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애플 '중국 CXMT의 메모리반도체 구매' 가능성 인정, 팀 쿡
애플 '중국 CXMT의 메모리반도체 구매' 가능성 인정, 팀 쿡 "모든 선택지 고려하고 있다"
애플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해 중국 기업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팀 쿡 애플 CEO는 30일(현지시각) 애플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3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탑재하는 주요 고객사다.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분야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애플에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팀 쿡 CEO는 2분기에 메모리반도체 구매 단가가 1분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3분기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메모리반도체 재고 물량을 일부 확보하고 있어 가격 상승의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지만 이런 효과는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했다.투자기관 에버코어ISI의 아미트 다랴야나니 연구원은 애플이 메모리반도체 수급처를 확대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지 물었다.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에서 생산하는 D램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상원의원들은 최근 팀 쿡 CEO에 서한을 보내 중국 CXMT나 YMTC의 메모리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요구도 전했다.CXMT와 YMTC가 중국과 군사적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만큼 애플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고려해 메모리반도체 구매 검토를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팀 쿡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D램 시장은 공급사 3곳이 주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업체가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팀 쿡 CEO는 공급망과 반도체 단가 등 측면에서 메모리반도체 협력사가 늘어나면 애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며 "현재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외에 CXMT의 D램을 구매해 탑재하는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미국 정치권의 반발에도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반도체 탑재를 계속 선택지로 두겠다고 밝힌 것은 반도체 원가 상승에 그만큼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애플은 2026년 2분기(자체 회계연도 2026년 3분기) 매출 1094억2천만 달러(약 157조 원), 매출총이익률 50.1%를 기록했다.미국 CNBC에 따르면 매출과 이익률이 모두 시장의 평균 예상치를 웃돌았다.팀 쿡 CEO는 "애플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인상해야만 했다"며 "앞으로의 사업 전략은 판매량과 매출, 이익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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