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자체개발한 10나노 미세공정 기술력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인텔이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며 “경쟁사들보다 앞선 공정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인텔, 기술력 앞세워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삼성전자 위협  
▲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인텔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시스템반도체 미세공정기술의 빠른 발전속도를 강조했다.
 
미세공정기술은 단위가 낮아질수록 반도체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10나노 공정기술을 상용화해 가장 앞서나가는 가운데 대만 TSMC도 최근 10나노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자체개발한 10나노 공정에 회로의 집적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돼 삼성전자와 TSMC 등 경쟁사의 10나노 공정보다 한 단계 앞서있다고 밝혔다.
 
또 이런 기술을 통해 향후 7나노 등 더 앞선 공정기술의 개발도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올해 하반기부터 10나노 공정을 활용해 위탁생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9년부터는 7나노 공정을 위탁생산에 활용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10나노 공정기술개발의 성과로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를, TSMC는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하며 시장지배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이 더 앞선 기술로 위탁생산에 뛰어들 경우 주요 고객사를 빼앗으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기술능력과 연구개발 투자에서 인텔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업은 없다”며 “미세공정기술의 발전을 지속해 업계에서 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인스티넷은 인텔이 반도체 생산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있어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한 TSMC를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