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양종희 KB금융 '안정 속 변화' 선택, CEO 교체 최소화해 '리딩금융' 더욱 단단히
-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폭을 최소화하며KB금융의 '리딩금융' 지위를 함께 굳혀 온 계열사 대표단에 신뢰를 보냈다.양 회장은 내년 첫 번째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낸다. 안정된 리더십 아래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금융업계에 따르면 16일 발표된 KB금융 계열사 대표 인사는 양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세 차례의 계열사 CEO 인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양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6곳의 대표 7명 가운데 5명을 재신임하며체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양 회장은 앞서 두 차례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모두 변화에 무게를 뒀다.KB금융 회장 취임 뒤 한 달 만에 단행한 2023년 12월 인사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8곳 대표 9명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핵심 계열사 대표를 바꾸며 조직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그런 양 회장이 모처럼 안정 기조를 내보인 셈인데 업계에서는 KB금융의 '리딩금융'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KB금융은 '양종희 체제'에서 리딩금융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KB금융은 양 회장 취임 전까지 신한금융과 순이익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양 회장이 취임한 2023년 이후에는 리딩금융 자리를 경쟁사에 내준 적이 없다. 올해 역시 선두를 유지하면서 6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양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KB금융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이 같은 KB금융을 함께 만들어온 대표단인 만큼 양 회장이 신뢰를 보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이번 인사에 따라 KB금융의 모든 계열사 대표가 양 회장 취임 뒤 선임된 인물들로 채워지는 점도 눈에 띈다.양 회장과 계열사 대표단의 긴밀한 호흡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룹의 전략 추진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양 회장 개인적으로서도 이번 계열사 CEO 인사는 의미가 적지 않다.양 회장은 2026년 11월 3년 임기를 마친다. 내년은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해다. 내년 구체적 실적 성적표를 만들 계열사 대표단의 중요성은 양 회장에게 더욱 클 수밖에 없다.이번 인사에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B증권에서는 이홍구 WM(자산관리)부문 대표가 연임됐다. KB증권은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CEO 교체는 2명에 그쳤다.KB증권 IB(기업금융)부문 신임 대표 후보로는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추천됐다. KB저축은행 대표에는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새롭게 내정됐다.KB금융지주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 7명 가운데 5명을 재신임했다.다만 새 대표를 내정한 두 곳에도'성장' 키워드는 공통적으로 작용한다.KB금융 대추위는 강진두 부사장을 KB증권 IB부문 대표로 낙점하면서 "영업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균형감을 기반으로 '안정적 세대교체'와 '지속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라고 평가했다.곽산업 부행장에 대해서는 "디지털, 마케팅을 아우르는 경험을 토대로 KB저축은행을 키위뱅크(Kiwibank) 중심의 '디지털 전문채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한다"며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은행과 시너지 창출 역량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결국 양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임기 마지막 해 안정된 리더십 아래 성장 청사진을 계속 그려나갈 뜻을 내비쳤다고 볼 수 있다.KB금융 대추위는 "추천된 후보자들이 각 계열사의 내실 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이 고객과 시장, 주주에게 더욱 신뢰받는 '국민의 금융그룹'이 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