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이 공모주 열풍에 또다시 불을 지필까?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 제출시기에 따라 공모주 중복청약 막차를 타게 될 수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크래프톤 공모주 중복청약 '진짜' 막차 탈까, 대어급 상장 줄줄이

▲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 제출과 투자설명회 및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공모 일정에 속도를 낼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 제출과 투자설명회 및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등 공모일정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크래프톤이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6월20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중복청약 막차에 올라타는 것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5월20일 중복청약을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내놨는데 중복청약 금지는 한 달 뒤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모주 중복청약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복청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산작업 구축에 시일이 걸리면서 실제 시행일은 한 달가량 늦춰졌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여러 곳의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도 한 건의 청약만 인정된다. 하지만 균등배정이 허용되는 상황에서는 각 증권사마다 1건의 청약이 인정되기 때문에 증권사별로 각각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이 중복청약 마지막 주자가 된다면 증권사 여러 곳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청약 증거금 신기록을 새로 쓰는 등 공모주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중복청약제도를 노리는 것 외에도 뒤이어 상장할 대어급 주자들과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모 일정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과 공모 일정이 겹치지 않는 편이 공모금액을 높게 책정하거나 투자자를 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4월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뒤이어 15일과 26일에 각각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크래프톤이 6월11일에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조만간 예비심사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 일정이 불과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간격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만큼 크래프톤으로서는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변수를 만날 수도 있다. 한정된 투자수요가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신규상장 공모주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게 되면 상장 초기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모주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기관투자자들이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정할 때 소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길게 잡으면 그만큼 자금이 오래 묶이게 되고 다음 공모주에 투자하는 데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장일정이 너무 촉박하면 투자 매력도가 더 높다고 평가되는 종목에만 청약을 넣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크래프톤으로서는 뒤이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한 달 사이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만 3곳에 이르는 만큼 한 달 이상의 의무보유 확약을 받는 데 불리할 수 있다.

앞서 3월과 5월에 각각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대어급 경쟁자가 없었던 덕분에 기관투자자 수요가 분산되지 않았고 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할 수 있었다.

의무보유 확약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투자자 가운데 58.54%,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57.9%가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했다.

크래프톤은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회사로 잘 알려진 곳이다.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은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이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