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치우쳐 있어 증시 성장이 정체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한국 주식시장은 대기업에 치우쳐 성장 정체"

▲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중소기업보다는 중견·대기업 위주로 상장해있어 성장성이 낮고 주가도 정체해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중소기업보다는 중견·대기업 위주로 상장해 있어 성장성이 낮고 주가도 정체해 있다”며 “미국, 일본, 영국 등 11개 주요국과 25년 동안 자료를 비교해봤을 때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이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를 미국과 비교해봤을 때 국내 상장 중소기업은 상장 비중이 적고 성장성은 높은 반면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상장비중은 높고 성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중견·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24%, 소기업은 29%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의 경우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소기업 비중이 가장 컸다. 소기업은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34%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이 28%, 대기업이 4%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증시의 위험 대비 초과수익률은 미국, 일본, 영국 등 11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내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초과수익률 기여도는 –13.8%로 집계되면서 이미 성장한 기업의 수익률이 낮아 지수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주요국보다 변동성은 높은 반면 수익률은 낮다”며 “위험에 걸맞는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반투자자가 국내 자본시장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 기업들의 내부통제의 미비와 반복되는 정치테마주 현상 등을 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