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상장 마친 케뱅·흑자 안착 토뱅, '연임' 최우형 이은미 사업 확장 속도낸다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나란히 연임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간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코스피 상장과 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핵심 과제를 해결한 뒤 안정적 리더십에 무게를 실었다.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해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성장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초기 플랫폼금융 혁신 단계에서 나아가 은행산업에 안착하면서 지배구조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윤호영 대표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인터넷시장 1위를 굳힌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서도 출범 뒤 처음으로 연임 행장이 나오면서다.케이뱅크는 초대 행장과 2대 행장을 모두 모기업 KT 출신이 맡았고 3대 서호성 행장도 현대카드와 투자증권, 현대라이프 등 비은행 경력이 중심이었다. 최우형 행장을 선임하면서 처음으로 정통 은행권 출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최 행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과 경남은행, BNK금융지주 등에서 일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츄어 금융컨설팅부문, 삼성SDS 개발팀장, 한국IBK 금융사업개발 상무 등을 거쳐 케이뱅크 행장에 올랐다.은행 사업에 관한 이해와 더불어 디지털·IT분야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최 행장은 코스피 상장을 통해 첫 번째 과제를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 임기에서는 기업금융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의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 4980억 원을 확보했고 상장 조건으로 묶여 있던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까지 더해 약 1조 원 규모를 조달했다.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시장 진출 △기술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토대 구축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토스뱅크도 삼성전자, 토스 출신의 홍민택 초대 대표 이후 2대 행장인 이은미 대표를 연임시키면서 금융 전문 경영인 체제를 다지고 있다.이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대우증권 연구원 등을 거쳐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SC제일은행 재무관리부 매니저를 지냈다. 도이치은행과 HSBC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 DGB대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상무를 역임했다.국내외 은행 재무와 경영전략부분에서 경력을 쌓아온 금융 전문가다.이 대표는 2024년 출범 3년차 토스뱅크 행장을 맡은 뒤 연간 순이익 흑자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시니어금융, 글로벌 진출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토스뱅크는 2024년 순이익 457억 원을 거두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81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이면서 이익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출시 준비작업도 막바지 단계로 올해 여신 포트폴리오도 완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 대표는 시니어 금융과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국내 인터넷은행시장은 2017년 출범 뒤 카카오뱅크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케이뱅크는 2017년 카카오뱅크보다 몇 달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지만 실적과 시장 지배력에서는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2021년 '막내'로 인터넷은행사업에 합류한 토스뱅크도 마찬가지다.카카오뱅크는 모기업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금융 고객을 빠르게 늘려가면서 인터넷시장 1위를 차지했다.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지분투자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고객 수나 순이익 규모에서 카카오뱅크에 크게 뒤처진다.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가 약 2700만 명으로 집계된다. 케이뱅크(1500만 명), 토스뱅크(1370만 명)을 크게 앞선다.순이익 차이도 아직 크다. 카카오뱅크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751억 원을 거뒀고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1034억 원, 토스뱅크는 814억 원 수준이다.2기 체제를 시작하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발길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시장이 초기 성장 단계를 지나 경쟁을 본격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각 은행이 자본력과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