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다.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은 지주 사장을 맡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내정자를 BNK금융 회장으로 단독추천했다.
 
BNK금융 새 회장에 김지완, 경쟁자 박재경은 사장으로 교통정리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임추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열어 5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김 내정자를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임추위 위원들이 김 내정자와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더 이상 경영진 공백이 장기화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김 내정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1946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상고와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교에서 세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부국증권에 입사해 4년 만에 영업이사로 승진한 뒤 상무, 전무 등을 거쳐 1998년 부국증권 사장에 올라 당시 최연소 증권사 사장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으로 일한 뒤 2008년부터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았다. 

2012년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6년 8월부터 인산교육재단 감사로 일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며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캠프에 경제고문으로 참여했다.

부산은행 노조를 비롯한 부산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이런 점 때문에 김 내정자를 ‘낙하산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올해 71세로 고령이라는 점과 주로 증권업을 다뤘던 경력도 김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데 반대하는 이유다.
 
BNK금융 새 회장에 김지완, 경쟁자 박재경은 사장으로 교통정리

▲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내정자.


임추위는 이날 회장 자리를 놓고 김 내정자와 경쟁했던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을 지주 사장으로 내정했다.

외부 출신인 김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해 조직쇄신을 이루는 대신 내부사정에 밝은 박 내정자에게 지주 사장을 맡겨 조직안정도 함께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내정자는 1962년 생으로 동아대 영문학과와 부산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은행 전략기획부장과 BS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 BS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말 부산은행 부행장에 오른 뒤 지난해 말부터 경남은행 부행장을 겸직했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구속된 뒤 BNK금융지주 부사장에 올라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BNK금융지주 회장과 지주 사장이 각각 결정된 데 이어 부산은행장도 이날 결정된다. 부산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8일 오후 회의를 열어 새 행장후보 선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