월에 출시할 것을 잠정적으로 확정했다. 본래 전자담배와 관련된 세금개정안이 확정되면 제품을 내놓기로 했지만 외국계 회사들의 전자담배가 국내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출시시기를 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필립모리스는 8월 기준 서울지역 편의점채널을 기준으로 전자담배 ‘히츠’의 점유율을 5%로 집계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KT&G 주가가 최근 8%가량 하락했지만 제품 출시일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KT&G 제품이 경쟁력을 갖췄다면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상품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1년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교체 이슈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와 관련된 세금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KT&G가 제품가격을 조절해야 할 수 있지만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KT&G가 잉여현금흐름의 증가세를 감안해 주당배당금(DPS)을 증액할 가능성도 높다. 이 연구원은 2017년 예상 주당배당금을 2016년보다 200원 늘어난 3800원으로 예상했다. 

KT&G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239억 원, 영업이익 4365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담배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0.6%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담배 총수요가 필립모리스의 ‘히츠’ 영향으로 2%가량 줄었다. 

수출 담배매출은 해외 진출지역을 확대해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국내 홍삼매출액은 면세점채널의 매출부진을 추석선물 수요가 보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