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편의점 업계에서 ‘집토끼’인 기존 가맹점주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편의점들의 대규모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코리아세븐은 기존 가맹점주들의 편의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2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국내로 수입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현재 한국을 포함해 18개 국가에서 편의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8년 11월부터 글로벌 소싱팀을 꾸려 현재까지 11개의 해외 인기상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미국에서 직소싱한 ‘잭링크스 육포’는 전체 육포상품 가운데 매출 2위로 인기가 높다”며 “직소싱한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 전략적으로 해외 유명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외 인기상품을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브랜드 상품을 해외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수출하는 자구책도 마련했다.
코리아세븐은 자체브랜드 상품에서 스낵제품 5가지를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까지 동남아시아 국가 3~4곳에도 추가로 수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글로벌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처럼 해외에 편의점 브랜드를 수출하거나 직접 진출하기 어려웠는데 대안책을 마련한 셈이다.
정 대표가 이렇게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편의점 재계약에서 코리아세븐의 기존 가맹점주들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말 일본 이온그룹과 국내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협상이 무산된 데다 편의점 근접 출점제한 등의 규제로 외형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 점포 순증 수가 181개에 그쳤다. 선두업체로 꼽히는 BGF리테일의 CU가 같은 기간 360개, GS리테일의 GS25가 263개 순증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정 대표가 취임한 2014년 세븐일레븐 점유율은 27.8% 였지만 이듬해인 2015년에 27.6%, 2016년 26.2%, 2017년 25.1%, 2018년 24.4%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시즌에 기존 점주들이 이탈하면 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14년 1241개, 2015년 3348개, 2016년 4614개, 2017년 5307개씩 순증했다. 프랜차이즈 계약기간이 보통 5년임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재계약 점포가 급격히 늘어나는 셈이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가맹점주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가 올해 초 국내 편의점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익 배분율을 기존 40%에서 45%로 ‘높인 안전투자형 가맹구조’와 인력 효율을 높이기 위한 ‘우수 메이트 특별채용’ 등을 마련한 것도 기존 가맹점주들을 붙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수 메이트 특별채용제도는 우수 점포로 선정된 가맹점주가 추천한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이 코리아세븐에 지원하게 되면 세븐일레븐의 FC직군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