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은 국내선을 중심으로 운항횟수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선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화물운송에 힘을 싣는 곳도 있다.
 
[데스크리포트] 4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해운

▲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하계 운항 일정을 매달 유동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4월에 국제선 110개 노선 중 35개(주 116회) 노선, 국내선 15개 노선 중 6개(일 49회) 노선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선을 15개 노선만 운항하다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진에어는 국내선의 운항 편수를 확대하기로 했고 티웨이항공은 국내선은 2개 노선을 추가한다. 

제주항공은 동남아를 대상으로 화물운송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대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최근 매매대금과 관련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4개 법인의 감정평가와 감정평가사협회의 심사 등 절차를 거치기로 합의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최소 5천 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한다는 계획이었고 서울시는 보상금액을 4670억 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조정서 체결에 따라 토지주택공사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부지를 매수하고 이를 서울시가 보유한 시유지 중 1곳과 교환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이번 조정서에 구체적 계약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시의회 의결 등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8월 말까지는 매매계약 및 교환계약서가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이외의 자구책으로 지난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공항버스사업인 칼리무진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단행한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300%대로 개선됐다. 4월에는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해 회사채 발행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 에어부산, 에어서울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만기일은 2051년 3월24일이며 표면 이율은 7.2%다. 앞서 500억 원의 영구채 인수를 포함해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지원한 자금은 모두 800억 원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도 총 300억 원을 대여한다. 에어서울은 2022년 3월24일까지 아시아나항공과 협의해 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는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화물운송을 통해 실적을 만회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어려움이 컸다.

에어부산은 1969억 원의 적자를 냈고, 비상장사인 에어서울 역시 사상 최대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4월에 화물운송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화물 사업에 소극적이었으나 올해 들어 동남아 화물노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제주항공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 매출에서 화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0.53%에서 2020년 0.67%로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기존에 인천~하이커우, 인천~타이베이 화물 노선을 운항했는데 3월18일부터 인천~베트남 호찌민까지 화물노선을 3개로 늘렸다. 제주항공은 호치민 노선을 신규 취항한 지 13일만에 43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제주항공은 화물운송 실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3위에 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3월1~30일) 진에어는 4201톤, 에어부산은 4019톤의 화물을 운송했고 제주항공은 3492톤, 티웨이항공은 3365톤의 화물을 실어 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달 대비 화물 운송량이 증가한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했다.

제주항공은 여객수송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3월1~30일) 국내 여객 99만8876명, 국제 여객 3851명 등 모두 100만2727명의 승객을 유치했다. 총여객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만이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의 3월 여객수송 실적을 살펴보면 진에어 84만3432명, 티웨이항공 82만3833명, 에어부산 73만1729명, 에어서울 27만2144명 등이다.

◆ 에어프레미아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해 올해 하반기 중 취항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물류회사인 코차이나 박봉철 회장 등으로부터 최대 650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투자가 받으며 에어프레미아의 자본금은 1100억 원이 된다. 투자금은 1호기 도입과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에 우선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2일 보잉787-9 1호기를 인도받은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안에 2호기, 3호기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1호기가 들어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조만간 국토부로부터 항공기 성능을 인증하는 표준감항 증명을 받은 후 비상탈출 훈련, 시범 비행 등 항공운항증명(AOC)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해운>

아시아~유럽 간 최단거리 뱃길인 이집트 수에즈운하가 막힌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리면서 국내 해운업계도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깜짝성과를 낸데 이어 올해도 호황에 힘 입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사들은 이런 성과가 단기에 그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외형 확대 등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 HMM

HMM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원대, 1조 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HMM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치인 9808억 원을 냈는데 올해에는 3개월 만에 지난해 1년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HMM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오른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2021년 1분기 평균 2780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분기 평균(931) 대비 198.6%, 지난해 4분기 평균(1974) 대비 40.8% 오른 수치다. 

여기에 HMM은 선복량을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HMM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에 이어 올해 1만6천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워뒀다.

HMM 선복량은 지난해 3월 43만TEU에 불과했던 올해 상반기 85만TEU로 확대된다. HMM은 2022년까지 선복량을 100만TEU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 SM상선

SM상선도 올해 1분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SM상선은 올해 1~2월 해운부문 영업이익이 약 864억 원으로 지난해 해운부문 연간 영업이익인 1206억 원의 72%를 달성하며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SM상선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확보 등에 투자해 미주 및 아시아 지역 영업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대한해운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한해운은 1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5월3일, 청약 기간은 우리사주 6월8일, 기존 주주 6월8~9일이며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기간은 6월14~15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기로 했으며 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2590원, 기명식 보통주식 7490만6370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