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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이한재 기자
2020-03-06   /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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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 생애

    이영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물산이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데 이바지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면서 신규수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59년 9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숭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SDI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해 관리팀, 해외운영팀, 말레이시아법인 지원팀, 감사팀을 거쳤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담당임원,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경영진단파트 담당임원을 지냈고 삼성SDI PDP사업부 멕시코 법인장도 맡았다.

    삼성전자에서는 감사팀과 경영진단팀 담당임원으로 재직했다.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맡다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겸임했다.

    사장으로 승진해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안목이 뛰어나다. 치밀한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1월22일 2019년에 매출 11조652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건설부문 실적이 후퇴하면서 2019년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7620억 원, 영업이익 86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건설부문의 일회성비용 반영, 상사부문의 원자재 약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등 자체사업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건설부문이 실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건설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내며 삼성물산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18년은 이영호가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해인데 건설부문은 그 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졌다.

    삼성물산은 2019년 건설부문에서 10조7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해 연초 설정한 목표의 91.5%를 달성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수주목표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에만 6조3천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방했다.

    건설부문은 2020년 수주목표로 11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도시정비 수주전 5년 만에 복귀
    이영호는 2020년 상반기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이 2020년 3월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과 4월 입찰을 마감하고 5월 시공사를 뽑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재건축사업을 위해 준비한 영상에서 “반포는 래미안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삼성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작품을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는 각오를 내놨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이후 혼탁한 수주전 분위기를 문제 삼아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포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면 삼성물산에게는 5년 만의 복귀전, 이영호에게는 데뷔전이 된다.

    이영호는 2018년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라 이제껏 대표로서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러본 적이 없다.

    이영호는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앞두고 2019년 11월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새 콘셉트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복귀하는 만큼 반포 도시정비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포사업장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 안전역량 인정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2019년 해외에서 시공과 안전분야 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2020년 2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19년 외국 정부와 공공기관 및 지역단체, 발주처 등으로부터 받은 건설 및 건설 관련 분야의 주요 수상현황을 발표했는데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2019년 싱가포르, 미국, 인도 등 모두 6개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의 상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국토교통청(LTA)이 주관한 안전보건 관련 최우수상과 무재해상, 인도와 미국에서 안전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

    알제리,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는 우수한 현장관리를 인정받아 발주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주요 분야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수상업적은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전반적으로 높여 앞으로 수주활동과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인 26조6천억 원의 46%인 12조3천억 원이 해외일감일 정도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지켜
    이영호는 2019년 연말부터 미뤄지다 2020년 1월 말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영호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중공업 관련 계열사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내부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영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영호는 201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2018년보다 30%가량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도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주잔고 하락을 방어한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4조 원대에 그쳤는데 4분기에만 방글라데시 공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공사 등 6조 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며 연초 수주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2019년 3분기 말 23조 원에서 4분기 말 26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 말보다는 5% 줄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2020년 신년사
    이영호는 2020년 신년사에서 앞으로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위한 협업을 강조했다.

    이영호는 2020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시장과 고객에게 삼성물산의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프로젝트와 업무의 기본을 되돌아보고 진취적 자세로 ‘하나의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팀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조직 사이 소통 활성화’를 제시하며 “프로젝트의 품질안전과 원가 경쟁력, 공기준수 달성을 위해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파트너, 협력회사와 상생을 통해 고객만족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수행을 통해 수익 기반 강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현 등도 2020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윤리경영도 강조했다.

    이영호는 “안전과 윤리경영(컴플라이언스)은 마음속에서 지워서는 안 되는 핵심가치”라며 “가정을 지키는 마음으로 노동자 안전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최고 수준으로 ‘원칙’을 준수하는 문화를 정착하자”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진행
    이영호는 2019년 10월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이클 레이닝어 키디야투자회사(QIC) 사장과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에는 삼성물산과 키디야투자회사가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의 디자인, 설계, 시공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대상 부지면적이 서울의 절반 크기인 334㎢, 건설비용만 80억 달러(9조35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을 통해 '조 단위'의 수주를 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조 단위의 일감을 확보한다면 2013년 라빅 민자발전 프로젝트 이후 약 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이 넘는 대형수주를 따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힘을 실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동을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9월에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를 비롯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중공업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2019년 7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삼성물산은 토목건축분야에서 2019년 시공능력 평가액 17조5152억 원을 인정받아 1위에 올랐다.

    2위인 현대건설과 평가액 차이는 2018년 4조3천억 원에서 2019년 5조8천억 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시공능력평가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삼성물산은 2018년 ‘도로’ ‘댐’ ‘지하철’ ‘광공업용건물’ 등의 공종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토목과 건축분야 실적 1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발표하는 제도로 보통 국내 건설사 순위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열어
    이영호는 2018년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1556억 원, 영업이익 1조103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전과 이후를 합쳐 처음인데 건설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부문은 2018년 매출 12조1190억 원,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 전략에 따라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이 2018년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발탁
    이영호는 2018년 1월 실시된 삼성물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건설부문을 맡았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지원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 재무 전문가라는 점에서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그룹이 2017년 말부터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60대 대표를 내보내고 50대 위주로 사장단을 꾸리는 세대교체 흐름을 이어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영호가 전 건설부문 대표인 최치훈 사장과 나이차가 2살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 변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영호는 2018년 1월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에서 경영전략과 소감을 간단하게 전하며 취임식을 치렀고 2018년 3월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영호는 2015년 3월 삼성물산 전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역할
    이영호는 2015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이끈 공신으로 꼽힌다.

    이영호는 합병이 추진될 당시 최치훈 사장과 함께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을 찾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면 순환출자고리 4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중 전 사장은 2015년에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을 맡아 삼성전자와 관계기업들의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는데 삼성물산 임원은 아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그룹 차원의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해 합병에 개입했다고 한다.

    김종중 전 사장은 이영호 등으로부터 합병의 시너지를 잘 설명하면 주주들로부터 합병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사임
    이영호는 2010년 1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범과 함께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감사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2월 삼성테크윈(현재 한화테크윈)의 특별 경영진단을 시행한 결과 비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의 조직문화를 훼손했다”고 크게 화내며 삼성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을 지시했다. 

    삼성그룹은 “내부 감사결과를 공개한 사례는 없다”며 삼성테크윈 문제에 관한 공식적 언급을 피했지만 당시 주요 언론을 통해서 ‘매출 실적 조작설’과 ‘K9 자주포 납품 비리설’ 등이 흘러나왔다.  

    ‘삼성테크윈 비리 문제’를 계기로 대규모 인적쇄신이 단행되면서 이영호는 2011년 6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에서 물러났다. 

    ◆ 비전과 과제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6월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물산 블라인드>

    도시정비 수주시장 성공적 복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성사 등을 통한 수주 확대가 제1과제로 꼽힌다.

    건설산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한 해 실적은 과거 수주에 큰 영향을 받는데 삼성물산은 연말 기준으로 볼 때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9년 4분기에만 6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2019년 말 수주잔고는 26조6천억 원으로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말 30조 원과 비교하면 10%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잔고가 18조 원에서 14조3천억 원으로 줄며 전체 수주잔고 감소를 이끌었는데 2015년 이후 국내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주택시장 강자로 평가되는 대형 건설사들은 매년 2~3조 원 규모의 일감을 도시정비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이 이 정도 수준을 확보했다면 수주잔고를 유지 또는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영호는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사업장을 통해 래미안의 도시정비시장 복귀를 노리고 있는데 앞으로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업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호가 반포 수주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지속해서 이어질 주요 도시정비사업장 수주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고배를 마신다면 래미안의 위상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이 힘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도 이영호에게 중요하다.

    이영호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동반진출은 물론 삼성물산의 수주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9년 실적이 크게 줄었는데 수주 확대는 앞으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신규수주 목표로 11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2019년 실적보다 4% 높여 잡았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무사히 넘기는 것도 중요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영호의 역할을 들며 2020년 3월 주총에서 이영호를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소통 활성화를 통한 ‘하나의 팀(One Team)’ 구축,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수행을 통한 수익 기반 강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현 등 3가지를 중점 추진사안으로 제시했다.

    ◆ 평가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3월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마치고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함께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합리적이고 깐깐하며 치밀한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선임되자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물산에서 일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말을 듣는다.

    삼성물산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영호의 선임배경과 관련해 "다년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기획전문가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시장기반을 다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현장중심 경영으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지속적 혁신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돼 추천됐다"고 말하고 있다.

    ◆ 사건사고

    △시민단체로부터 해임 요구받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20년 들어 삼성물산을 향해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과 함께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방기 규탄 및 주주활동 촉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역시 주요대상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사의 횡령·배임·사익편취 범죄와 잘못된 경영 결정 등으로 기업가치에 막심한 손해를 입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효성 등에 대해 국민연금이 어떤 주주활동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국민연금이 3월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결격이사 해임, 정관변경, 독립적 이사 추천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을 놓고는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합병비율에 찬성한 뒤 아직까지 현직으로 있는 이영호를 비롯해 최치훈 이사회 의장, 이현수 사외이사, 윤창현 감사위원장의 해임안건을 3월 주총에 올릴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국민연금이 손해를 본 것과 관련해 주주 대표소송과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회사의 이익에 위배되는 경영결정을 내린 이사회의 공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 및 감사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인변론센터,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들고 있던 소액주주들과 함께 2020년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영호를 비롯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고도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이사 6명을 해고하고 각 계열사 이사와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피해를 본 국민연금에도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계속되는 삼성물산 합병 검찰 조사
    검찰은 2020년 들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020년 1월7일 김신 전 삼성물산 사장을 시작으로 2월까지 김종중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등 삼성 측 전현직 임원을 비롯해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까지 전방위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을 진행하면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회사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영호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삼성물산 ESG 등급 낮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2020년 1월 삼성물산을 포함한 7개 업체의 ESG 통합등급을 하향했다.

    ESG등급은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등 세 가지 부문 역량을 평가한 등급이다. 각 부문별 등급을 통해 통합등급이 매겨진다.
     
    등급 하향내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그룹 차원의 에버랜드 노조 와해전략 실행으로 전현직 임직원 실형 선고’를 이유로 통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통합등급이 떨어진 곳은 삼성물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네이처셀, 제낙스 등 7곳이다.

    △분식회계 의혹
    삼성물산은 2019년 8월 1조6천억 원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작성한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1조6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과대 계상했다.

    삼성물산은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면 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매도가능 금융자산’인 삼성SDS의 주식을 주가 하락에도 손실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수천억 원대 순손실이 순이익으로 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애초 2017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855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2019년 정정 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순손실 1조251억 원을 냈다.

    금감원은 삼성물산의 회계처리 위반동기를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과실’로 규정했으나 회계처리 위반금액이 1조 단위로 큰 점 등을 고려해 증권 발행제한 6개월, 당시 재무담당 임원이던 이영호 해임권고, 재무제표 수정 등의 제재를 증권선물위에 건의했다.

    하지만 증권선물위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제재 수준을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증권발행제한은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었고 이영호 해임권고 제재는 빠졌다.

    이 사건은 2019년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는데 삼성물산은 해명자료를 내고 “삼성SDS의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관련해 3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이라는 점과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의 의견, 삼성SDS의 기업가치 등을 감안해 회계기준상 손상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무제표상 ‘자본 감소’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주가 하락분을 자본의 감소로 처리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2017년 전체 사업보고서부터 현재까지 재무제표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며 “앞으로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회계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기여
    박영수 특별검사는 2017년 4월20일 뇌물공여 등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5차 공판에서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의 진술조서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위법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이 진술조서에서 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이영호 이름이 나온다.

    특검이 김종중 전 사장으로부터 진술 받은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최치훈 사장과 이영호 부사장이 찾아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현 상황과 합병 시너지를 잘 설명하면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순환출자고리도 4개나 끊어지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효과가 있어 최지성 부회장에게 보고했다"며 "다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합병을 추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보고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합병 과정에서 옛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에 이영호가 신사옥 건설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인 조모씨는 2017년 5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합병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인지 누군지가 찾아와 합병에 찬성해주면 건설비용을 받지 않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조씨의 진술을 부인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일성신약은 현재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 소송을 2년 가까이 하고 있는 회사”라며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일성신약은 옛 삼성물산 주주로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고 2020년 3월 기준 여전히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 경력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5월8일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다섯번재), 10대 건설사 CEO와 함께 진행한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용노동부>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1990년 삼성전관 관리팀 담당과장을 맡았다.

    1994년 삼성전관 해외운영팀 담당과장을 맡았다.

    1996년 삼성전관 말련법인 지원팀 담당부장을 지냈다.

    2000년 삼성SDI 감사팀장을 맡았다.

    2003년 삼성SDI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5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2006년 삼성SDI 상무로 승진했다.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2007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파트 담당임원을 맡았다.

    2008년 삼성SDI PDP사업부 멕시코법인장을 맡았다.

    2009년 삼성전자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냈다. 

    2011년 말 인사에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건설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12년 말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 삼성물산 모든 사업부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했다. 

    201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초 삼성물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물산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 학력

    1978년 숭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말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18년 삼성물산에서 급여 7억9800만 원, 상여 7억3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300만 원 등 모두 16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어록

    “올해는 모두가 약속한 바를 지켜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용기와 신념으로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 (2020/01/02, 신년사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3개년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개년 배당정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2019/3/22, 제55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5년 제일모직 합병 당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일부 주주의 불만과 관련해)

    “투명한 지배구조체계를 확립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9년에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 (2019/3/22, 제55기 삼성물산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2019년에도 프로젝트와 엔지니어(기술자)가 중심이 되는 회사로 지속적으로 변모하겠다.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자세로 2019년 각자 목표한 바를 실천하고 반드시 달성하자.” (2019/01/02,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은 절대가치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모든 임직원이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고 품질안전, 원가, 공기를 준수해야 한다.” (2019/01/02,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 ◆ 경영활동의 공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1월22일 2019년에 매출 11조652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건설부문 실적이 후퇴하면서 2019년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7620억 원, 영업이익 8670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건설부문의 일회성비용 반영, 상사부문의 원자재 약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상사부문, 패션부문, 리조트부문 등 자체사업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건설부문이 실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건설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내며 삼성물산의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2018년은 이영호가 건설부문 대표에 오른 해인데 건설부문은 그 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책임졌다.

    삼성물산은 2019년 건설부문에서 10조7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해 연초 설정한 목표의 91.5%를 달성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수주목표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4분기에만 6조3천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방했다.

    건설부문은 2020년 수주목표로 11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

    △도시정비 수주전 5년 만에 복귀
    이영호는 2020년 상반기 서울 서초구 반포에서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삼성물산이 2020년 3월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신반포 15차 재건축사업’과 4월 입찰을 마감하고 5월 시공사를 뽑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 재건축사업을 위해 준비한 영상에서 “반포는 래미안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삼성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작품을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는 각오를 내놨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이후 혼탁한 수주전 분위기를 문제 삼아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포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면 삼성물산에게는 5년 만의 복귀전, 이영호에게는 데뷔전이 된다.

    이영호는 2018년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올라 이제껏 대표로서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러본 적이 없다.

    이영호는 도시정비 수주전 복귀를 앞두고 2019년 11월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새 콘셉트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복귀하는 만큼 반포 도시정비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포사업장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 안전역량 인정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2019년 해외에서 시공과 안전분야 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2020년 2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19년 외국 정부와 공공기관 및 지역단체, 발주처 등으로부터 받은 건설 및 건설 관련 분야의 주요 수상현황을 발표했는데 삼성물산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2019년 싱가포르, 미국, 인도 등 모두 6개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의 상을 받았다.

    싱가포르에서 국토교통청(LTA)이 주관한 안전보건 관련 최우수상과 무재해상, 인도와 미국에서 안전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

    알제리, 중국, 인도네시아에서는 우수한 현장관리를 인정받아 발주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해외건설협회는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주요 분야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수상업적은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전반적으로 높여 앞으로 수주활동과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9년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인 26조6천억 원의 46%인 12조3천억 원이 해외일감일 정도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지켜
    이영호는 2019년 연말부터 미뤄지다 2020년 1월 말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영호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 중공업 관련 계열사 대표가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내부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영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영호는 201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2018년보다 30%가량 줄며 부진한 실적을 냈는데도 자리를 지켰다.

    앞으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주잔고 하락을 방어한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물산은 2019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가 4조 원대에 그쳤는데 4분기에만 방글라데시 공항공사,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공사 등 6조 원이 넘는 일감을 따내며 연초 수주목표의 90% 이상을 채웠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2019년 3분기 말 23조 원에서 4분기 말 26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 말보다는 5% 줄며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2020년 신년사
    이영호는 2020년 신년사에서 앞으로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위한 협업을 강조했다.

    이영호는 2020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시장과 고객에게 삼성물산의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새로운 10년의 성장을 약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프로젝트와 업무의 기본을 되돌아보고 진취적 자세로 ‘하나의 팀(One Team)’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팀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조직 사이 소통 활성화’를 제시하며 “프로젝트의 품질안전과 원가 경쟁력, 공기준수 달성을 위해 주인정신을 바탕으로 고객과 파트너, 협력회사와 상생을 통해 고객만족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수행을 통해 수익 기반 강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현 등도 2020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윤리경영도 강조했다.

    이영호는 “안전과 윤리경영(컴플라이언스)은 마음속에서 지워서는 안 되는 핵심가치”라며 “가정을 지키는 마음으로 노동자 안전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최고 수준으로 ‘원칙’을 준수하는 문화를 정착하자”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진행
    이영호는 2019년 10월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마이클 레이닝어 키디야투자회사(QIC) 사장과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에는 삼성물산과 키디야투자회사가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의 디자인, 설계, 시공 등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대상 부지면적이 서울의 절반 크기인 334㎢, 건설비용만 80억 달러(9조35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을 통해 '조 단위'의 수주를 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키디야 프로젝트에서 조 단위의 일감을 확보한다면 2013년 라빅 민자발전 프로젝트 이후 약 6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이 넘는 대형수주를 따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힘을 실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지닌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동을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데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9월에는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을 찾아 이영호를 비롯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중공업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2019년 7월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삼성물산은 토목건축분야에서 2019년 시공능력 평가액 17조5152억 원을 인정받아 1위에 올랐다.

    2위인 현대건설과 평가액 차이는 2018년 4조3천억 원에서 2019년 5조8천억 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시공능력평가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삼성물산은 2018년 ‘도로’ ‘댐’ ‘지하철’ ‘광공업용건물’ 등의 공종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토목과 건축분야 실적 1위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발표하는 제도로 보통 국내 건설사 순위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열어
    이영호는 2018년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018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1조1556억 원, 영업이익 1조1039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삼성물산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전과 이후를 합쳐 처음인데 건설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건설부문은 2018년 매출 12조1190억 원, 영업이익 773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수익성 중심 전략에 따라 수주한 프로젝트 매출이 2018년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발탁
    이영호는 2018년 1월 실시된 삼성물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건설부문을 맡았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지원 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 재무 전문가라는 점에서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그룹이 2017년 말부터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60대 대표를 내보내고 50대 위주로 사장단을 꾸리는 세대교체 흐름을 이어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영호가 전 건설부문 대표인 최치훈 사장과 나이차가 2살 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 변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영호는 2018년 1월10일 경기 성남 분당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에서 경영전략과 소감을 간단하게 전하며 취임식을 치렀고 2018년 3월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영호는 2015년 3월 삼성물산 전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시절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역할
    이영호는 2015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이끈 공신으로 꼽힌다.

    이영호는 합병이 추진될 당시 최치훈 사장과 함께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을 찾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추진하면 순환출자고리 4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합병의 긍정적 효과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중 전 사장은 2015년에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을 맡아 삼성전자와 관계기업들의 사업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는데 삼성물산 임원은 아니지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그룹 차원의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해 합병에 개입했다고 한다.

    김종중 전 사장은 이영호 등으로부터 합병의 시너지를 잘 설명하면 주주들로부터 합병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사임
    이영호는 2010년 12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범과 함께 경영진단팀장을 맡아 감사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2월 삼성테크윈(현재 한화테크윈)의 특별 경영진단을 시행한 결과 비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의 조직문화를 훼손했다”고 크게 화내며 삼성그룹 전반에 퍼져 있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을 지시했다. 

    삼성그룹은 “내부 감사결과를 공개한 사례는 없다”며 삼성테크윈 문제에 관한 공식적 언급을 피했지만 당시 주요 언론을 통해서 ‘매출 실적 조작설’과 ‘K9 자주포 납품 비리설’ 등이 흘러나왔다.  

    ‘삼성테크윈 비리 문제’를 계기로 대규모 인적쇄신이 단행되면서 이영호는 2011년 6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에서 물러났다. 

  • ◆ 비전과 과제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9년 6월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물산 블라인드>

    도시정비 수주시장 성공적 복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성사 등을 통한 수주 확대가 제1과제로 꼽힌다.

    건설산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한 해 실적은 과거 수주에 큰 영향을 받는데 삼성물산은 연말 기준으로 볼 때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줄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9년 4분기에만 6조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2019년 말 수주잔고는 26조6천억 원으로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말 30조 원과 비교하면 10%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주잔고가 18조 원에서 14조3천억 원으로 줄며 전체 수주잔고 감소를 이끌었는데 2015년 이후 국내 도시정비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은 점이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주택시장 강자로 평가되는 대형 건설사들은 매년 2~3조 원 규모의 일감을 도시정비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이 이 정도 수준을 확보했다면 수주잔고를 유지 또는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영호는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사업장을 통해 래미안의 도시정비시장 복귀를 노리고 있는데 앞으로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업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호가 반포 수주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지속해서 이어질 주요 도시정비사업장 수주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고배를 마신다면 래미안의 위상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부회장이 힘주는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도 이영호에게 중요하다.

    이영호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0억 달러 규모의 키디야 프로젝트의 복합 스포츠시설 건설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삼성그룹 계열사의 동반진출은 물론 삼성물산의 수주 확대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9년 실적이 크게 줄었는데 수주 확대는 앞으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0년 신규수주 목표로 11조1천억 원을 제시했다. 2019년 실적보다 4% 높여 잡았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3월 주주총회를 무사히 넘기는 것도 중요하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영호의 역할을 들며 2020년 3월 주총에서 이영호를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소통 활성화를 통한 ‘하나의 팀(One Team)’ 구축,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수행을 통한 수익 기반 강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한 긍정적 조직문화 구현 등 3가지를 중점 추진사안으로 제시했다.

  • ◆ 평가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3월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를 마치고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와 함께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합리적이고 깐깐하며 치밀한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 경영관리 및 감사담당,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에 선임되자 외형 확대보다 내실 강화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물산에서 일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말을 듣는다.

    삼성물산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영호의 선임배경과 관련해 "다년간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재무기획전문가로 삼성물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고 시장기반을 다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현장중심 경영으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지속적 혁신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돼 추천됐다"고 말하고 있다.

    ◆ 사건사고

    △시민단체로부터 해임 요구받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2020년 들어 삼성물산을 향해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과 함께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방기 규탄 및 주주활동 촉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삼성물산 역시 주요대상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사의 횡령·배임·사익편취 범죄와 잘못된 경영 결정 등으로 기업가치에 막심한 손해를 입은 삼성물산, 대림산업, 효성 등에 대해 국민연금이 어떤 주주활동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국민연금이 3월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결격이사 해임, 정관변경, 독립적 이사 추천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을 놓고는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합병비율에 찬성한 뒤 아직까지 현직으로 있는 이영호를 비롯해 최치훈 이사회 의장, 이현수 사외이사, 윤창현 감사위원장의 해임안건을 3월 주총에 올릴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라 국민연금이 손해를 본 것과 관련해 주주 대표소송과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고 회사의 이익에 위배되는 경영결정을 내린 이사회의 공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 및 감사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인변론센터,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들고 있던 소액주주들과 함께 2020년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영호를 비롯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고도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이사 6명을 해고하고 각 계열사 이사와 감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할 것도 제안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피해를 본 국민연금에도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계속되는 삼성물산 합병 검찰 조사
    검찰은 2020년 들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020년 1월7일 김신 전 삼성물산 사장을 시작으로 2월까지 김종중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등 삼성 측 전현직 임원을 비롯해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까지 전방위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을 진행하면서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회사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영호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검찰 수사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 행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삼성물산 ESG 등급 낮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2020년 1월 삼성물산을 포함한 7개 업체의 ESG 통합등급을 하향했다.

    ESG등급은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등 세 가지 부문 역량을 평가한 등급이다. 각 부문별 등급을 통해 통합등급이 매겨진다.
     
    등급 하향내용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그룹 차원의 에버랜드 노조 와해전략 실행으로 전현직 임직원 실형 선고’를 이유로 통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통합등급이 떨어진 곳은 삼성물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네이처셀, 제낙스 등 7곳이다.

    △분식회계 의혹
    삼성물산은 2019년 8월 1조6천억 원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7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작성한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1조6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과대 계상했다.

    삼성물산은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면 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매도가능 금융자산’인 삼성SDS의 주식을 주가 하락에도 손실로 반영하지 않았다.

    이는 수천억 원대 순손실이 순이익으로 바뀌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물산은 애초 2017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855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2019년 정정 신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순손실 1조251억 원을 냈다.

    금감원은 삼성물산의 회계처리 위반동기를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과실’로 규정했으나 회계처리 위반금액이 1조 단위로 큰 점 등을 고려해 증권 발행제한 6개월, 당시 재무담당 임원이던 이영호 해임권고, 재무제표 수정 등의 제재를 증권선물위에 건의했다.

    하지만 증권선물위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제재 수준을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증권발행제한은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었고 이영호 해임권고 제재는 빠졌다.

    이 사건은 2019년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는데 삼성물산은 해명자료를 내고 “삼성SDS의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관련해 30년 이상 장기 보유한 주식이라는 점과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의 의견, 삼성SDS의 기업가치 등을 감안해 회계기준상 손상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보고 재무제표상 ‘자본 감소’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매도가능 금융자산의 주가 하락분을 자본의 감소로 처리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2017년 전체 사업보고서부터 현재까지 재무제표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며 “앞으로 더욱 엄격하고 투명하게 회계기준을 해석하고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기여
    박영수 특별검사는 2017년 4월20일 뇌물공여 등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5차 공판에서 김종중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사장의 진술조서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위법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이 진술조서에서 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이영호 이름이 나온다.

    특검이 김종중 전 사장으로부터 진술 받은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최치훈 사장과 이영호 부사장이 찾아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현 상황과 합병 시너지를 잘 설명하면 주주들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순환출자고리도 4개나 끊어지는 부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효과가 있어 최지성 부회장에게 보고했다"며 "다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합병을 추진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보고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합병 과정에서 옛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에 이영호가 신사옥 건설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인 조모씨는 2017년 5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합병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인지 누군지가 찾아와 합병에 찬성해주면 건설비용을 받지 않고 신사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조씨의 진술을 부인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일성신약은 현재 삼성물산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 소송을 2년 가까이 하고 있는 회사”라며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일성신약은 옛 삼성물산 주주로 제일모직과 합병을 통해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고 2020년 3월 기준 여전히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 ◆ 경력

    ▲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번째)이 2019년 5월8일 서울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다섯번재), 10대 건설사 CEO와 함께 진행한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용노동부>

    1985년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입사했다.

    1990년 삼성전관 관리팀 담당과장을 맡았다.

    1994년 삼성전관 해외운영팀 담당과장을 맡았다.

    1996년 삼성전관 말련법인 지원팀 담당부장을 지냈다.

    2000년 삼성SDI 감사팀장을 맡았다.

    2003년 삼성SDI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5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2006년 삼성SDI 상무로 승진했다.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지냈다.

    2007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파트 담당임원을 맡았다.

    2008년 삼성SDI PDP사업부 멕시코법인장을 맡았다.

    2009년 삼성전자 전무로 승진했다.

    2010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냈다. 

    2011년 말 인사에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건설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12년 말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부터 삼성물산 모든 사업부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했다. 

    201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초 삼성물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물산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8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 학력

    1978년 숭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9년 말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2018년 삼성물산에서 급여 7억9800만 원, 상여 7억34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300만 원 등 모두 16억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 ◆ 어록

    “올해는 모두가 약속한 바를 지켜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용기와 신념으로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 (2020/01/02, 신년사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자 3개년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3개년 배당정책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2019/3/22, 제55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5년 제일모직 합병 당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일부 주주의 불만과 관련해)

    “투명한 지배구조체계를 확립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9년에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다.” (2019/3/22, 제55기 삼성물산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2019년에도 프로젝트와 엔지니어(기술자)가 중심이 되는 회사로 지속적으로 변모하겠다.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자세로 2019년 각자 목표한 바를 실천하고 반드시 달성하자.” (2019/01/02,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윤리경영)은 절대가치로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모든 임직원이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고 품질안전, 원가, 공기를 준수해야 한다.” (2019/01/02,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에게 전달한 신년 메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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