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는 시간이 사흘 남았다.

사흘 안에 무소속 의원 한 명을 추가로 확보해야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되찾아 올해 정기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오늘Who] 앞으로 사흘, 정동영 민주평화당 원내교섭단체 마음 급해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9월3일 열리는 정기국회에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로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국회는 교섭단체 기준 의석 수를 20석으로 정하고 있다.

정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무소속 의원 두 분을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될 것이니 며칠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두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이용호 의원과 손금주 의원인데 두 의원 가운데 이용호 의원이 민주평화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은 정 대표의 부탁을 받고 21일 두 의원을 각각 만나 입당을 설득한 뒤 “이 의원이 손 의원보다 입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정 상임고문의 말에 따라 이 의원 쪽에 공을 더 들이고 있다. 남원·순창·임실을 지역구로 둔 이 의원에게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간사 자리도 약속했다.

정 대표는 “법안심사와 국정감사, 예산심의가 이어지는 9월 정기국회가 코앞에 닥친 지금 전북은 예산 편성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 의원이 예결위 간사를 맡아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3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의원은 29일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내놓은 뒤로 아직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가 7월23일 세상을 떠나며 민주평화당 14석과 정의당 6석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평화와 정의)’은 교섭단체 기준에 1석이 모자라 지위를 잃었다.

이에 따라 민주평화당은 8월 정기국회가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등 규제 완화 법안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30일 마무리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정 대표가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29 소상공인 총궐기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 현장에서 “소상공인들의 삶이 나아지려면 가장 먼저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임시국회에는 닿지 않았다.

민주평화당은 극적 전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9월 정기국회에서도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상임·특별위원회 구성을 두고 문희상 국회의장을 거쳐야만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민주평화당이 의정 활동에 직접 나설 수 없는 원내 정당으로 전락할 기로에서 정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