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다.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비계열사 일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사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물류를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도 힘쓰고 있다.

1960년 1월23일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중앙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에서 통합부품개발실장, 구매관리사업부장, 통합구매사업부장, 구매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글로비스 사상 최대 실적 거둬
현대글로비스가 2021년 글로벌 완성차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7796억 원, 영업이익 1조1262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0.1% 늘었다.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완성차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아 물류, 해운, 유통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022년 들어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561억 원, 영업이익 8748억 원을 냈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79.99% 증가했다.

2022년 2분기에도 해운, 유통,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해운 부문은 완성차 업체 생산 물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고운임·비계열·비자동차 화물 선적이 증가했다. 또 유가 상승분의 가격 반영과 달러 강세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됐다.

유통 부문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신공장 CKD(반조립제품) 수출 물량 증가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물류 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과 내륙운송 수요 증가, 운임 인상,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현대글로비스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물류 34.5%, 해운 16.5%, 유통 49.0%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은 물류 32.2%, 해운 25.3%, 유통 42.5%로 나타났다.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 현대글로비스 실적.

△비계열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 확대
현대글로비스는 잇따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대형 계약을 맺으며 해상운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9월14일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2023~25년 3년 동안 모두 2조1881억원 규모에 이르는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럽,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 각지에 완성차를 해상운송하기로 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이 밖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선박운송 회사가 경쟁입찰을 거쳐 자동차 제조사와 맺은 단일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에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중국에서 유럽으로 차량을 해상운송하는 501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1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1년이다.

2020년 7월에는 폴크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12월까지 5년 동안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폴크스바겐 그룹의 모든 승용차 브랜드가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물량 전체의 해상운송을 단독으로 맡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12월 독일 BLG로지스틱스그룹과 합자회사(JV) 설립 계약을 맺고 독일 브레머하펜항 안에 3개의 선석(항내에서 선박을 계류시키는 시설)과 10만m² 규모의 야적장 등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브레머하펜항은 벤츠, 폭스바겐, BMW 등 독일의 대표 브랜드를 포함해 유럽발 완성차 브랜드 물량 대부분이 선적되는 곳이다. 이 항구를 이용하는 글로벌 11개 자동차 선사 가운데 전용 공간을 갖게 된 곳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2010년 12% 수준이던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16년 40%, 2018년 44%에 이어 2019년 52%를 기록해 처음으로 계열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후 2020년 55%, 2021년 6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글로벌 물류사업 강화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5월 태국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물류사와의 합작법인(JV) 형태로 현지법인 ‘현대글로비스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식품, 유통, 통신·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태국 재계 1위 CP그룹의 계열사 물류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동차 부품 물류, 완성차 차량운반(TP), 물류업무 대행서비스(3PL) 등의 사업에도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9월 CP그룹의 유통계열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태국 편의점 물류 배송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2019년 7월25일 동남아시아 지역의 첫 현지법인으로 베트남에 ‘현대글로비스베트남’을 세우기도 했다. 아시아 물류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는 2018년 7월25일 지사를 설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물류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21년 12월 중국 서부도시 청두에 현지법인 ‘청두글로비스SCM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중국 국영철도운영사(CDiRS)의 블록트레인(급행화물열차) 운영, 중국 내륙의 완성차 수출입 물류기지 확보, 보관·배송(W&D)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2021년 3월에는 폴란드 자회사 아담폴(Adampol) 지분 100% 가운데 30%를 중국 완성차 물류업체 창지우에 매각하고 창지우 측과 투자파트너로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 철도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고 창지우는 중국횡단철도(TCR) 운송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유럽 철도운송 전문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새로 도입해 유럽과 중국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1월에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지사를 세워 중국 남부지역에서 신규 화주를 발굴하고 내륙운송과 수출입 물류 사업을 진행해 남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같은 해 8월에는 충칭에 지사를 세워 영업범위를 서남부지역으로 확대했다.

2019년 10월에는 중국 현지 완성차 브랜드의 내륙운송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완성차 전문 물류기업인 ‘렌허물류’와 합자회사 ‘장쑤거렌물류유한공사’를 세웠다.

장쑤거렌물류유한공사는 중국에서 생산된 완성차를 전용 트럭으로 고객에게 운송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19년 11월 중국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기업인 창지우그룹과 중국 내 중고차 유통사업과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10월6일 카자흐스탄 음료 제조·판매 기업인 ‘RG브랜즈’와 7년 기한의 운송사업 계약을 맺었다. RG브랜즈는 1994년 설립된 음료 전문 회사로 카자흐스탄 음료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2019년 2월8일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열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동쪽 끝 출발점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화물운송의 안전성을 높이고 극동지역 영업을 강화해 새 화주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글로비스는 내다봤다.

2018년 8월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TSR을 주1회 달리는 급행 화물열차(Block Train)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김정훈은 이를 발판 삼아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미국에는 2019년 6월20일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 ‘GET’을 설립하기로 했다. 같은 해 7월4일에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에 영업지사를 설치했다.

2019년 3월27일 유럽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스웨덴 선사 ‘스테나레데리’와 유럽 해운 합자회사 ‘스테나글로비스’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1월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 파이어니어’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현대글로비스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 직원들을 보내 시장을 조사하고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해외 파견 프로그램이다. 해외 미진출 시장에서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에 올린 CEO 메시지에서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창사 이래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 육성해 명실공히 세계적 종합물류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해운시장 변화에 대응
김정훈은 자동차 운송 중심인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에너지 운송으로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4월 현대글로비스는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 나섰다. 계약기간은 기본 10년에 5년 연장 옵션이 추가돼 최대 15년이다.

우드사이드는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으로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선박 건조에 나섰다. 선박이 인도된 뒤 2024년 하반기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LNG는 탈탄소 시대에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에서 수소·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 연료로 부상하며 수요가 늘고 있다.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 부피를 줄여야만 운송이 가능한데 아직 대량 수소 액화·운송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LNG는 영하 163도에서 액화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LNG 해상운송 계약을 이행하면서 초저온 가스 화물 운송 및 관리 역량을 내재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9월 글로벌 3위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스위스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을 추진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사업과 관련해 2천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한 뒤 해상운송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박이 인도되는 2024년부터 최대 10년 동안 계약에 따라 글로벌 수요처에 암모니아와 LPG 등의 가스를 운송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암모니아 운송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암모니아를 해상운송한 뒤 수요처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 현재 가장 효과적인 수소 대량운송 방법으로 꼽히는 만큼 암모니아 운송을 통해 수소 공급망 구축의 기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첫걸음도 내디뎠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9월 현대중공업그룹과 공동 개발한 7만4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과 관련해 미국선급(ABS)과 마샬아일랜드 기국으로부터 기본승인 인증을 획득했다.

기본승인이란 선박 개발 초기에 공식 기관으로부터 기술의 적합성과 안정성, 실효성을 인정받는 절차를 말한다.

2020년 10월에는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기본승인 인증을 받았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유럽 해운회사 ‘윌.윌헬름센 그룹(윌헬름센)'과 ‘가스운반선 및 해운환경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윌헬름센은 선박 관리, 선박용품 공급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노르웨이 리사케르에 본사, 세계 2천여 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은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운송 사업에 협력하고 수소 관련 미래 해운시장에 대비하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9월22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 2A1부지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스마트 물류 솔루션 시장 본격 진출
김정훈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새 먹거리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이란 운송·관리 등 물류의 모든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IT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물류 효율성을 끌어내는 사업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5월 고객사 물류센터에 첨단 물류 기술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고객사에 물류센터 컨설팅부터 스마트 설비 구축 및 물류센터 설계·설비 도입 지원, 자동화 기반 운영 검증 등 모든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직접 물류센터 운영에도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설비 제조 기업인 ‘스위스로그’와 자동화 설비 국내 독점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워스토어’, ‘싸이클론캐리어’ 등 스위스로그의 물류설비 제품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희망하는 고객사에 스위스로그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주는 동시에 자동화설비 제어 솔루션(WCS)을 고도화해 고객사 물류센터의 생산성을 높여주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적용하면 고객사의 생산성이 최대 30%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확대를 위해 제조, 유통, 식음료, 의약품 등 6대 목표 산업 분야를 선정했다. 중기적으로 이들 분야의 사업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정훈은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선도업체와 손잡으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술 고도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2월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신사업 제휴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분야에서 공동사업 개발과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쏘카는 연간 최대 1만8천 대 규모의 차량을 운영하며 차량의 배치, 관리, 정비 등에 자체 개발 차량관제 단말 등의 기술을 접목하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기술 고도화와 관련해 두 회사가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12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 원에 인수하는 데 참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245억 원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를 확보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물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투자를 지속해왔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8월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마트 주차 테스트베드(시험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같은 달 26일 로봇 개발 업체인 ‘트위니’와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트위니와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일상과 밀접한 생활 밀착형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는 주차로봇 기반의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 물류 관련 역량을 키우는 데 종합물류연구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와 첨단 물류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기구로 2018년 출범했다. 물류·해운사업, 미래 기술, 신사업과 관련된 트렌드를 분석하고 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 운영
현대글로비스는 유통부문에서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장과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을 운영하며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다.

2022년 1월 현대글로비스는 상생 모델 형태의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을 통해 중고차 중개만 하고 판매는 중고차매매업체(딜러)가 전담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회사들이 2023년 진출하는 ‘인증중고차’ 매매 사업과 달리 오토벨은 중고차 매매업체와 소비자를 잇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인증중고차는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사들여 검수하고 수리해 보증기간을 연장한 중고차를 말한다.

오토벨에 가입된 중고차 매매업체들은 현대글로비스가 분당·시화·양산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경매센터에서 열리는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은 차량을 오토벨 플랫폼의 ‘스마트옥션 인증차량’ 메뉴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이 그간 중고차 경매사업 등의 운영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비교적 저렴한 이용료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며 “국내 최대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사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20년 3월에는 중고차 매매업체 전용 신규 디지털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출시했다.

오토벨 스마트옥션은 현대글로비스가 매주 경기 분당(화요일)과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실행하는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 경매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에 등록된 1900여 개 중고차 매매업체는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자동차 경매에 어느 장소에서든 PC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11월30일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누적 출품 대수가 업계 최초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첫 경매를 시행한 2001년 2월 이후 17년9개월 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경매 첫해에 분당경매장에서 1만8대의 중고차를 거래시켰고 시화경매장을 새로 연 2008년까지 25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경매로 유통했다. 2012년에는 경남 양산경매장을 개장하고 누적 출품 대수 50만 대를 기록했다.

사업 초기에 렌터카 회사 등 기업을 집중 공략해 법인 물량을 확보한 현대글로비스는 2014년부터 중고차 매입 브랜드 ‘오토벨’을 출시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일일 온라인 경매 서비스 ‘오토벨 라이브’도 출시했다.

△현대차그룹 수소사업에서 공급망 구축 맡아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사업에서 국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맡아 추진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10월 초 수소와 전기차(EV) 배터리 등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 ‘ECOH(에코)’를 내놓고 수소 및 EV 배터리 사업 전략을 밝혔다. ‘ECOH’는 환경을 의미하는 ‘ECO’와 사람을 뜻하는 ‘HUMAN’의 합성어로 현대글로비스는 ECOH를 친환경 사업 브랜드로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공급망관리(SCM) 전문 기업으로서의 자사 특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수소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주요 역할을 하며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 확대해 2030년까지 수소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오세아니아와 중동 등 해외의 그린수소 유통 및 관련 인프라 운영 사업 진출, 국내의 그린수소 수요처 독자개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그린수소 운반은 2024년 건조되는 초대형 가스운반선 (VLGC) 2척을 활용해 추진한다. 2024년쯤에는 액화수소 생산·유통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 밖에 2022년부터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 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액화수소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10월 산업용 가스 및 특수화학약품 제조사인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스 회사로 세계 20개 국가에 25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 △블루·그린수소 공급망 구축 및 해외 블루·그린 수소 해상운송 참여 추진 △해외 신규 프로젝트 공동 개발 등에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한국 시장에서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액화수소 공급처를 확보하는 등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에어프로덕츠는 액화플랜트 관련 투자 및 운영을 추진한다.

2021년 7월에는 현대자동차, 한국조선해양 등과 함께 평택시와 ‘경기 평택 수소기반 탄소중립 항만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정부와 평택시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국가 기간산업이 밀집된 평택항에 수소특화단지-수소도시-수소항만으로 구성된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2021년 5월 전국 하이넷(수소에너지네트워크)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한 뒤 수소유통센터와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의 수소충전소에도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전부터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소 유통산업 육성에 참여하면서 국내 수소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실어왔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10월13일 현대제철과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SPG 등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소전기 상용차 개발과 사용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수소 생산자와 충전소 사이에 실시간으로 수소 생산 및 소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사업을 위한 정관 개정도 두 차례 진행했다. 2021년 3월에는 △기체연료·관련 제품 도매업 △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 △로봇 제조·수출입·유통·임대 △소프트웨어 자문·개발·공급·유지보수 등, 2022년 3월에는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친환경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삼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포괄적 플랫폼 사업자로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배터리 리스 실증사업을 진행한 뒤 앞으로 V2G(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유휴 전력량을 활용하는 양방향 충전 기술)에 관한 실증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2022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통상 사용주기(7~10년)가 지나는 2028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고 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초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를 형태와 상관없이 운반할 수 있는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거나 원료를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중장기 발전전략 발표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4월27일 모빌리티 서비스와 스마트 물류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회사 매출을 40조 원+알파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신사업부문으로 카셰어링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중장기적으로 이 사업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존 완성차 물류와 해운 중심의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유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자동차 생산 과정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SCM) 역할을 통합하고 확대하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물류4.0’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발전전략 수행기간이 절반가량 경과한 2021년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21조8천억 원이었고, 2022년 매출 전망은 26조~27조 원 수준이다.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2025년 매출 목표 40조 원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현대글로비스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추진과 실패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28일 발표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계획‘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역할을 할 회사로 꼽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회사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글로비스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부문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기존에 분산해 운영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를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튜닝과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기타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 분야의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동시에 발표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계열사가 지분거래를 통해 기존의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이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 보유하고 있었다.

지분거래 이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주주, 현대모비스,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기업, 개별사업군 등으로 한층 단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모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거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현대차그룹은 2018년 5월21일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물음표를 던지는 주주들이 많았다.

김정훈은 그룹 개편안 철회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2018년 1월5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김정훈은 현대차 구매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와 계열사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실시한 인사”라며 “외부환경의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훈은 2018년 3월16일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된 데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정훈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게 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소집과 안건 주재를 주로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맞는 것이 적합하다”며 “이사회에 부의되는 각종 현안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회의에서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들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함께 수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 이사회를 보면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이사회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3월24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훈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연임이 결정됨에 따라 김정훈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로 늘어났다.

김정훈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시적 성과 창출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를 이끌겠다”며 경영전략으로 미래사업 육성과 핵심사업 확대, 관리체계 강화, 조직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5월 태국 방콕 포시즌스 호텔에서 태국 CP그룹과 물류분야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삭 차이라스미삭 CP그룹 수석부회장, 타린 타니야완 올나우(CP그룹의 유통 계열사 CP올의 물류 자회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만수 현대글로비스 미래사업추진센터 상무.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를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끌며 이익 체력을 크게 키운 김정훈은 앞으로 글로벌 물류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미래 먹거리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2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훈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핵심사업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은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을 단순한 물류센터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모든 물류 사업의 토대가 될 수 있는 독보적 사업 모델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제조, 유통, 식음료, 의약품 등 6대 타깃 산업분야를 적극 공략해 해당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사업에서는 수소의 저장, 운송, 공급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기존 자동차 물류 전문 기업에서 글로벌 종합물류유통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바깥의 일감을 확보하고 독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역대 최대 규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운부문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60%대까지 늘렸으나 현대글로비스의 2022년 상반기 매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합산 56.67%로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현대글로비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물류 34.5%, 유통 49.0%, 해운 16.5%다. 유통부문은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공장에서 조립할 자동차 부품을 국내 협력사로부터 조달하는 사업이므로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정훈은 2022년 태국 CP그룹과 함께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아세안 지역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물류사업을 더욱 강화해 독자적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이 신성장 사업 진출과 독자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2022년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했으나 여전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12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정의선 회장의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높아지면 지분 매각, 지분 현물출자, 현대모비스와의 합병 등 어떤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더라도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평가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 2021년 9월2일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호세 마리아 라로카 트라피구라 오일트레이딩 부문 사장이 비대면으로 암모니아와 LP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오른 뒤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김정훈은 사장 취임 직후 직급별, 부서별로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다. 사원급부터 시작해 사업부별로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용 23장의 글귀를 프린트해 모든 직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중용 23장에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드러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작은 일에서부터 최선을 다하라는 뜻을 직원들에게 중용 구절을 들어 전한 것이다.

신입사원 연수에도 직접 참석해 현대글로비스 직원으로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뿐 아니라 다양한 삶에 관한 조언을 건넸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세대교체의 선두주자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김정훈은 현대차그룹의 2018년 1월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김정훈을 포함해 대부분 50대이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실무를 같이 해본 인물이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젊은 사장단을 구축해 세대교체를 추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훈은 2018년 1월 현대차 구매본부장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 한직으로 갔다는 뒷말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2018년 3월 현대모비스의 A/S부품과 모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자 김정훈이 그룹 회장단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알고 보니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의 일부를 흡수합병해 몸집이 커질 것을 대비해 믿을 수 있는 김정훈을 수장으로 앉혔다는 것이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 임영득 전 현대모비스 사장,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등과 영남대학교 동문이다.

사건사고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토마스 윌헬름센(Thomas Wilhelmsen) 윌.윌헬름센그룹 대표이사가 2020년 9월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정의선정몽구,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사모펀드 칼라일에 매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했다.

2022년 1월5일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3.29%(123만2299주)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 정몽구 명예회장도 보유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전량인 251만7701주(6.71%)를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6만3천 원이었다.

이 거래로 정의선 회장은 2009억 원, 정몽구 명예회장은 4104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이 23.29%에서 19.99%로 낮아졌으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기존 2대주주 정몽구 명예회장 대신 현대글로비스 지분 11%를 취득한 노르웨이 해운사 덴노르스케아메리카린제AS(Den Norske Amerikalinje AS)가 3대주주에서 2대주주로 올랐다.

프로젝트가디언홀딩스는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0%를 보유한 3대주주가 됐다.

현대차그룹 오너 부자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글로비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오너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2021년 12월30일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오너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구분 없이 지분율 20% 이상인 계열사로 규정하고 있다.

기존 공정거래법에서는 오너 보유 지분이 상장사의 경우 30% 이상, 비상장사의 경우 20% 이상일 때 규제 대상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대상에 꾸준히 올랐다. 2019년 5월 중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이 10여 명의 조사관을 서울 테헤란로 현대글로비스 본사에 보내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차량운반선 기울어짐 사고
현대글로비스의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2019년 9월8일 오전 1시40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현지 도선사의 안내를 받으며 운항하던 중 선체가 균형을 잃고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뒤 10시간 만에 골든레이호 탑승인원 23명 중 19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한국인 6명과 필리핀인 13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기관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선원이었다. 다음날 그 가운데 3명이 오후 3시, 나머지 1명이 오후 6시에 구조됐다.

김정훈은 사고 발생 하루 뒤인 9월9일 오후에 사고 발생지인 미국 조지아주를 향해 긴급 출국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의 7만1178톤급 선박이다. 차량 7400여 대를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데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천여 대를 싣고 있었다.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항에서 1.6㎞ 떨어진 수심 11m 지점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졌으나 침몰하지는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화재해상보험에 8750만 달러 규모의 선체보험에 가입해 있었기에 재무적 손실은 별로 보지 않았다. 보상금은 2020년 2월27일 받았다.

다만 보상금은 배에 실려 있던 화물 등은 제외하고 골든레이호 선박에 대해서만 지급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년 2월 서울 성수동 현대글로비스 사옥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와 신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2007년 2월 현대차 이사로 승진하며 통합부품개발실장을 맡았다.

2008년 1월 상무로 승진해 현대차 구매관리사업부장이 됐다.

2009년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2011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구매본부장을 맡았다.

2018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18년 3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사회 의장에도 선임됐다.

2021년 3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 학력

1978년 부산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영남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정훈은 2022년 6월30일 기준 현대로템 주식 1947주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9월27일 종가 2만6700원 기준 지분 가치는 5198만4900원이다.

김정훈은 2021년 현대글로비스에서 보수로 모두 11억94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8억4900만 원과 상여 3억4500만 원이다.

2020년에는 보수로 8억8천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6600만 원과 상여 1억1400만 원이다. 2019년에는 11억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7800만 원과 상여 3억2800만 원이다.

어록
[Who Is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 2021년 10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왼쪽)와 윌버 목(Wilbur W. Mok)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오른쪽)이 업무협약을 마친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올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이 유발한 복합적인 위기로 경기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전망된다. 어느 때보다 ‘강한 실행력’이 필요한 때다. 따라서 ‘다양한 시도, 과감한 실행, 속도감 있는 추진’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반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2/07/28,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CEO 메시지에서)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핵심사업화하겠다. 물류센터의 단순 자동화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스마트 물류 사업을 전개해 현대글로비스만의 독보적 사업 모델과 핵심 역량을 확보하겠다” (2022/03/23,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의 친환경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수소의 물류 및 유통, 전기차 관련 충전소 운영, 배터리 유통 등 전기차 종합 솔루션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 (2021/07/21,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1 CEO 메시지에서)

“올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시적 성과 창출’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를 이끌겠다. 생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반 물류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물류로의 변화를 위해 스마트 물류를 사업화하고 이커머스 및 콜드체인,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물류사업 등 신성장산업의 물류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 (2021/03/24,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비자동차 물류사업 확대, 완성차 해운 수주 확대, 유통 사업영역 다각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전략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변화와 혁신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현대글로비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내재화하겠다. 스마트하고 세련된 기업문화 구축을 토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이끌겠다.” (2020/07/21,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변화하고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될 때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양한 도전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하고 인정하는 문화, 실패를 책망하기보다 격려하며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문화,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개인의 노력이 조직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 (2019/07/10, 현대글로비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CEO 메시지에서)

“본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해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기업을 발굴해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2018/08/14,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활용하는 북방물류 사업을 본격화하며)

“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들이 다양한 비판적 견해와 고언을 주셨다. 또한 저희는 여러 주주분들, 시장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 (2018/05/21, 현대모비스와의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하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낸 입장문에서)

“어떠한 구조개편안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사업경쟁력 및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신뢰와 성원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살펴보겠다.” (2018/05/18,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겠다.” (2018/03/16,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