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 수주전 포스코-대우 맞대결 예상, 컨소시엄 구성이 관건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국토교통부>

[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수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B노선의 출발점인 송도가 안방인 만큼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고 대우건설도 지난해부터 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건설사들은 컨소시엄 구성이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협력사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부는 오는 7월 초 GTX-B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하고 11월 초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다. 송도에서 용산, 망우에서 마석 등 총 62.8km 구간이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건설된다.

이 사업을 따내면 역세권 복합개발 등 주택 공급과 연계된 부대사업도 제안을 할 수 있어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총사업비가 6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사회기반시설(SOC)영역에서 수주실적을 쌓을 수도 있다.

GTX-B노선을 두고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대결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0년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옮겼는데 안방에서 출발하는 GTX-B노선 수주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GTX-A노선에 비주간사로 참여했지만 풍부한 철도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며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졌던 현대건설과 GS건설 그리고 GTX-A노선을 따낸 신한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에 사업자 선정 절차가 시작될 대장홍대선 수주에 집중하려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2조 원 안팎을 들여 대장신도시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철도로 현대건설에서 최초 제안한 사업이다.  

GS건설은 올해 초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최근 대우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이 현대건설과 손잡게 되면 기술평가에서 우위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GTX-C노선 때 포스코건설과 함께했던 신한은행은 대우건설과 손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신한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가격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애초 포스코건설과 다시 컨소시엄을 이뤄 GTX-B노선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상이 결렬된 뒤 대우건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 쪽 금융사로는 KEB하나은행이 거론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인천 청라에 들어설 초대형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개발 및 인프라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의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 선정에는 KEB하나금융의 자금동원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공사, 엔지니어링, 금융사의 구성에 따라 수주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GTX-B노선도 앞서 A노선 및 C노선과 같이 기술 및 가격평가 점수 합산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GTX-A노선은 가격평가에서 우위를 보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에서, GTX-C노선은 가격과 기술평가에서 모두 앞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져갔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GTX-A노선 수주 때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가격평가 점수를 크게 앞섰다. 가격평가에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320점을 얻었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67.34점을 얻는 데 그쳤다. 가격평가에서만 52.66점 차이가 벌어져 최종 수주 결과가 달라진 셈이다. 

신한은행은 당시 공사비 원가 증액요인이 없이 금융기법을 활용해 4천억 원 정도의 정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은 가격 평가부문을 보완해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점 937.5점을 얻어 포스코건설(842.91점) 컨소시엄, GS건설 컨소시엄(767.88점)을 따돌렸다. 기술과 가격평가에서 각각 40~50점 정도 다른 컨소시엄에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GTX-B노선의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면 바로 협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실시계획을 체결하고 2024년 첫 삽을 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72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한 뒤 2030년쯤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교량, 철도사업에서 경험이 풍부하다”며 “개별 프로젝트에서 가격, 설계점수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GTX-B사업을 유의미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하는 노선인 GTX-B노선 수주를 통해 국제도시 개발에 방점을 찍겠다”며 “지역 발전까지 고려해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