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주가가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도입되는 데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 주가 약세 불가피, 통신비 인하정책 영향 가늠 어려워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신비 인하의 강도가 역사적 수준에 비해 강하고 그 영향을 시장에서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통3사가 선택약정할인 상향에 따른 피해를 단말기지원금 축소로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바라봤다.

이통3사는 15일부터 단말기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약정할인율 20%에서 25%로 상향해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선택약정할인 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지원금 규모를 축소해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4년 선택약정할인율이 12%에서 20% 상향됐을 때 2015~2016년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지원금 축소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다. 

2014년에는 선택약정할인과 단말기지원금의 비용이 균형을 맞추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최근 2년 동안 이통3사가 지출한 평균 지원금 수준에 비해 선택약정할인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향후 이익감소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2017~2018년에는 지원금 축소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단기적 이익증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결국 1~2년 뒤에는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전체 LTE 가입자의 70% 이상이 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이통3사의 매출감소 규모가 2조 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2주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주가가 각각 3.1%, 4%, 3.7% 하락했다”며 “보편요금제 등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최종 확인하기 전에는 조심스럽게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주가는 4일 직전 거래일보다 1.59%(4천 원) 내린 24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K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53%(1100원) 떨어진 3만50원, LG유플러스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2.44%(350원) 내린 1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