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대락 기자
2018-03-08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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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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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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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생애

    이호진은 태광그룹 회장을 지냈다. 

    1962년 12월8일 부산에서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일선에 등장해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맏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한 뒤 대표이사 회장을 맡다가 퇴임했다.

    횡령과 배임으로 회사에 1천억 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수감생활을 하다 건강문제로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외부노출을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 경영활동 

    △3세경영 준비 
    이호진은 회장에서 물러난 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1월 이호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화섬의 지분 14.04%를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호진은 서한실업으로부터 대한화섬 주식 5만2282주를, 아들 이현준씨는 4만1799주를 사들였다. 

    이호진의 대한화섬 지분은 대량매매로 15.39%에서 19.33%로 늘었다. 이현준씨는 3.7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2017년 10월 이호진은 100%의 지분을 들고 있는 IT계열사 티시스와 서한물산, 동림건설, 에스티임 등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룹 전체에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2018년 4월1일부로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의 투자부문, 쇼핑엔티를 합병해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이 끝나면 이호진이 지주사격인 한국도서보급을 통해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간소화된다.

    업계는 건강 문제로 이호진이 직접 경영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이현준씨의 지배력을 강화해 3세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태광산업 실적.

    △사업 다각화 시도
    이호진은 태광그룹 경영일선에 나선 뒤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이임용 회장이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46년 동안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켰을 만큼 태광의 현금 동원력은 막강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섰다. 

    뉴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금융업종 등에 진출해 섬유산업 위주의 주력 업종에서 탈피했다.

    1997년 설립한 종합유선방송(MSO) 사업체인 ‘티브로드’를 지역케이블TV 20개를 거느린  업체로 키웠다.

    금융 쪽으로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보험에서 증권, 투신, 자산운용, 대출, 예금에 이르기까지 종합 금융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이호진은 석유화학, 서비스, 레저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 비전과 과제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목한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해야 한다.

    이호진은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아들 이현준씨의 3세경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병환으로 경영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이호진이 경영에서 물러난 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오너경영을 회복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던 태광그룹의 후계 구도를 놓고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광의 장손은 고 이식진 부회장의 장남인 이원준씨인데 태광산업의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 평가 

    재계 총수들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부 노출을 꺼렸다.

    '은둔의 경영자', '얼굴 없는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런 면은 아버지 고 이임용 창업주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 재직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에도 속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재벌 모임에도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다.

    언론 인터뷰를 사절한 것은 물론 외부 공식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조차 이 회장의 얼굴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캐주얼 한 차림으로 회사에 불쑥 등장하기 일쑤였으며 수행 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다닐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한 지인 외에는 외부인도 잘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는 예의 바르고, 아버지를 닮아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직원에게 항상 존댓말을 사용해 대학 동기동창인 진형준 전 흥국투신운용 대표이사에게도 공석과 사석에서 모두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그룹 경영면에서는 공격형 스타일로 평가받았다.

    회장 취임 후 유선방송 사업에 뛰어들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계 1위에 올려 놓을 만큼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종합편성사업자 선정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하며 미디어사업에 의지를 보였으나 최종 탈락했다.

    섬유가 주력이었던 태광그룹의 업종을 미디어와 금융부문으로 확대하고 석유화학, 서비스, 레저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계열사 50여 개를 보유한 재계 서열 40위권에 올려놓았다.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방송 진출 결정 당시에도 측근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이호진의 결정을 제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진은 영화, 미술, 음악 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흥국생명 사옥 앞 초대형 조각 '망치질 하는 사람' 설치를 주도했다. 경영을 하지 않았으면 예술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 사건사고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2년 5월31일 횡령과 배임 혐의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섬유제품을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400억여 원을 횡령하고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매도해 태광그룹에 97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2011년 1월 구속기소돼 2017년 4월 21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6억 원을 받았다. 

    2010년 검찰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던 중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이호진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1년 검찰에 구속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휠체어를 타고 수염을 기른 채 수척한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내기도 했다.

    이호진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2년 6월 병보석으로 풀려났는데 골프를 치러 갈 정도로 건강하다는 의혹이 일어나 그룹이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박주민 의원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2016년 9월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 본부는 이호진의 병보석 재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농지로 쓰겠다던 땅 골프장으로 둔갑
    이호진은 2005년 강원도 춘천의 농지 27만㎡을 구매하면서 논에는 벼를 심고 밭에는 고추를 심겠다는 농업경영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수십만㎡ 이상의 농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농업경영 계획서를 제출해 농지 취득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이호진은 2008년 3월 춘천시로부터 골프장 조성 인허가 결정을 받자 같은 해 5월에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에 농지를 넘겼다.  

    태광그룹은  “농업을 하기 위해 농지를 취득한 것 맞다”면서도 “하지만 농업전문가가 아닌 만큼 농사 직접 짓기가 쉽지 않았고 잘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경력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1993년부터 흥국생명보험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흥국생명보험 자산운용부문담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1996년 아버지 이임용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1997년 서른다섯의 나이에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같은해 대한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도 올랐다.

    2004년 이식진 전 부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경영권을 물려받고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기구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회 위원과 e채널 대표, 태광투자신탁운용 감사, 한국케이블TV수원, 안양, 천안방송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한빛기남방송 이사와 한빛전주방송 이사, 서한물산 이사, 유덕물산 이사, 인천케이블TV 남동방송 이사 등도 역임했다.

    2012년 법원의 판결을 6개월 정도 앞둔 시점인 2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회장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81년 서울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1985년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87년 코넬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뉴욕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진형준 전 흥국투신운용 대표이사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다. 진헌진 전 티브로드 사장과 대원고, 서울대 동창이다.

    ◆ 가족관계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0년 10월15일 회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가 아버지,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가 어머니다. 

    이임용 창업주는 192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에서 실업학교를 졸업했다. 1942년 귀국 후 같은 동네 유지 이송산씨의 맏딸 이선애 전 상무와 중매로 결혼했다.

    이선애 전 상무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의 누나이다.

    면사무소에서 평범한 공무원으로 일하던 이 창업주는 부인이 부산에서 차린 작은 직물공장이 번창하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54년 부산 문현동에 설립한 태광산업은 나일론, 스판덱스 등 다양한 섬유 소재의 호황기를 거치며 대규모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양모 대체품 아크릴 특수에 힘입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였다.

    이임용 창업주는 섬유사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양합섬, 고려상호신용금고, 흥국생명, 대한화섬, 천일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안정과 내실 경영을 중시하며 철저히 은둔형 경영을 해왔던 이 창업주는 1996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창업주가 작고한 뒤에는 이호진의 외삼촌 이기화 전 회장과 큰 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부산고와 서울대 화공과를 나온 이기화는 창업 동지로 일컬어질 만큼 창립 초기부터 경영에 깊숙이 참여했다.

    어머니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는 한국전쟁 직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옷 장사를 해 마련한 종잣돈으로 직물공장을 세웠다. 태광 창업의 실질적 주역인 셈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적은 없지만 자금 관리와 후계 구도 결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한다.
     
    이선애 전 상무도 2011년 검찰의 태광 비자금 수사에서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들 이호진과 함께 구속기소돼 모자 동시 구속이라는 전례없는 사태를 맞은 것도 경영 전반에 걸쳐 깊숙이 관여해 온 까닭이다. 횡령 등의 혐의로 2012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선애 전 상무는 구치소 생활을 하다가 형기 3년6개월 가량을 앞두고 서울구치소의 건의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병원 생활을 해왔다. 그는 뇌경색 등으로 인한 고도의 치매와 관상동맥 협착증 등을 앓다가 2015년 5월 별세했다.

    이호진의 두 형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큰 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은 2004년 55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둘째 형 이영진씨는 1994년 사고로 사망했다.

    이식진 전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태광산업 영업과장으로 있던 1975년 개인사업을 하던 진재홍씨의 맏딸 임순씨와 중매 결혼했다. 정아, 성아, 원준 등 1남2녀를 두었다. 유교적 관습을 따라 연애 결혼을 반대했던 이임용 창업주의 뜻에 따라 이호진 본인은 물론 형제들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 형 이식진을 제외한 형제들 모두가 정계 관계 재계 유력인사 집안과 혼사를 맺음으로써 여느 재벌가 혼맥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둘째 형 이영진씨는 1976년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딸 장옥빈씨와 결혼했다.

    이호진의 부인 신유나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이자 신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맏딸이다. 슬하에 이현준씨 이현나씨 등 1남1녀를 두었다.

    큰 누이 이경훈씨는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의 막내아들 허승조 전 GS리테일의 대표와 결혼했다.

    둘째 누이 이재훈씨의 남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양원용 경희대 의대 교수이다.

    양택식 전 시장 가문과의 혼인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노신영 전 국무총리, 김한수 한일합섬 창업주 등과 한 다리 건너 사돈 관계로 이어진다.

    셋째 누이 이봉훈씨는 한태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1999년 제33회 조세의 날 성실 납세자로 선정돼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이호진은 2018년 1월 기준 태광산업 지분 15.81%와 대한화섬의 지분 19.33%를 보유하고 있다. 
     
    ◆ 어록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1년 1월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서부지검에서 영등포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검찰청) 안에서 성실히 답하겠다.”(2011/1/4,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로 가는 길에)

    “TechTV의 프로그램 가운데 국내에 적합한 10개 프로그램을 선별해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오는 9월4일부터 주당 5시간씩 내보내고 내년부터는 주 20시간씩 최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TechTV가 외국인 출자 지분한도인 33% 범위내에서 e채널에 직접 투자키로 약정했다.” (2000/08/22, 정보통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채널이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방송국인 TechTV(전 ZDTV)와 프로그램 독점 공급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 ◆ 경영활동 

    △3세경영 준비 
    이호진은 회장에서 물러난 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1월 이호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화섬의 지분 14.04%를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 

    이호진은 서한실업으로부터 대한화섬 주식 5만2282주를, 아들 이현준씨는 4만1799주를 사들였다. 

    이호진의 대한화섬 지분은 대량매매로 15.39%에서 19.33%로 늘었다. 이현준씨는 3.7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2017년 10월 이호진은 100%의 지분을 들고 있는 IT계열사 티시스와 서한물산, 동림건설, 에스티임 등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그룹 전체에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여기에 2018년 4월1일부로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의 투자부문, 쇼핑엔티를 합병해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이 끝나면 이호진이 지주사격인 한국도서보급을 통해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간소화된다.

    업계는 건강 문제로 이호진이 직접 경영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뒤 이현준씨의 지배력을 강화해 3세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태광산업 실적.

    △사업 다각화 시도
    이호진은 태광그룹 경영일선에 나선 뒤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이임용 회장이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46년 동안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켰을 만큼 태광의 현금 동원력은 막강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섰다. 

    뉴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금융업종 등에 진출해 섬유산업 위주의 주력 업종에서 탈피했다.

    1997년 설립한 종합유선방송(MSO) 사업체인 ‘티브로드’를 지역케이블TV 20개를 거느린  업체로 키웠다.

    금융 쪽으로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보험에서 증권, 투신, 자산운용, 대출, 예금에 이르기까지 종합 금융서비스 회사로 성장했다.

    이호진은 석유화학, 서비스, 레저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 ◆ 비전과 과제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목한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해야 한다.

    이호진은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아들 이현준씨의 3세경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병환으로 경영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은 이호진이 경영에서 물러난 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오너경영을 회복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던 태광그룹의 후계 구도를 놓고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광의 장손은 고 이식진 부회장의 장남인 이원준씨인데 태광산업의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 ◆ 평가 

    재계 총수들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부 노출을 꺼렸다.

    '은둔의 경영자', '얼굴 없는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런 면은 아버지 고 이임용 창업주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 재직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에도 속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재벌 모임에도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다.

    언론 인터뷰를 사절한 것은 물론 외부 공식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직원들조차 이 회장의 얼굴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캐주얼 한 차림으로 회사에 불쑥 등장하기 일쑤였으며 수행 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다닐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한 지인 외에는 외부인도 잘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는 예의 바르고, 아버지를 닮아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직원에게 항상 존댓말을 사용해 대학 동기동창인 진형준 전 흥국투신운용 대표이사에게도 공석과 사석에서 모두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그룹 경영면에서는 공격형 스타일로 평가받았다.

    회장 취임 후 유선방송 사업에 뛰어들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계 1위에 올려 놓을 만큼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종합편성사업자 선정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하며 미디어사업에 의지를 보였으나 최종 탈락했다.

    섬유가 주력이었던 태광그룹의 업종을 미디어와 금융부문으로 확대하고 석유화학, 서비스, 레저분야에도 진출하는 등 계열사 50여 개를 보유한 재계 서열 40위권에 올려놓았다.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방송 진출 결정 당시에도 측근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이호진의 결정을 제지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진은 영화, 미술, 음악 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흥국생명 사옥 앞 초대형 조각 '망치질 하는 사람' 설치를 주도했다. 경영을 하지 않았으면 예술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 사건사고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2년 5월31일 횡령과 배임 혐의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섬유제품을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400억여 원을 횡령하고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매도해 태광그룹에 97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2011년 1월 구속기소돼 2017년 4월 21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6억 원을 받았다. 

    2010년 검찰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던 중 2011년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이호진은 간 이식 수술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1년 검찰에 구속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휠체어를 타고 수염을 기른 채 수척한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내기도 했다.

    이호진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2년 6월 병보석으로 풀려났는데 골프를 치러 갈 정도로 건강하다는 의혹이 일어나 그룹이 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박주민 의원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2016년 9월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 본부는 이호진의 병보석 재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농지로 쓰겠다던 땅 골프장으로 둔갑
    이호진은 2005년 강원도 춘천의 농지 27만㎡을 구매하면서 논에는 벼를 심고 밭에는 고추를 심겠다는 농업경영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수십만㎡ 이상의 농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농업경영 계획서를 제출해 농지 취득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이호진은 2008년 3월 춘천시로부터 골프장 조성 인허가 결정을 받자 같은 해 5월에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에 농지를 넘겼다.  

    태광그룹은  “농업을 하기 위해 농지를 취득한 것 맞다”면서도 “하지만 농업전문가가 아닌 만큼 농사 직접 짓기가 쉽지 않았고 잘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 경력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1993년부터 흥국생명보험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1995년부터 1996년까지 흥국생명보험 자산운용부문담당 상무이사를 맡았다.

    1996년 아버지 이임용 창업주가 타계하면서 1997년 서른다섯의 나이에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같은해 대한화점 대표이사 사장에도 올랐다.

    2004년 이식진 전 부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경영권을 물려받고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재정경제부 장관자문기구 금융발전심의회 보험분과위원회 위원과 e채널 대표, 태광투자신탁운용 감사, 한국케이블TV수원, 안양, 천안방송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한빛기남방송 이사와 한빛전주방송 이사, 서한물산 이사, 유덕물산 이사, 인천케이블TV 남동방송 이사 등도 역임했다.

    2012년 법원의 판결을 6개월 정도 앞둔 시점인 2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회장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81년 서울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1985년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87년 코넬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뉴욕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진형준 전 흥국투신운용 대표이사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다. 진헌진 전 티브로드 사장과 대원고, 서울대 동창이다.

    ◆ 가족관계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0년 10월15일 회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뉴시스>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가 아버지,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가 어머니다. 

    이임용 창업주는 1921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에서 실업학교를 졸업했다. 1942년 귀국 후 같은 동네 유지 이송산씨의 맏딸 이선애 전 상무와 중매로 결혼했다.

    이선애 전 상무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의 누나이다.

    면사무소에서 평범한 공무원으로 일하던 이 창업주는 부인이 부산에서 차린 작은 직물공장이 번창하자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54년 부산 문현동에 설립한 태광산업은 나일론, 스판덱스 등 다양한 섬유 소재의 호황기를 거치며 대규모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양모 대체품 아크릴 특수에 힘입어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였다.

    이임용 창업주는 섬유사업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양합섬, 고려상호신용금고, 흥국생명, 대한화섬, 천일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안정과 내실 경영을 중시하며 철저히 은둔형 경영을 해왔던 이 창업주는 1996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창업주가 작고한 뒤에는 이호진의 외삼촌 이기화 전 회장과 큰 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부산고와 서울대 화공과를 나온 이기화는 창업 동지로 일컬어질 만큼 창립 초기부터 경영에 깊숙이 참여했다.

    어머니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는 한국전쟁 직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옷 장사를 해 마련한 종잣돈으로 직물공장을 세웠다. 태광 창업의 실질적 주역인 셈이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적은 없지만 자금 관리와 후계 구도 결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한다.
     
    이선애 전 상무도 2011년 검찰의 태광 비자금 수사에서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들 이호진과 함께 구속기소돼 모자 동시 구속이라는 전례없는 사태를 맞은 것도 경영 전반에 걸쳐 깊숙이 관여해 온 까닭이다. 횡령 등의 혐의로 2012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선애 전 상무는 구치소 생활을 하다가 형기 3년6개월 가량을 앞두고 서울구치소의 건의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병원 생활을 해왔다. 그는 뇌경색 등으로 인한 고도의 치매와 관상동맥 협착증 등을 앓다가 2015년 5월 별세했다.

    이호진의 두 형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큰 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은 2004년 55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둘째 형 이영진씨는 1994년 사고로 사망했다.

    이식진 전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태광산업 영업과장으로 있던 1975년 개인사업을 하던 진재홍씨의 맏딸 임순씨와 중매 결혼했다. 정아, 성아, 원준 등 1남2녀를 두었다. 유교적 관습을 따라 연애 결혼을 반대했던 이임용 창업주의 뜻에 따라 이호진 본인은 물론 형제들 모두 중매로 결혼했다.

    큰 형 이식진을 제외한 형제들 모두가 정계 관계 재계 유력인사 집안과 혼사를 맺음으로써 여느 재벌가 혼맥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둘째 형 이영진씨는 1976년 장상준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딸 장옥빈씨와 결혼했다.

    이호진의 부인 신유나씨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이자 신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맏딸이다. 슬하에 이현준씨 이현나씨 등 1남1녀를 두었다.

    큰 누이 이경훈씨는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의 막내아들 허승조 전 GS리테일의 대표와 결혼했다.

    둘째 누이 이재훈씨의 남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양원용 경희대 의대 교수이다.

    양택식 전 시장 가문과의 혼인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노신영 전 국무총리, 김한수 한일합섬 창업주 등과 한 다리 건너 사돈 관계로 이어진다.

    셋째 누이 이봉훈씨는 한태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전 회장과 결혼했다.

    ◆ 상훈 

    1999년 제33회 조세의 날 성실 납세자로 선정돼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이호진은 2018년 1월 기준 태광산업 지분 15.81%와 대한화섬의 지분 19.33%를 보유하고 있다. 
     
  • ◆ 어록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11년 1월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서부지검에서 영등포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뉴시스>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검찰청) 안에서 성실히 답하겠다.”(2011/1/4,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로 가는 길에)

    “TechTV의 프로그램 가운데 국내에 적합한 10개 프로그램을 선별해 시험방송을 시작하는 오는 9월4일부터 주당 5시간씩 내보내고 내년부터는 주 20시간씩 최신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TechTV가 외국인 출자 지분한도인 33% 범위내에서 e채널에 직접 투자키로 약정했다.” (2000/08/22, 정보통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채널이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방송국인 TechTV(전 ZDTV)와 프로그램 독점 공급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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