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협력` 페르미 미국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주가 21% 상승
- 미국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사 페르미아메리카(이하 페르미)가 첫 번째 장기 고객을 확보해 주가가 20% 넘게 상승했다.페르미는 현대건설 및 두산에너빌리티와 각각 원자력 발전소 기본 설계와 주요 기자재용 관련 협업을 하고 있다.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의 투자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페르미 주가가 임대 고객사 확보에 따라 급등했다.이날 페르미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1.09% 상승한 7.12달러(약 1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한국시각 12일 오전 9시45분 기준 장외 거래에서도 4.78% 상승한 7.46달러(약 1만500원) 안팎에 사고 팔리고 있다.페르미는 그동안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들어 11일까지 주가도 27% 하락했는데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날인 10일 페르미는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추진하는 에너지와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업 텐서웨이브를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페르미는 텍사스 카슨카운티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 마타도르에 222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건설해 완공할 예정이다.여기에 텐서웨이브가 단계적으로 입주하는 일명 턴키(Turnkey) 방식으로 임대를 진행한다.열쇠를 돌린다는 뜻의 턴키는 발주자가 계약자에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겨 완공 후 바로 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인도받는 계약 방식이다.계약 기간은 최종 인도 이후 15년이며 이 기간 약 65억 달러(약 9조2천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페르미는 설명했다.텐서웨이브는 해당 시설에 반도체 설계사 AMD의 인스팅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장을 배치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페르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계약으로 두 곳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며 "확장을 모두 마치면 텐서웨이브와의 협력 규모는 650MW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 미국 에너지부 장관 및 텍사스주 주지사 릭 페리가 2025년 1월에 설립한 페르미는 전력 공급망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에너지 단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마타도르를 추진하고 있다.페르미는 전체 17GW 규모로 계획한 프로젝트 마타도르 가운데 약 6GW에 인허가를 확보했다. 올해 첫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페르미는 장기적으로 원자력 발전 등 안정적인 전력원을 활용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으로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소형모듈원전은 모듈 형태로 제작해 설치·운영하는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위해 페르미는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원전 기업과 협력한다.현대건설은 2025년 10월24일 원전 4기에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페르미아메리카와 체결했다.두산에너빌리티 또한 2025년 8월25일 페르미아메리카와 원전과 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마리우스 하스 페르미 이사회 의장은 "이번 계약은 페르미가 신뢰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다른 계약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