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지방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신기술 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에 지방세 추가 부과는 신기술 투자에 부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안전부와 인천시가 시행령을 개정해 인천공항공사에 추가되는 지방세가 최대 3천억 원, 최소 800억 원”이라며 “인천공항공사의 미래 투자비 등을 생각한다면 무리한 요구인 만큼 지방세 부과를 조금 더 늦추고 한 번 더 검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4월 인천공항공사 등이 보유한 토지에 보유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내용으로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공사가 해마다 1조 원의 이익을 거두지만 그 가운데 4천억 원을 정부에 배당하고 있고 나머지는 교체주기에 들어선 각종 시설에 투자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써야 하기 때문에 지방세 추가 부과는 인천공항공사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시설을 교체주기에 앞서 스마트시설로 바꾸기로 방침을 세웠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이 세계 경쟁력에서 밀리면 국가경쟁력이 밀리는 셈”이라며 “아낌없는 투자로 기존 스마트 3.0 공항을 4.0 공항으로 상향해 해외 신설공항의 추격을 따돌리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이 신기술을 도입할 때 중소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중소기업 지원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도록 공항산업연구소를 연구원으로 승격해 연구개발 제품이 신속하게 도입될 수 있도록 검증하는 역할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의 서비스 평가가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며 “세계최고의 공항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스마트신기술을 쓴다면 그 기업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데 상당한 이점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세계 1위 수준의 공항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쿠웨이트공항 이외에도 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 지분 출자를 조건으로 경영참여를 제안하고 있다”며 “필리핀 맥주회사 산미구엘이 참여하는 필리핀공항 민자사업도 7월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말 도입한 입국장 면세점은 3곳에서 13일 현재 매출이 2억 원 수준”이라며 “우선 기내 면세점의 서비스가 많이 달라져 최종적으로는 소비자에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