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직위에 다시 추대되면서 사실상 국가수반에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2인자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영남 전 위원장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바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돼, 최룡해는 2인자에 올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위원장은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민인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다시 추대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도 올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교 총장 겸 고등교육상이 새로 임명됐다.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자리를 지켰다.

내각총리는 김재룡 자강도 당위원장이 임명됐다. 기존의 박봉주 내각총리는 10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합류했다. 

대미 협상을 담당하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은 국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대외적 국가수반도 사실상 맡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대외적 국가수반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아래 자리인 국무위 제1부위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도 국가수반 위치에 올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했다는 보도가 북한매체들로부터 나오기도 했다. 구체적 개정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1부위원장 신설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권한 축소 등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놓고 이유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를 보면 통치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91세인 김영남 전 위원장이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 헌법이 개정됐을 가능성을 놓고는 “(북한매체의 보도에서) 헌법 개정에 관련해 구체적 이야기가 안 나왔다”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