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을 두고 정계복귀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작가는 15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다.
 
[오늘Who]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판으로 정치복귀하나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재단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임에 따라 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 작가 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전임자인 이 대표가 후임에 그를 직접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작가는 그동안 정계복귀 가능성을 줄곧 부인해왔다. 

그는 2017년 5월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가 공권력을 다루는 자리로 가면 국민이 행복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JTBC TV프로그램 썰전에서 하차하면서도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 정치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며 “앞으로 자유 시민으로서 본업인 글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2013년 2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통합진보당의 탈당파가 결성한 진보정의당의 평당원으로 남았지만 2018년 6월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다며 정의당마저 탈당했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은 것 자체가 정계복귀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현재단 역대 이사장들은 문재인 대통령(2), 한명숙 전 총리(1), 이해찬 대표(4) 등으로서 정부와 여당의 주역들이다. 이사장직 수락 자체가 막중한 정치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를 이해찬 대표의 '20년 집권론'과 직접적으로 결부해 바라본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추락했고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과 (여전히) 말려 있지 않나. 이런 저런 (후보군을 봤을 때) 친노가 믿을 만한 마땅한 황태자가 없는 것"이라며 "그런 상태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젊은층에 인기 있는 유 이사장을 끌어 들이며 이해찬 대표의 '20년 집권론'의 포석을 두는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이사장 선임 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사장 취임이 정치 재개 신호탄 아니냐'는 질문에 "취임한 뒤 다른 이슈들과 함께 묶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월 초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당시 썰전 200회 특집 기념방송 축하사에서 “언젠가는 운명처럼 정치가 다시 유 작가를 부를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TV 프로그램 썰전, 알쓸신잡 등에 출연해 진보 논객으로 활동하며 대중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