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음주(8월20일~24일)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터키발 금융불안 등에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국내 증시는 하방 지지선을 지켜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등이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방어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터키 불안과 무역분쟁 감안해 방어적 접근 필요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은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 등을 중심으로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관세전쟁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은 난항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공포와 안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터키의 외교적 갈등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리라화 자산을 보유한 유럽은행 및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따른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리 인상 이슈도 다음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8월 의사록이 22일 공개되고 23일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의견과 주요국들의 긴축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상황은 여전히 올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6.0%,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6.1%로 나타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종전 선언을 향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8~9월에 집중된 종전 선언 관련 일정들은 순환매 장세에서 남북 경협주들의 상승 탄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200포인트~22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