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원익그룹 장비 이어 부품·소재주 바통 터치하나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종목을 향한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이런 가운데소재·부품·장비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표적 반도체 소부장그룹으로 꼽히는 원익그룹 관련주들의 순환매 가능성이 조명되고 있다.지난해 장비 대장주로 부각됐던 원익IPS에 이어 올해는 부품기업원익QnC와 소재기업 원익머트리얼즈가반도체 랠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 때문이다.5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AI발 반도체 호황은 과거와 차원이 다른 '롱 사이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계 3위 메모리기업인 마이크론에 이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연일 신고가 랠리에 동참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나스닥에서 2일(현지시각) 10.52% 뛴 315.42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각각 7.47%, 2.81% 상승한 13만8100원과 69만6천 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2016~2018년 반도체 사이클이 '공급 부족'에 기인했다면 현재는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강력한 수요 속에서 공급 불균형 우려가 지속되며 업황의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특히 AI가 학습에서 추론의 영역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반도체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추론에서는 학습 대비 약 2~3배 이상의 메모리 사용량이 요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해 평택·용인 등에서 대규모 반도체 증설을 가속화했고 올해도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둔 원익그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원익그룹은 중간 지주사인 원익과 사업형 지주사 원익홀딩스 아래 반도체 계열사 원익IPS(장비), 원익QNC(부품), 원익머트리얼즈(소재)를 보유하고 있다.원익 계열사 7개 시가총액은 2024년 말 2조2천억 원에서 2025년 말 8조5천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일반적으로 반도체 사이클에서 주가는 장비→소재 및 부품→기판 순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원익IP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장비 발주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203.8% 상승했는데, 올해부터는 장비 투자 효과가 실적에 실제 수치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둔 원익그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소재 및 부품주는 장비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낮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025년 1월2일부터 12월30일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 원익QnC(부품)의 시가총액은 약 4640억 원에서 5639억 원으로 21.5% 상승했으며, 원익머트리얼즈(소재)의 시가총액은 2199억 원에서 3896억 원으로 약 77% 증가했다.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AI 온기가 소부장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실적 기대감이 큰 장비주와 저평가 매력이 높은 소재·부품주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이어 '2025년 4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규 투자 램프업(가동 확대)이 시작돼 소재 부품 업체의 실적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새 장비 공정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소모성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원익QnC와 원익머트리얼즈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QnC는 웨이퍼 보호 및 이송 용구로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인 석영제품(쿼츠)를 생산하며,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를 공급한다.이들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원익홀딩스와 중간 지주사 원익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고 있다.원익홀딩스는 비상장 자회사 원익로보틱스의 로봇 사업이 부각되며 지난해 1809.8%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텐배거(주가가 10배 이상 상승한 주식 종목)'에 올랐다. 원익로보틱스는 글로벌 기업 메타와 협력해 로봇 손 '알레그로 핸드'를 개발 중이다.원익 역시 원익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중간 지주사로서 지분가치 부각 효과를 받고 있다. 원익홀딩스 주가는 2025년 12월 29일 기준 8140원에서 5일 기준 1만4350원으로 76.2% 올랐다. 원익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용한 회장 일가→호라이즌캐피탈→원익→원익홀딩스→계열사로 이어진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