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두산건설 대표는 오너경영인과 외부출신 경영인이 많은 두산그룹에서 보기드문 내부출신 CEO다.

풍부한 건설분야 경험을 쌓은 전문경영인으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꼽힌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애물단지가 된 두산건설을 정상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병화, '애물단지' 두산건설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기대이상 성과

▲ 이병화 두산건설 대표.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3분기에 매출 3760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99.4%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31.8%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3분기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건설업 매출 특성상 신규수주는 1~2년 이후 매출화된다”며 “2014년부터 증가한 수주가 현재 본격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수주는 2014년 1조2527억, 2015년 1조6531억, 2016년 2조1646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주택 등 건축사업에서 수주가 많았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는 2조8천억 원인데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는 연료전지 발전사업 건설도 본격화했다. 9월에 광주시로부터 563억 원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사업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대표는 수주 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연료전지분야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두산”이라며 “연료전지사업분야에서 가장 완벽한 협력모델로 남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결합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인데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 따라 정부가 국내 총 발전량 중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하면서 이 건설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건축BG장으로 건축부문을 이끌다가 2015년 5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두산건설에서 30년 이상 잔뼈가 굵었고 박정원 회장과도 10여년 동안 손발을 맞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이사에 오른 뒤 배열회수보일러(HRSG), 화공기자재(CPE) 업부를 매각해 건축과 토목환경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희망퇴직 진행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과거 대구위브더제니스, 해운대위브더제니스 등 초고층 주상복합 사업을 이끄는 등 주택사업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김해센텀두산위브 신축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여전히 무거운 과제다.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기준으로 198%였는데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185%로 좋아지지 않았다.

부채 가운데 84.6%가 1년 안에 갚아야하는 유동부채라 채무상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은행권 부채는 만기가 돌아와도 자동연장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기도래 시점에 따라 대응책을 세워놓고 있다”며 “유동부채비율이 높다고 해서 회사에 부담이 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