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인수한 한올바이오파마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려고 3년 전 바이오벤처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했는데 한올바이오파마가 연이어 신약 개발에 성과를 내면서 대웅제약의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
 
[오늘Who] 윤재승 한울바이오파마 인수, 대웅제약에게 신의 한 수

▲  윤재승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한올바이오파마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HL036’의 미국 임상2a상 성공은 새로운 신약 모멘텀”이라며 “대웅제약은 전례 없는 우수한 임상 결과 확보로 하반기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바이오의약품인 ‘엔브렐’을 점안제 방식으로 개량한 바이오베터(개량신약)이다.

HL036의 개발은 대웅제약이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이후 빨라졌다.

대웅제약은 2015년 8월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30%를 1046억 원에 인수하며 한올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 61건, 해외 90건 등의 등록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 실험 중인 신약 후보물질도 16개나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영상 어려움으로 신약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반면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부문이 취약했다. 이에 따라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은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이후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과 대웅제약의 자금력이 더해지면서 신약 출시가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가 HL036 연구개발이 집중할 수 있도록 공동 개발계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비 절반을 부담했다. 대웅제약은 HL036 글로벌 판권의 50%를 가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마친 HL036 임상2a상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었다.

경쟁약과 비교해 약효가 빠르게 발휘됐고 부작용도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했다.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세에서도 현저한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 연구원은 “이번 2a상 결과로 HL036 약효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한다”고 파악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이번에 확보된 임상 2상결과를 바탕으로 해외에 HL036 기술수출을 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HL161과 함께 HL036을 묶어서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총 81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당시 HL036의 중국 판권만 팔았기에 HL036의 글로벌 판권은 따로 팔수 있다. 전 세계 안구건조증시장 규모는 4조 원에 육박한다. 

자가질환면역 치료제 HL161의 기술수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중국 하버바이오메드 외에도 미국 로이반트에 HL161을 54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일본 제약사와도 항체신약 HL161의 기술 이전을 협의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평가차익으로도 큰 수익을 내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시가총액은 현재 1조6500억 원 수준이다. 대웅제약이 보유한 지분평가액도 약 5천억 원으로 3년 전 투자금 1046억 원의 5배에 이른다.

윤재승 회장의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는 말 그대로 ‘신의 한 수’인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