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은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현대차증권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8년 9월16일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다.

대창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경리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재경본부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30년 가까이 현대모비스 재무부서에서 일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을 지냈다.

2020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30년 넘게 재무분야에서 근무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꼼꼼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들의 보고를 받을 때 하나하나 챙기고 따져본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 현대차증권 실적.

△1천억 원대 영업이익 지속
최병철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로 현대차증권은 줄곧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145억 원을 기록해 3년 연속으로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도 871억 원을 내며 중형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으나 2022년은 증권업황이 비우호적이었다는 점을 보면 현대차증권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순이익의 전년 대비 감소폭은 26.02%로 중형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현대차증권 수익의 핵심인 IB(기업금융)에서 좋은 실적을 거둠과 동시에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2021년에 영업이익 1565억 원, 순이익 1177억 원을 냈다. 현대차증권이 처음으로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돌파한 것이며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020년엔 영업이익 1174억 원, 순이익 842억 원을 기록하며 취임 첫 해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두각
현대차증권은 ESG경영에 힘을 크게 실으며 중형 증권사임에도 ESG경영 성과에서 대형사들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10월30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매년 발표하는 ESG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3년 통합 A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네 곳에 그쳤다. 4년 연속 통합 A를 받은 곳은 현대차증권이 유일했다.

KCGS의 ESG 평가는 2011년부터 국내 회사들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온 국내 대표적인 ESG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정보보호, 고객만족, 근무환경 등을 평가하는 사회(S) 영역에서 ‘A+’ 등급을 획득했으며 환경(E)과 지배구조(G) 영역에서는 각각 ‘B+’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6월15일 모태펀드 2023 2차 정시 출자사업의 ‘미래 환경 산업 분야’에 참여했다.

환경부가 간접 출자한 이 모태펀드는 총 775억 원 규모로 청정 대기산업과 자원순환 등 5대 핵심 녹색 분야를 포함한 미래 환경 산업을 영위하는 창업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해당 산업 내 바이오가스, 폐배터리, 탄소배출권 등 7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증권은 특히 이 모태펀드에서 공동 업무 집행 조합원(GP)를 맡게 됐는데 이는 출자자 가운데 조합 채무에 대해 무한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현대차증권은 2022년 1월12일 ESG경영 강화를 위한 ‘ESG 투자 원칙’을 제정 및 공표했다.

여기에는 ‘탈석탄 금융’도 포함됐다. 석탄 발전·채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명백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으며 관련 채권의 인수와 투자, 금융 자문과 주선을 지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권사가 환경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ESG채권 발행이나 투자 등 간접적 방식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ESG채권 발행 등은 대형증권사에 몰리는 때가 많기 때문에 중소형사인 현대차증권으로서는 환경경영 실천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최병철은 중소형사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ESG경영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맨오른쪽)이 2021년 9월15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안산 반월 수소생산플랜트 공동개발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증권>

△수소경제 인프라분야 금융사업 강화
최병철은 ESG경영의 또 한 갈래로 수소경제 인프라분야 금융사업을 강화하려 한다.

현대차증권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사업 가운데에서도 특히 수소경제 인프라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창증권은 2021년 6월 환경부, 충청남도, 논산시 등과 1조5천억 원 규모의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과 수소플랜트 건설사업 등 2건의 수소사업에 각각 금융자문사와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현대차증권의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경제를 향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만큼 계열사로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도하는 다양한 수소경제사업에서 현대차증권은 금융업무 총괄 등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있으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는 등 수소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나 수소경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소사회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상용화 및 수소사회 구축에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필수인 만큼 현대차증권이 금융자문이나 금융주관 업무 등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
현대차증권은 2022년 11월16일 출범 이후 최초로 기업 BI(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했으며 ‘내일의 차이’를 신규 슬로건으로 선보였다.

이 슬로건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현대차증권은 고객의 자산과 시간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는 내일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2년 11월 말 게재한 현대차증권의 신규 기업 홍보 광고인 ‘캠핑편’과 ‘펜트하우스편’, ‘풀빌라편’은 유튜브 합산 조회수가 공개 3개월 만에 합산 1천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5월16일 새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 신규 MTS(모바일거래시스템) ‘내일’을 출시하기도 했다.

‘내일’은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 및 경험 구축에 최적화됐다. 또한 개인화된 콘텐츠, 다양한 주문 방식 등으로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빠른 검색과 인공지능 투자정보 제공 및 영상 상담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도 힘을 줬다.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7월25일 서울 강남프리미어PB센터 개소식에서 직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

△리테일(개인금융) 부문 강화 나서
최병철이 이끄는 현대차증권은 IB(기업금융)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리테일 부문 역량 강화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7월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빌딩 25층에 VIP 고객 특화 점포 ‘강남프리미어PB센터’를 개소했다.

이와 함께 울산 지역 VIP 특화 점포인 울산 프리미어라운지, 일반고객 관리를 위한 디지털PB센터도 열었다.

강남프리미어PB센터의 인력은 연금 자산, 주식, 상품 등 자산관리 섹터별로 특화된 전문 PB로 구성돼 고객들의 재무와 자산 현황에 따른 1: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7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이 증권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앞선 2023년 2월16일 한국연금투자자문과 손잡고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자산운용 서비스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계획서 자문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적립금 운용 위원회 운영 및 IPS 작성 지원 서비스 △기업별 맞춤형 퇴직연금 자산 배분·위험관리·성과평가 자문 △퇴직연금 자산관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디폴트옵션은 2022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시범운용을 거쳤는데 최병철은 연금사업 부문에 한국투자증권 출신 상무를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연금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2022년 11월9일 공식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서 ‘현포트’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개시했다.

증시투자에 필수적이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증권사 리포트를 쉽고 간결하게 요약해 짧은 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젊은 세대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 그 중에서도 짧은 영상 형식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미래 리테일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이 밖에도 국내외 주식을 현지인 혹은 담당 애널리스트가 소개하는 영상, 금융권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위한 ‘이번 주 시사상식’, ‘5분 경제 브리핑’ 등의 콘텐츠도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사업 강화
최병철은 디지털비즈니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무게를 실으며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3월8일 자사 마이데이터 앱 ‘더 허브’에 ‘병원비 빠른 청구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전국 약 3천개 이상의 제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별도 서류 청구 및 개별 보험사 방문 없이 비대면 보험 청구가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동의를 받은 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있는 각종 금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업의 수익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금융사는 고객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수집한 뒤 가공하고 분석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2년 8월12일 빗썸코리아와 손잡고 더 허브에서 실시간으로 가상 자산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비트코인 등 당시 가상자산의 인기가 늘고 있었는데 마이데이터 상에 가상자산 보유현황 확인기능을 도입한 것은 현대차증권이 처음이었다. 이로써 더 허브 이용자는 금융자산 및 부동산 자산과 가상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앱인 더 허브는 2022년 3월24일 출시됐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해왔다.

2021년 4월23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허가를 취득했다.

△투자금융(IB)부문 틈새시장 공략
최병철은 현대차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IB 시장에서 그룹사 특징을 살리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9월8일 자동차 전장 전문 기업인 세종공업의 자회사 아센텍과 코스닥 시장 IPO(기업공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아센텍은 자동차 휠스피드센서(WSS), 전자식 변속 레버(SBW) 등을 생산하는 모빌리티 부품 전문 기업으로 WSS의 최초 국산화, SBW의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 등 국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2월9일 해당 연도 코스닥 상장 첫 기업인 한주라이트메탈의 대표주관을 맡아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기반 경량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증권은 2020년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산업의 상장 대표주관도 맡았는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372.94대 1로 당시 코스피 최고기록을 갱신시키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은 이 밖에도 부동산PF,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I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현대차증권은 신재생에너지나 물류센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금융 틈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 독일 풍력발전 투자에 150억 원, 영국 태양광 투자펀드에 500억 원, 스웨덴 풍력발전 투자에 300억 원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 나섰다.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용인 완장 물류센터, 여주 물류센터, 미국 중부·동부 물류센터 등 국내외 물류센터에 투자하기도 했다. 2021년 3분기에도 송도H 로지스 물류센터 투자와 청주 고속터미널 개발사업 등에 참여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CFO 출신 재무 전문가
최병철은 현대자동차 그룹에서 30년 넘게 재무분야에 몸담은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재경본부장에 이어 현대자동차에서도 재경본부장을 지냈다.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답게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사업조정을 주도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를 합병해 통합 현대엔지니어링이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9월26일 '수산물 소비 및 어촌 휴가 장려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최병철은 현대차증권이 지닌 중소형 증권사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하자 투자금융(IB)부문을 강화해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금융 역량은 자본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증권업계는 자본력을 지닌 대형증권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은 2019년 11월 103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렸다.

유상증자에 힘입어 2019년 말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9892억 원으로 늘었다. 2023년 3월 말 별도기준 현대차증권 자기자본은 1조2250억 원이다.

다만 2023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 1조 원이 넘는 증권사가 18곳에 이르는 만큼 중소형 증권사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융(IB)부문 확대를 위한 자금력을 갖춘 만큼 최병철은 대표이사로서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

특히 전임 대표이사였던 이용배 사장이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이어 최병철도 대표이사 임기 첫해인 2020년에 실적 최대치를 새로 쓴 낸 만큼 현대차증권의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2018년부터 2019년, 2020년, 2021년까지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 평가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자동차 부사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2016년 10월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병철은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답게 굉장히 꼼꼼한 성격으로 전해진다.

부하직원들의 보고를 받을 때도 직접 나서서 하나하나 챙기고 따져보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현대차증권은 이전에 김흥제 전 사장이 투자금융(IB)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위험도가 높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우발채무가 증가하는 등 현대차증권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기도 했다.

그 후임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용배 현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철저한 위험요소 분석을 거치는 등 위험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투자기조를 보였다.

이를 통해 이용배 사장은 현대차증권의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덕분에 독일국채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 부실판매 논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증권가를 덮친 연이은 악재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병철 또한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임자인 이용배 사장처럼 꼼꼼한 투자분석을 기본으로 여기며 보수적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재무부문은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 경리과 출신’이 책임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정공(현대모비스)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을 계열 분리할 때 현대모비스를 맡았던 점이 부각되며 ‘현대정공 경리과 출신’을 향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최병철 역시 현대모비스 재경실장과 재경본부장을 지냈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거쳐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자주 등장했다.

30년 넘게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무업무를 맡아 재경본부장으로 CFO까지 역임했던 만큼 자동차업계는 물론 금융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전명형 HK저축은행 대표이사, 조병익 흥국생명 대표이사 등과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다.

사건사고
[Who Is ?]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2년 8월17일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중국기업의 기업어음 부도사태로 법적 분쟁 이어가
현대차증권은 2018년 500억 원 규모의 중국기업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매입했지만 어음이 부도처리되면서 판매사와 법적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벌어진 일이지만 최병철은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당시 현대차증권이 매입한 어음은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발행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이다.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그러나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채무이행 만기인 2018년 11월8일까지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이 채권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고 자산유동화 기업어음도 11월9일 자정 기준으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이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을 놓고 금융회사들끼리 소송전이 시작됐다.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원상회복 청구소송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한화투자증권이 주관사가 해야 할 실사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2019년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 실무담당 직원 A씨가 어음 발행 이후 가족 계좌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으로부터 3억~5억 원가량의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이 돈을 한화투자증권 담당 직원 B씨와 나눈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두 직원이 뒷돈을 받은 대가로 CERCG캐피탈 회사채를 무리하게 어음화해 국내 증권사들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증권 외에도 KB증권(200억 원), 유안타증권(150억 원), 신영증권(100억 원) 등 국내 증권사들이 문제의 어음을 매입했다.

현대차증권 등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ABCP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5건이다.

소송금액은 모두 1131억700만 원이며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ABCP를 매입한 현대차증권 등은 한화투자증권을 상대로 기초사채 매매계약을 취소하고 그에 따른 매입대금의 반환을 청구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2년 2월14일 열린 1심에서 각각 무죄를 선고받았다. 2023년 11월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