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내정자가 CJ프레시웨이의 수익성 문제를 재무전문가 시각에서 손볼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의 식자재유통계열사로 고질적 수익성 악화 문제를 겪고 있다.
CJ그룹은 10일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를 CJ프레시웨이 대표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14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CJ프레시웨이 지휘봉이 식품 및 유통분야 전문가인 문종석 대표에서 재무전문가 정성필 내정자에게 넘어가면서 CJ프레시웨이도 구조조정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전임 문종석 대표는 수직계열화와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강화라는 2가지 과제를 함께 추진해왔다.
수익성 강화 방식을 살펴봐도 사업부나 인력정리보다는 거래처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성장동력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식 및 급식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고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시행 등으로 영업환경도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2021년에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개별 유통경로에 관해 영업 유무를 고민했다면 현재는 유통경로 자체에 관한 고민을 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연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229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87.8% 줄어드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정 내정자에게 재무 전문가의 시각에서 CJ프레시웨이의 수익성을 따져 보도록 맡긴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CJ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손꼽힌다.
CJ헬로비전과 CJCGV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2018년에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CJ푸드빌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CJ푸드빌에서 2018년 투썸플레이스의 분리매각을 성사해 우선 자본잠식상태에서 건져낸 다음 외식부문과 해외사업도 자립이 가능한 구조로 바꿔놓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적자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이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철수하면서 CJ푸드빌 적자규모를 2018년 450억 원에서 2019년 39억 원으로, 부채비율을 2018년 6000%에서 2019년 600% 수준으로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CJ푸드빌은 올해부터 특화매장과 배달서비스 운영을 통해 흑자전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19년 말 정성필 대표는 부사장대우로 승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