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기업 디딤이 코스닥에 입성한다. 디딤은 ‘신마포갈매기’, ‘백제원’, ‘도쿄하나’ 등 16개의 직영·프랜차이즈 외식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범택 대표는 코스닥 입성을 발판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다.

◆ 코스닥 상장,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

29일 디딤에 따르면 디딤은 스팩(SPAC)제도를 활용해 8월31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회사가 만들어진지 11년 만이다.

  이범택, '신마포갈매기' 프랜차이즈 디딤 코스닥 우회입성  
▲ 이범택 디딤 대표.
디딤이 상장하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과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이어 코스닥에 상장한 세 번째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이 된다.

스팩제도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SPAC)를 만들어 이 회사를 먼저 상장하고 난 뒤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디딤이 8월21일 한화ACPC 스팩과 합병을 끝내면 합병신주가 8월31일 상장된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K팝에서 시작된 한류가 ‘K푸드’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며 “외식기업 입장에서는 지금이 해외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외 직영사업을 기반으로 2022년에는 매출을 1500억 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디딤 매출은 690억 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약 180억 원을 조달하게 됐는데 상당부분을 ‘Magal BBQ(신마포갈매기의 글로벌 브랜드)’ 해외 매장을 늘리는데 투자할 것으로 전해진다.

디딤 관계자는 “해외에서 마갈BBQ 매장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당분간 해외에서 다른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디딤은 현재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 7개 국가에서 13개의 마갈BBQ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매장수를 22개로 늘리고 2020년에는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이범택, 헬스트레이너에서 외식사업가로 변신

이 대표는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다 20살 때 친구와 나무로 포장마차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하면서 외식업에 발을 들였다.

장사는 잘 됐지만 주민들의 민원신고 때문에 4개월 만에 장사를 접고 다시 헬스트레이너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당시 그 짧은 경험을 통해 외식업이 천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범택, '신마포갈매기' 프랜차이즈 디딤 코스닥 우회입성  
▲ 디딤의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 '신마포갈매기'.
이후 실내포장마차 사업도 했으나 군입대 문제로 지인에게 넘기고 제대 후 다시 외식업계로 돌아왔다.

실내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외식업을 하려면 주인이 주방 업무도 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인의 식당에서 일하며 주방 밑바닥에서부터 기본기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몇 식당을 돌며 일을 배우고 나서 어머니가 가구공장에서 20년 근속해 받은 퇴직금을 빌려 인천 연수동에 대나무 숯불갈비 집을 차려 대박을 터뜨렸으나 섣불리 가맹점을 내줬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쓴맛을 보기도 했다.

무리하게 큰 규모의 육가공공장까지 인수하면서 사업은 더 크게 휘청였다.

이 대표는 2006년에 디딤을 세우고 갈매기살 구이집 ‘신마포갈매기’로 재기에 성공했다.

2008년 7월에 1호점을 선보였는데 지금은 전국에 2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마포갈매기를 포함해 디딤 외식브랜드의 국내 매장 수는 359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