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 '안과 명가' 삼천당제약 경영 맡은 '오너 사위' 전인석, 신약개발 전문경영인처럼 뛰다
- 삼천당제약은 국내 1위 안과용제 업체다. 국내 최초로 다회용 점안제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안과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안과용제 매출은 삼천당제약 전체 매출의 60.50%(2025년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삼천당제약은 국내 점안제 1위 기업인 옵투스제약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삼천당제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경구용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대표적이다.이 같은 신사업은 전인석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전인석 사장은 윤대인 회장의 사위로, 오너 일가의 일원이면서 전문경영인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미국 오리건대학교 졸업 후 LG전자 멕시코법인과 삼정KPMG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삼천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으로 활동하다가 2018년 각자대표이사(사장)에 올랐다. 2022년 윤 회장이 대표직에서 내려온 후 단독대표이사가 됐다.대표에 오른 후 회사의 외형성장을 이끌면서 장인인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삼천당제약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인석이 추진하는 신약 개발전인석 사장은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제품명 비젠프리)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아일리아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과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다.삼천당제약은 2024년 '안과용 제형을 포함하는 시린지'라는 이름의 프리필드시린지형(PFS, 사전충전형주사제 형태) 의료기기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는 아일리아의 제형 특허를 회피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이에 대해 바이오업계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CD411) 생산을 향한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아일리아 개발사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특허소송을 벌이더라도 삼천당제약이 자체 개발한 제형을 통해 이를 회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삼천당제약은 2025년 7월 캐나다에 이어 8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업계에 따르면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간 1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일리아의 시장점유율 일부만 가져와도 삼천당제약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삼천당제약은 이미 유럽 14개국과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독점 판매권을 취득했다. 전체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24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이와 함께 삼천당제약은 2025년 7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리벨서스의 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삼천당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경구용(먹는 약) 제품(SCD506)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로 개발되고 있고 경구용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도 개발 중이다. S-PASS 플랫폼을 활용해 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GLP-1 제제를 경구 형태로 복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삼천당제약은 주사제 형태의 약물을 편리한 경구용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인 S-PAS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이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