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높은 대중적 지지율과 너무나 먼 국회에서 입지는 야속하기만 하다.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해 교섭단체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 타개책으로 선거구제 개편에 매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이정미, 정의당 높은 지지율에도 국회 푸대접에 속타

이정미 정의당 원내대표.


이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에서 정의당이 배제된 것을 두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노회찬 원내대표가 사망하고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되자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당 간사들의 협의 끝에 배제된 것”이라며 "근본적 문제는 교섭단체 문턱이 너무 높다는 것과 비교섭단체에게 결정사항을 강요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민주평화당과 함께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정족수 20인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고용노동소위에서마저 배제되자 정의당은 의정 활동에서 위기를 맞게 됐다. 고용노동소위는 애초 10명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8명으로 줄이면서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해야 한다는 교섭단체의 결정사항에 따라 정의당 몫이 없어지게 됐다.

이 대표가 고용노동소위에서 배제되면 정의당은 노동 관련 현안들을 놓고 법안에 목소리를 넣을 기회를 많이 잃게 된다. 정의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는 현실에서 이 대표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15%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조사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남녀 7497명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해 1001명의 응답을 받은 결과로 신뢰 수준 95%며,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표로서는 2020년 총선까지 선거구제 개편을 이루기 위해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대표가 노 원내대표 사망 뒤 당의 목표로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수십 년 동안 거대 양당이 소모적 대결 정치로 많은 심려를 끼쳐왔다”며 "선거구제 개편을 이뤄내고 2020 총선때 '제 1야당'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여야5당 원내대표와 만나 선거구제 개편의 의지를 보인만큼 선거구제 논의는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제로 바꾸자고 요구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전국 또는 권역별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정당별 총 의석을 할당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 정당별 총 의석 수에서 지역구 의석수를 뺀 나머지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정미 대표는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거쳐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정의당 대변인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이 됐고 심상정 의원에 이어 정의당 대표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