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4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에게 허용된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발행어음업무가 허용되면 대형 증권사에게만 새 수익원이 생기는 데다 운용자금증가에 따른 투자대상 확대로 중소 증권사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결국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면 증권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발행어음 업무 시작되면 양극화 더욱 깊어져

▲ 원재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대형 증권사들이 4조 원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에게 허용된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면 대형-중소형 증권사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기자본 4조 원을 넘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발행어음 관련 사업인가를 신청했다.

대주주 및 신청인의 적격성 확인과 금융위원회 의결 등 일정을 감안하면 10월에 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과 맞물려 심사가 보류된 삼성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4곳이 먼저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면 첫 해 수익은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한해 1600억 원 규모의 추가적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원 연구원은 “발행어음 금리를 매력적인 수준으로 제시하기 쉽지 않은 데다 수익성이 높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만큼 첫해 추가 수익은 1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금융 역량이 증가하고 리스크관리의 노하우가 쌓일수록 운용자산과 운용마진이 늘어나 증권사의 순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대상을 넓히면서 중소 증권사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운용마진을 높이고 추가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투자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와 치열한 파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증권사업은 대형 증권사와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