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증시 산타랠리 기대감 또 이어져, 올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끌까
- 연말·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산타랠리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다.국내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며 코스피가 4100선을 탈환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산타랠리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23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상승이 연말 국내 증시의 산타랠리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코스피 지수는 전날 2.12% 급등하며 8거래일 만에 4100선을 회복한데 이어, 이날도 0.28% 오른 4117.32포인트로 마감하며 산타랠리에 시동을 걸었다.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전날 코스피 상승분 85포인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약 30포인트씩 기여하며 상승을 이끌었다"며"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주식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가 상승 현상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는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기간을 가리킨다.연말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점과,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산타랠리의 원인으로 꼽힌다.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증시 산타랠리 기대감이 뜨겁다.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22~23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조36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이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은 1조4042억 원, SK하이닉스 주식 순매수액은 4929억 원에 이른다. 각각 외국인순매수액 1위와 2위에 해당한다.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3.9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9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 6.03%, 이날 0.69% 상승했다.12월 전체로 살펴봐도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12월1일~23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5833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이달 외국인 순매수액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9169억 원)다. 삼성전자(7887억 원)가 그 뒤를 잇는다.외국인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수액이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을 넘어선 셈이다.증권가는 반도체업종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업종은 수출 금액 기준으로 올해 7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 보였으나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하락했다"며 "범용 제품 수요 감소를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의 단가 상승이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증권가는 올해 산타랠리 주도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월 잠정실적 확인 이후 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수급을 살펴보면 이번 주가 반도체 매수에 유리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 16만 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상승과 HBM 출하 증가로 100조 원에 근접하며 2025년과 비교해 129%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업체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BN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78만 원을 유지했다.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고, AI 과잉투자 우려 역시 AI 산업이 계속 성장하는 한 결국 해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 해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김지현 연구원은 "24일 SK하이닉스 투자경고 해제 여부가 결정 된다"며 "해제 시 그동안 눌려있던 추격매수 심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