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수면 위로, 이마트 '쿠팡 대항마' 기대감 솔솔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수면 위로, 이마트 '쿠팡 대항마' 기대감 솔솔
이마트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쿠팡의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금지' 규제를 완화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이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되면 쿠팡이 주도해온 온라인 유통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어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주도해온 온라인 유통 시장의 독점 구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제한하고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여기에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에 '전자상거래를 위한 영업행위에는 이를 적용하지 아니한다'는 단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해당 조항이 신설되면 온라인 주문을 전제로 한 새벽배송이 가능해진다.사실상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인데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이른바 '쿠팡 사태'가 있다.김범석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이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다 쿠팡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구명 로비에 나섰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정치권과 소비자들의 문제의식이 커졌다.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을 떠나려는 '탈팡'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쿠팡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와 입법부를 중심으로 국내 온라인 플랫폼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이번 규제 완화 논의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다름아닌 이마트다. 전국에 구축된 오프라인 점포망을 물류 거점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마트 133개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2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새벽배송이 허용되면 이들 점포는 지역 단위 물류 허브로 전환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신선식품 부문에서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마트 중심의 신선식품 운영 경험과 안정적인 재고 관리 능력, 오프라인 방문 고객을 기반으로 한 수요 데이터가 결합되면 차별화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속도 경쟁보다는 품질과 신뢰도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비용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기존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조인 만큼 별도의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 없이 온라인 배송 확대에 대응할 수 있다.실제 SSG닷컴은 이미 이마트 매장 일부를 피킹·포장 센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매장 내에서 상품을 집고 포장하는 방식이다. 매장과 온라인 재고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품절 위험도 낮췄다.대표 서비스인 '쓱 주간배송'은 전국 이마트 점포 후방에 구축된 100여 곳의 피킹·포장 센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규제가 완화되면 이 같은 운영 모델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새벽배송 서비스도 비교적 수월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그동안 도심 내 물류 거점 활용을 위한 실험을 이어왔다. 매장 거점을 통한 배송 경험도 일부 축적됐다는 의미다.과거에는 고객 출입 없이 온라인 주문만 처리하는 '다크스토어' 형태의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퀵커머스 모델을 시험한 바 있다. 현재는 SSG닷컴의 '바로퀵' 서비스를 통해 이마트 매장 기반의 신속 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바로퀵'은 이마트 매장 재고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수 시간 내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제휴해 왕십리와 구로, 동탄 3개 점포에서 이륜차 즉시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존 매장 재고를 활용한 도심 배송의 효율성을 점검하는 단계로 비춰진다.정부가 '쿠팡 사태'를 계기로 대형마트의 온라인 새벽배송 허용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한다. 사진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영등포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도 차별화 요소로 거론된다.새벽배송이 허용되면 트레이더스의 초저가 대용량 식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을 시간 경쟁력까지 더해 제공할 수 있다. 대용량 육류와 조리식품, 베이커리 등은 4인 가구와 자영업자 수요와 맞닿아 있어 쿠팡의 대용량 상품군과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이마트를 향한 기대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5일 대형마트 규제 완화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마트 주가는 장중 한 때 전날보다 18.6% 뛴 11만22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다만 이마트가 단기간에 쿠팡의 대항마로 부상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분명하다.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쿠팡이 수조 원을 투입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를 단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가장 큰 한계로는 매장 기반 배송의 구조적 결함이 꼽힌다.쿠팡의 풀필먼트센터가 오직 배송 효율만을 위해 설계된 거대한 자동화 요새라면 이마트의 구상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일부를 물류 거점으로 전용하는 방식이다. 쇼핑객과 배송용 카트의 동선이 겹치는 등 일부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쿠팡 수준의 압도적인 배송 속도와 집계 정확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투자 효율의 딜레마도 남아 있다.이미 '로켓배송망'을 완성한 쿠팡과 달리 이마트는 전국 150여 개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전환해야 하는 추가 투자 국면에 놓여 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모든 점포를 쿠팡 수준으로 자동화하기에는 자본 부담이 크다. 이에 일부 핵심 상권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 편차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한 체인 매장 업계 관계자는 "아직 관련 규제 폐지가 논의 단계에 있는 만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이 새벽배송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규정이 통과되면 각 마트와 슈퍼마켓 점포가 새벽배송 거점으로 활용돼 쿠팡 물류센터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인기기사

BP 채용 공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채용 시 마감
[Tech] TPM(기술기획)
정규직/5년 이하
구글 채용 시 마감
Field Sales Representative, Retail, Google Cloud (Korean, English)
정규직/7년 이상/학사 이상
삼진제약 D-24
경영기획 담당자
7~12년/학사 이상
SK바이오사이언스 D-10
Database Management 담당자
계약직/3~10년/학사 이상
삼진제약 D-24
THC 마케팅 (팀장)
15~20년/학사 이상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대표전화 : 1800-6522 팩스 : 070-4015-8658

편집국 : 070-4010-8512 사업본부 : 070-4010-7078

등록번호 : 서울 아 02897 제호 : 비즈니스포스트

등록일: 2013.11.13 발행·편집인 : 강석운 발행일자: 2013년 12월 2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석운 ISSN : 2636-171X

Copyright ⓒ BUSINESS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