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데 따른 여파로 보인다.

통일부는 북한이 10일 오후 5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북 연락채널 복원 2주 만에 다시 끊겨, 북한 한미훈련 강하게 반발

▲ 7월27일 남북 사이 통신연락선이 복원되자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국방부>


군당국도 동해지구와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서 이날 오후 4시 정기통화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북 사이에 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전격 복원된 뒤 14일 만에 다시 연락이 끊긴 것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 군사 당국은 이날 아침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을 시작했다.

위기관리 참모훈련은 전쟁 발발 전의 돌발 사태를 적절히 관리해 위기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려놓는 방안을 점검하는 훈련이다. 본훈련인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은 16∼26일로 예정됐다.

위기관리 참모훈련은 공식 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는 합참 주도의 연습이지만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위기관리 참모훈련 개시에 비판하는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에 관해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며 한미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이 동맹 차원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다만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개시를 강하게 비판했음에도 이날 오전 9시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등을 통한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