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과 원화강세, 유가상승 등 이른바 '3고 현상'이 연말까지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한진 홍록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리상승, 원화강세, 유가상승 등 ‘3고 현상’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3고 현상’이 지닌 양면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원화 유가 '3고 현상', "연말까지 증시 영향력 낮아"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시장금리는 9월 이후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0.5%포인트 가깝게 올랐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데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한진 홍록기 연구원은 “금리상승은 부채경로를 통해 신용경색과 내수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며 시차도 필요하다”며 “다만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결과가 반영되는 12월이 국내증시의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심리적 부담일 뿐 증시에 끼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KTB투자증권은 바라봤다.

22일 기준으로 원/달러환율은 올해 초보다 10% 가까이 낮아졌다.

김한진 홍록기 연구원은 “국내수출은 2016년 이후 환율 영향력이 낮은 반도체 수출비중이 늘어나면서 환율과 다소 무관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수출이 늘어나는 경기확장국면에서 단기 환율변동성보다 경기회복세와 기업실적 개선 여부가 증시에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간 20%가량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지만 단기간에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김한진 홍록기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상승이 기업의 원가부담을 늘리고 가계소비를 위축시키는 정도에 이르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 원자재 가격상승이 오히려 기업 전체의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진 홍록기 연구원은 “유가가 계속 가파르게 오를 경우 내년 초 각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대부분 중앙은행이 핵심물가를 중심으로 통화량을 관리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증시는 유가 상승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