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지주사체제에서 신사업 방향 잡는다

▲ 김대철 당시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두 번째)이 8월18일 충북 청주 지역 수재민을 위한 수해의연금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내년에 지주사체제로 전환을 마치면 부동산 임대와 투자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울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김대철 현대산업개발 총괄사장은 기획과 재무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는데 이번에 총괄사장에 올라 신사업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맡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이 현대산업개발 사업 전반을 담당하게 된 것은 내년 지주사 전환을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총괄사장은 27일 임원인사에서 총괄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경영관리부문 사장에 올랐는데 올해 총괄사장에 선임돼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사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산업개발 존속법인은 지주사가 되고 분할되어 나가는 신설법인은 사업회사가 된다. 지주사가 계열사 관리와 부동산 임대와 같은 신사업을, 사업회사가 기존 건설사업을 담당하도록 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을 세워뒀다.

김 총괄사장은 기획과 재무 등 폭넓은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현대자동차 시절 국제금융팀장으로 일했고 HDC자산운용의 대표를 거친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또 다양한 계열사를 거쳤고 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에 각 회사를 누가 맡게 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김 총괄사장의 선임은 그룹 차원에서 주력인 주택건설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정몽규 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왔다.

미국에서 경영학으로 석사를 받은 뒤 정 회장의 현대자동차 시절부터 함께 해왔고 1999년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올 때 함께 건너왔다. 20년 이상 손발을 맞춘 셈이다.

그 뒤 현대산업개발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자회사인 아이콘트롤스와 투자전문회사 HDC자산운용이 기반을 잡는 데 기여했다.

2005년 아이콘트롤스 대표를 맡아 대구-부산 간 고속도로 관리시스템, 부산신항 2-3단계 제어시스템 사업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들과 베트남 진출을 이끌었다.

2011년 HDC자산운용을 맡은 뒤에는 우리은행, KB생명, 교보생명 등 여러 보험회사의 채권 및 주식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 총괄사장은 1958년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가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넘어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김 총괄사장은 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두루 거쳐 온 재무와 기획 전문가”라며 “앞으로 현대사업개발이 추진한 신사업들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