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4대 금융지주 1분기 추정 순이익 '5조' 순항,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또 쓴다
-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1분기 5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호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 등이 금융시장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서도 4대 금융 실적 상승세에는 이상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분기 최대를 넘어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낼 가능성도 나오는 만큼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 2026년 1분기 합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5조19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2025년 1분기 4조9301억 원보다 5.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1분기 순이익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이다.4대 금융 1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 원을 넘은 적은 아직까지 없었다.4대 금융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낼 가능성도 나온다.현재 4대 금융 최대 분기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올린 순이익 5조4859억 원이다. 다만 당시 증권업계는 4대 금융이 4조 원 후반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4대 금융 가운데 한두 곳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낸다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도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지주별 순이익을 보면 1분기 KB금융이 1조7536억 원, 신한금융이 1조5293억 원, 하나금융이 1조1308억 원, 우리금융이 777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3%, 2.8%, 0.3%, 26.0% 높은 수준이다.금융당국의 가계부채 확대 억제 정책부터 이란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까지 만만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4대 금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도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호실적 흐름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됐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증가로 1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1.2%를 기록했다"며 "연간 목표치를 향해 순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유가가 물가를 끌어올린 결과로 금리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 속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도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졌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당시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들이 2026년 NIM 전망을 보수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나 최근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라 시중금리가 상승해 마진이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운용수익 감소와 고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금융지주들이 보유한 증권사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여겨진다.증권 계열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 발동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 속 증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신한은행 본점 전광판에 1500원이 넘는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신한은행>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외환 관련 손실은 증권 관련 수수료수익 등을 통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안정적 실적 기대감은 4대 금융 주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시기에도 4대 금융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은행업종의 차별화한 주가 변동 요인"이라며 "(이란 전쟁) 사태가 장기화하면 (주주환원이) 주가 하방경직성으로, 사태가 종식되면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4대 금융은 23일 오후 2시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오후 4시에는 KB금융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4일 오후 3시와 4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