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방선거 참패 뒤 한 자릿수 지지율에 허덕이는 당의 ‘투사’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늘Who] 하태경, '투사형 리더십'으로 바른미래당 구원투수 자임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하 의원을 비롯해 9·2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10명은 1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기호1번’ 하 의원은 “가장 앞장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가장 앞장서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겠다”며 “호박에 줄 긋는 눈속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밭을 갈아엎는 야권 판갈이를 위해 두려움 없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당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중점 과제로 삼으며 스스로가 이를 위한 패기와 역동성을 지녔다고 알리고 있다.

하 의원은 9일 한겨레TV에서 “장례를 치르기 직전인 바른미래당은 똥물 튀는 거 맞고 짱돌 던지는 것 맞으며 뚫고 나갈 위기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당이 주목받게 만들고 지지율을 올리는 데 필요한 것은 투사형 리더십이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계속해서 5~7%대에 머무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당의 ‘간판스타’들이 떠난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전화기를 꺼놓은 채 독일로 떠나 있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에 참패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 의원의 당대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6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의원에게 밀렸고 2017년 11월에는 유 전 대표에게 밀렸다. 

하지만 하 의원이 이번 도전에서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라는 만만치 않은 거물과 맞붙어 있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손 고문을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하 의원은 3일 BBS뉴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손 고문이 당대표가 되면) 당은 안정감 있게 안락사하는 거 아니냐”며 “현장 위주형 리더십이 아니라 담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력 석사과정, 지린대학교 대학원 세계경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통일맞이 연구원이 된 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과 SK텔레콤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북한방송 대표로 일한 뒤 2012년에 새누리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