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과 바이오 등 헬스케어업종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가가 급등했던 여파로 한동안 냉각기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헬스케어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함께 내놓았다. 
 
헬스케어업종 주가 단기적 냉각기 필요, 종근당 대원제약 투자 유망

▲ 헬스케어업종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르되 단기간 냉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4월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 행사 모습. <뉴시스> 


배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회사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산정한 적정주가(밸류에이션)도 높아져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며 “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냉각기간도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헬스케어업종 관련 지수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올해 3분기까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3분기 기준으로 연초보다 26% 상승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도 3분기까지 누적수익률 40.9%로 집계됐다. 

국내 헬스케어업종 주가는 4분기에 들어온 뒤에도 상승하고 있다. 관련 지수의 4분기 수익률 예상치를 살펴보면 코스닥 제약업종 29%, 코스피 의약품지수 9%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내놓았고 연구개발(R&D) 성과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기대가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나스닥 바이오지수와 유럽 빅파마지수 등 글로벌 헬스케어업종이 4분기 들어 비교적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배 연구원은 “국내 헬스케어회사들이 향상된 역량을 토대로 선진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만큼 주가의 중장기 상승세도 유효하다”며 “2018년에도 녹십자의 혈액제제와 대웅제약 ‘나보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헬스케어회사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적정가치보다 고평가된 데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위 제약회사들의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배로 대규모 기술수출 7건이 있었던 2015~2016년 이후 가장 높다.

배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급등으로 적정가치산출(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아진 만큼 (투자를) 잠시 쉬어가는 용기도 필요하다”며 “현재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적정한 주가를 산정할 경우 비교적 낮게 평가된 회사들에 투자하는 쪽이 낫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배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에서 현재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으로 대형 제약회사 가운데 종근당, 중소형 제약회사 가운데 대원제약을 꼽았다. 

그는 종근당 목표주가를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올렸다. 대원제약 목표주가는 2만3천 원으로 유지했다. 양쪽 모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