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우오현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를 자산이 10조를 넘는 중견그룹으로 키워내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해운회사 HMM의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뒤 200개가 넘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53년 11월6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 양계업을 시작하며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을 세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외환위기를 기회로 급성장했으며 인수합병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업황부진으로 인수합병시장에 나온 기업들을 싼 값에 매입한 뒤 경영을 정상화하는 방법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기업의 ‘태생적 본능’이라고 여긴다.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사업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경영이 안정된다고 믿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SM그룹 HMM 지분 확대
SM그룹이 HMM 지분을 잇따라 사들여 HMM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SM상선을 비롯한 SM그룹 계열사와 특별관계자의 HMM 지분율은 6.15%까지 높아졌다.

앞서 6월20일 기준으로 SM상선과 특별관계자의 HMM 지분율이 5.52%였는데 그 뒤 불과 열흘 만에 SM상선이 HMM 주식 377만3585주를 추가로 매입한 것이다.

SM그룹은 HMM의 3대주주에 올라 있다.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2022년 3월 기준으로 HMM 지분 20.69%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지분 19.96%를 들고 있다.

SM그룹은 HMM 지분 확대를 놓고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SM그룹이 SM상선과 대한해운 등을 통해 해운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HMM 지분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궁극적으로 HMM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는데 돌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그 배경에는 HMM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자금력을 비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우오현과 SM그룹이 HMM 인수 의도가 있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MM의 시가총액이 10조 원 안팎이며 HMM 지분 인수와 영구채 상환 등에 들어갈 인수 대금도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HMM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SM그룹이 단독으로 HMM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있다.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 SM그룹 실적.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후퇴
우오현은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두 차례 뛰어들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오현은 2021년 7월30일 매체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쌍용차 인수에 외부자금은 일절 쓰지 않겠다”며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인수 의향서를 낸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이라는 점에서 단번에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우오현은 중도에 돌연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

우오현은 2021년 9월15일 뉴스1 인터뷰에서 "SM그룹이 너무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없다"고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살아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돈만 갖다 부으면 되겠냐"며 "리스크(위험)를 안고는 못 간다"고 덧붙였다.

이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22년 1월10일 인수 본계약까지 맺었지만 자금력 부족 등을 이유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SM그룹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게 됐다. 2021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SM그룹은 13조7천억 원인 데 비해 KG그룹은 5조3천억 원이다.

앞서 우오현은 2010년에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때도 인수 의사를 보였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다.

△SM그룹 해운사업 경쟁력 강화
우오현은 SM그룹의 해운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SM그룹에는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다.

SM상선은 컨테이너선사업, 대한상선과 대한해운은 벌크선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우오현은 2022년 신년사에서 “컨테이너와 LNG 선박 확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해운부문은 올해도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여건에도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원양 국적선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오현이 2021년 3월 국종진 전 대한해운 전무를 SM상선 전무로 다시 불러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종진 전무는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SM상선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고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3곳 해운 계열사에 자문을 해왔다.

우오현은 2022년 대한해운LNG의 SM알바트로스호 명명식, 2020년 대한해운의 SM제주LNG 2호 명명식, 2019년 대한해운의 SM비너스 1호 명명식 등 해운 계열사 행사에 거의 매번 모습을 나타내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우오현은 2013년에 당시 해운업계 4위 대한해운을 인수하며 해운업계에 발을 들였다. SM그룹의 해운 사업은 비교적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8월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인수한 뒤 곧이어 대한해운을 통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과 아시아 노선 영업망까지 사들여 2016년 12월 SM상선을 설립했다.

SM상선은 2017년 4월 미주서안 남부 노선에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미주서안 북부 노선을 개설했고, 2019년에는 미국 포틀랜드 기항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MSC와 머스크)과 미주서안 시장에서 공동 운항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SM상선은 2020년 4월1일부터 아시아와 미주 구간 항로를 주력으로 2M과 공동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측은 미주 노선에서 공동 운항과 선복 교환, 선박 교환 등에 협력하고 있다.

우오현은 SM상선의 사세 확장을 위해 계열사와 합병해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쓰기도 했다.

SM상선은 2017년 12월1일 우방건설산업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두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고 자산을 불려 해운동맹 가입에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4월3일 ubc울산방송에서 열린 김종걸 신임 대표이사(제7대) 취임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SM그룹 재무구조 개선
우오현은 2020년부터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M그룹의 대표적 상장회사인 티케이케미칼은 2021년 의류소재인 스판덱스 수요가 늘면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크게 좋아졌다.

티케이케미칼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2017년 400억 원에서 2018년 178억 원, 2019년 15억 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가 2020년 141억 원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6월 말 기준으로 147억 원에 이르렀다.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 계열사는 해운운임 상승에 힘입어 2020년 2분기 이후 실적이 증가하고 재무구조도 좋아지고 있다. SM상선은 2017년 SM그룹에 편입된 뒤 줄곧 영업적자를 내다가 2020년 영업이익 1406억 원을 올렸다.

다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나빠진 계열사도 있다.

다른 상장회사인 남선알미늄의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2017년 303억 원에서 2018년 244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9년 278억 원으로 소폭 회복했으나 2020년 -90억 원으로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SM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분류한 2017년 이후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SM그룹의 자산총액은 결산일 기준으로 2016년 7조230억 원에서 2017년 8조6030억 원, 2018년 9조8150억 원, 2019년 9조6810억 원, 2020년 10조4289억 원, 2021년 13조6118억 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매출은 2016년 3조6040억 원, 2017년 4조7080억 원, 2018년 5조3770억 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2019년 4조512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 5조350억 원으로 다시 증가한 뒤 2021년 7조1781억 원으로 급증했다.

순이익은 2016년 2220억 원에서 2017년 1990억 원으로 줄었다가 2018년 3290억 원, 2019년 3290억 원, 2020년 5510억 원, 2021년 2조4456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오현이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SM그룹의 덩치를 키운 것은 맞지만 SM그룹이 터진 덩치를 유지할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녔는지는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제시된 바 있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2018년 6월 대한해운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며 “SM그룹은 부실정리 기업을 인수하면서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나 안정적 현금흐름이 부재한 가운데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과 해운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영업적 가변성이 높다”며 “공격적 인수 전략으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런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됐다. 2018년 BBB-로 떨어졌던 대한해운 신용등급은 2022년 들어 BBB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한해운이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SM스틸의 소재 국산화 노력
SM스틸은 2020년 6월10일 전북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우오현은 준공식에서 “군산 공장 준공이 군산 지역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에 희망과 용기가 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의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SM스틸의 군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은 연산 10만 톤(t) 규모로 지어졌다.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은 통상 두께 5~200mm, 폭 최대 4m, 길이 최대 13m의 고내식·고내산·고내열 특성의 소재다.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의 진공 챔버나 석유 및 특수화학 설비의 각종 탱크, 담수화 플랜트의 후육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와 운반 선박 등의 핵심부품으로 쓰인다.

SM스틸은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사업부문에서 2021년에 매출 3천억 원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SM스틸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 설립은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기획조사팀이 2019년 8월 발표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포항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의 대일 수입비중은 88.2%로 전체 품목 가운데 3위다.

우오현은 2019년 9월 SM스틸의 스테인리스스틸 후판 공장 설립을 알리며 “일본의 경제침략과 같은 작금의 행위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부품소재 국산화밖에 없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침체기인 군산 경제에 수백여 명의 신규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고용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그룹 대기업집단 지정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4월29일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SM그룹 기업집단 순위가 상승했다.

SM그룹은 2021년 기준으로 계열사 63개, 공정자산 13조663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돼 공시대상 기업집단 순위 34위에 올랐다. 2020년 기준 38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SM그룹 계열사 젗에의 재무 현황을 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자산 13조6118억 원, 자본 6조7931억 원, 부채 6조8187억 원 등이며 부채비율은 100.3%다. 부채비율은 전년(155.3%)보다 55%포인트 낮아졌다.

인수합병으로 편입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SM그룹의 재계순위가 상승함과 동시에 부채비율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SM그룹은 2017년 9월1일부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이다. 여기 지정되면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고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이어 2021년에는 자산총액 10조 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이 채무보증과 상호출자 제한 등을 적용받게 됐다.

사세 확장으로 계열사 사이 효율적 소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대기업집단으로서 받는 규제도 강화된 만큼 그룹 총수로서 우오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우오현은 2022년 8월17일 SM그룹 건설 및 해운부문 회의에서 "그룹의 변화와 혁신은 계열사 사이 경영 인프라 고도화 및 임직원들의 소통과 긍정적 마인드, 책임을 동반한 정도경영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SM그룹 순환출자고리 해소
우오현은 2020년 7월 에스엠하이플러스가 보유한 남선알미늄 지분 1090만 주를 처분해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었다.

우오현은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SM그룹의 순환출자고리를 지속적으로 끊어왔다.

SM그룹은 2017년 처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됐을 때만 해도 순환출자고리를 185개 보유하고 있었는데 3년 만에 이를 완전히 해소한 것이다.

우오현은 지분관계가 얽혀 있는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합병하거나 실질적 경영활동이 없는 계열사를 청산하는 방법으로 순환출자고리를 없앴다.

예를 들어 SM그룹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두 19개 계열사를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신광과 한일개발, 케이엘홀딩스이호, 삼라홀딩스, 에스엠티케미칼 등 11개 계열사를 다른 계열사와 합병했고, 회현상사와 삼환기술개발, 그루인터내셔널 등 6개 회사를 청산했다. 에이본은 지분매각으로, 코리아엘앤지트레이딩은 기타 방법으로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SM그룹이 2019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계열사 53곳 가운데 남선알미늄과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50곳이 전부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로 여겨진다. 비상장사는 상장사와 비교해 계열사간 흡수합병 등을 추진하기가 쉽다.

△정부와 긴밀한 관계 유지
우오현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여러 차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정부와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우오현은 2017년 중국, 2018년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2019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꾸준히 동행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베트남, 10월 인도네시아와 유럽, 2014년 1월 인도와 스위스, 3월 독일, 9월 캐나다, 2015년 4월 남미 4개국, 2016년 4월 이란 등을 함께 방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동생과 국무총리의 동생이 SM그룹에서 일한 사실로 인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은 SM그룹 계열사 케이엘씨SM에서 선장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 이계연은 SM그룹 건설 계열사 SM삼환에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계연은 2019년 11월 SM삼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우오현은 정부에 해운업계를 대변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2019년 1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만남’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운업계 대표로서 목소리를 냈다.

우오현은 “해운업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다”며 “하지만 규제 일부만 개선해도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을 발주할 때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회계기준 변경 필요성도 주장했다.

해운사가 선박을 발주할 때 보통 자금의 90%를 금융권에서 조달하는데 현재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이 부채로 잡힌다. 그러다 보니 해운사가 선박을 구입하면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부실기업으로 취급받게 돼 불리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해양수산부 장관이 없는데 앞으로 장관을 통해 SM상선으로부터 관련 현황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8년 5월17일 부산신항 2부두에서 열린 SM상선의 미주 서안노선 취항식에서 한국 해운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적선사 적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사 인수합병
우오현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해 SM그룹의 첫발을 뗀 뒤 2000년대 들어 매물로 나온 건설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4년 진덕산업을 시작으로 2010년 C&우방, 2011년 신창건설 등을 인수했다.

2013년 학산건설과 산본역사를 마지막으로 2년 가까이 건설사 인수에 주춤하다가 2015년부터 시공능력 평가 중상위권에 오른 건설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2016년 성우종합건설을 인수하면서 건설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을 걸었다. 우오현은 2016년 태길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등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건설사업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2017년에는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경남기업을 손에 넣었고, 2018년에는 삼환기업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STX건설을 인수했다. STX건설은 종합건설업체로 항만 등 토목공사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방과 우방건설산업의 사업구조가 주택사업에 편중된 탓에 주택경기가 둔화하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토목사업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오현은 이 외에도 쌍용건설과 동부건설 등의 인수에 도전했지만 실제로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

SM그룹 건설 계열사 중 2022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이내에 포함된 곳은 우방(58위), 경남기업(69위), 삼환기업(86위), 동아건설산업(93위) 등이다.

△인수합병으로 SM그룹 사세 확장
우오현은 인수합병으로 SM그룹의 사세를 급격히 키웠다. 지금도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가장 먼저 SM그룹이 거명된다.

2004년 건설사 진덕산업을 인수하며 인수합병시장에 진출한 뒤 2005년 건전지 제조사 벡셀, 2006년 유리·건설자재회사 경남모직을 사들였다. 2007년에는 남선알미늄, 2008년과 2010년에는 각각 티케이케미칼과 우방건설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급격하게 키웠다.

2010년대 들어서도 우방과 하이패스 1위 기업인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 등을 품에 안았다. 2013년에는 해운업계 4위인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ubc울산방송 지분 30%를 2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맺었으며 2019년에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동강시스타를 사들였다.

SM그룹은 2004년 매출 754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냈지만 2015년 매출 2조5천억 원, 순이익 1400억 원을 내며 급성장했다. 이 기간 자산 규모는 704억 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우오현은 인수한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개선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진덕산업은 2004년 적자 52억 원을 냈으나 SM그룹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28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던 벡셀은 SM그룹에 인수되기 전에 적자 21억 원을 냈지만 1년 만에 흑자 99억 원을 거뒀다. 남선알미늄도 1997년 외환위기 때부터 10년 동안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왔지만 SM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섬유산업 1세대 기업인 티케이케미칼은 2002년 자본잠식 탓에 상장폐지됐으나 SM그룹이 인수한 뒤 재무구조가 개선돼 2011년 4월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우오현은 평소 '사양기업은 있지만 사양산업은 없다'는 경영철학으로 부실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경영방침이 인수기업을 빠른 기간에 정상화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은 2017년 8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새로 법인을 세우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나가던 기업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죽어버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사람도 아프면 병원에 가 치료를 받아 살아나는 것처럼 기업도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SM그룹은 2019년 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로 꼽혔고 2022년 쌍용차, HMM 등의 인수후보 물망에 올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4월22일 SM그룹의 서울 강서구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

SM그룹은 HMM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정부에서 HMM 민영화를 추진하는 만큼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부문이 보유한 HMM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22년 8월19일 언론 인터뷰에서 "공공이 해운사업을 계속할 수 없고 민간이 자유롭고 글로벌하게 사업을 영위하도록 유연하게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6월30일 기준으로 SM상선을 비롯해 SM그룹 계열사들과 특별관계자의 HMM 지분율은 6.15%까지 높아졌다.

우오현이 인수합병의 대가로 불리는 만큼 HMM 인수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많다.

문제는 HMM 인수에 10조 원대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SM그룹이 HMM 지분 매입과 관련해 내놓은 공식 입장대로 단순투자에 그칠 가능성도 많다.

SM상선의 기업공개(IPO)가 연기된 만큼 기업가치를 더 올려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SM상선은 2021년 7월 공식적으로 주식시장 상장 일정에 들어갔다. 같은 해 9월 말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11월 상장하려 했지만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일반공모 일정을 철회했다.

증시 환경이 악화하며 기업공개 시장도 얼어붙은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우오현 등 기존 대주주들의 구주 매출까지 한 번에 처리하려는 바람에 물량부담을 우려한 기관들이 손을 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M상선은 신주와 구주 비율을 50 대 50으로 구성해 공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M상선의 지분은 삼라마이다스와 티케이케미칼, 삼라 등 SM그룹의 3곳 계열사가 나눠 들고 있다. 삼라마이다스가 지분 41.37%(2800만 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티케이케미칼은 지분 29.55%(2천만 주), 삼라는 지분 29.09%(1968만8440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SM그룹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SM상선의 기업공개인 만큼 우오현이 상장 재추진 시점을 계속해서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만큼 강화된 규제에 대처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특히 방송사 지분을 정리하는 일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방송법 9조는 자산 10조 원을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SM그룹은 울산방송과 YTN DMB 지분을 10% 이하로 낮춰야 한다.

◆ 평가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칠봉 SM상선 사장이 2017년 1월23일 부산항만공사에서 기자들에게 장래 비전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오현은 ‘인수합병의 귀재’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인수합병을 통한 그룹의 사세 확장에 재능을 보인 오너 기업인으로 꼽힌다.

소규모 건설사인 삼라건설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한 뒤 2000년대부터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해 SM그룹을 2020년 5월 기준 재계순위 38위에 올려놓았다.

우오현은 “사업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 기업경영이 가능하다”는 지론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혀왔다. 실제로 인수합병 대상을 특정 업종에 한정하지 않았다.

우오현이 과거에 건설사를 차려 번 돈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현재 SM그룹의 인수합병 전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은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지 못했다.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71년부터 양계업을 시작해 1978년까지 양계장을 운영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당시 함께 양계업을 했던 동료다.

1978년 양계업으로 큰 돈을 번 뒤 집을 장만하기 위해 지역 건설업자에게 단층집 공사를 맡겼다가 사기를 당했다. 하는 수 없이 우오현 자신이 직접 집을 완성했는데 나중에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 때 건설업의 이익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깨우쳤다고 한다. 이 사건이 우오현으로 하여금 양계업을 접고 건설업에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1인 건설업으로 시작해 돈을 벌다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삼라는 삼라만상(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이라는 말에서 따온 사명으로 ‘우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노태우 정부 시절 ‘주택 200만 호 건설계획’ 추진 덕분에 건설업으로 돈을 크게 벌 수 있었으나 친구를 따라 주식시장에 번 돈을 투자했다가 모두 잃었다. 삼라건설의 문도 닫아야 했다.

1992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던 전남 광주 땅 인근에 순환도로가 놓이게 되어 보상금을 챙길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삼라건설을 다시 세웠다. 그의 나이 40세 때였다.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의 시선도 있다. 과거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도산했던 STX그룹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오현은 2017년 3월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기업 인수합병을 너무 많이 한다고요? 계열 해운사들 다 묶어봐야 STX 하나만도 못하다”며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강덕수 옛 STX그룹 회장 사례를 들어 걱정된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한다”며 “하지만 기업가가 손해 보고 인수하겠는가. 시너지 효과를 확신하고 인수에 나선다”고 말했다.

우오현은 “한진해운은 규모가 너무 방대해 쓰러졌지만 현재 대한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을 다 묶는다 해도 자산규모가 2조 원도 안 된다. STX 하나만도 못하다”며 “건설사들도 계속 인수해봤자 대우건설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더 늘린다 해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명예사단장에 위촉됐다.

평소 사회공헌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오현은 2013년 발생한 ‘칠곡 계모사건’의 피해자를 201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칠곡 계모사건이란 계모가 의붓딸을 때린 뒤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의붓딸이 장간막 파열에 따른 복막염으로 숨진 사건이다. 의붓딸의 언니는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받아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밝혀졌다.

우오현은 이 사건으로 홀로 남게 된 피해 학생에게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자는 2019년 10월 우오현에게 편지를 보내 “덕분에 즐겁게 미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오현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에게 2억 원대 아파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우오현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국위를 선양하며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양학선 선수에게 국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통큰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우오현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에 부임한 2008년부터 미국 측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턴 워커 초대 유엔 총사령관의 서울 용산 동상 건립에 참여했으며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고향인 미국 아칸소주 명예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도 했다.

우오현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2017년 1월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외에 2019년과 2022년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한중경제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하는 등 마당발을 자랑한다.

2009년부터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2019년 회장 후보로 거명됐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여주대학교 학교법인 동신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사건사고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11월12일 경기 고양시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오픈카를 타고 열병하고 있다. 앞서 우 회장은 2018년 11월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명예사단장에 위촉됐다. <국방일보 화면 갈무리>

△계열사 등기이사 과다 겸직
우오현은 2022년 5월 기준으로 SM그룹 산하 63개 계열사 가운데 13개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우오현은 SM그룹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남선알미늄의 사내이사를 2007년부터 2022년 8월 현재까지 16년 넘게 맡고 있다.

이 밖에 삼라와 우방, 울산방송, 티케이케미칼, 경남기업, 대한상선, 대한해운, 동아건설산업, 에스엠스틸의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에스엠하이플러스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는 계열사 35곳의 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2020년 3월을 전후해 많은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한과 책임을 지닌다.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10곳 이상의 기업에서 등기이사를 맡는다면 매년 이사회에만 150회가량 참석해야 해 부실경영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과다 겸직에 따라 실제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했던 적도 있다.

남선알미늄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남선알미늄은 2019년에 모두 22차례 이사회를 열었는데 우오현은 단 9차례만 참석했다. 출석률이 41%로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 100%의 절반을 밑돌았다.

남선알미늄은 2020년에는 모두 11차례 이사회를 열었고 우오현은 9차례 참석했다. 출석률은 82%로 2019년보다 높아졌지만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모두 100%)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2021년에는 11차례 이사회 모두에 참석했다.

△육군 명예사단장 위촉 논란
우오현은 2018년 11월 육군 30사단 명예사단장에 위촉됐다.

그동안 육군 30사단에 위문품과 위문금을 보내고 장병의 복지를 높이기 위해 노후화한 병영시설 보수공사를 지원하는 등의 공로가 인정됐다.

하지만 국방부의 규정에 맞지 않게 명예사단장에 위촉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방부의 ‘민간인의 명예군인 위촉 훈령’에 따르면 군에 기여한 공로자를 명예군인으로 위촉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훈령은 명예군인의 계급을 하사에서 대령까지로 명시하고 있다. 사단장 계급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명예군인 중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위촉해야 하지만 우오현이 국방부 장관의 위촉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육군은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관련 규정을 세부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군은 국방부 내부 규정에 어긋나는 위촉으로 보고 2019년 말 우오현을 포함해 2018~19년에 위촉된 15명의 명예사령관·군단장·사단장을 일괄 해촉 조치했다.

우오현이 명예사단장에 위촉된 것이 군 규칙을 위반한 것이 맞기는 하지만 다소 과하게 논란이 됐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은 육군 창군 이래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니다. 우오현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표와 문화예술계 인사 5명이 2013년(9사단)과 2018년(9사단, 15사단, 30사단) 명예 장군에 위촉된 바 있다.

이전에는 명예사단장이 훨씬 많았다는 증언도 있다.

서울경제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TV나 세탁기 등 기증품을 많이 주는 인사를 명예사단장에 위촉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명예사단장 위촉을 둘러싼 논란에는 정치적 배경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은 SM그룹 계열사 케이엘씨SM에 선장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인 이계연은 SM그룹 건설 계열사 SM삼환에 대표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은 이에 대한 보답이라는 것이다.

육군 30사단이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을 진행하면서 행해진 의장대 사열도 논란이 됐다.

육군 30사단은 2019년 11월12일 경기 고양에 위치한 30사단에서 우오현의 명예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우오현은 육군 전투복과 함께 소장 계급(별 2개)이 표시된 베레모를 착용한 채 현역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사열했다.

우오현은 장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훈시도 했다.

군 내부에서 민간인에게 과도한 예우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019년 11월16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과 총리의 동생을 채용한 SM그룹 회장을 규정에도 없는 명예사단장으로 임명해 소장 군복을 입힌 채로 장병에게 훈시하고 오픈카에서 사열을 하도록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12일 서울 영등포 KR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전 2020, 하나 됨을 위하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1988년 삼라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2004년 진덕산업 회장을 맡았다.

2007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에 올랐다.

2009년 한국중견기업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2013년 대한해운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72년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국민윤리교육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1남4녀를 두고 있다.

첫째 딸인 우연아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삼라농원 대표이사와 케이엘홀딩스, 삼환기업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우연아씨는 1977년 6월 태어나 뉴욕시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했으며 2013년 11월 대한해운 부사장에 취임했다. 2014년에는 동양생명과학 대표이사도 맡았다.

우연아씨는 대한해운 부사장 자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했다. 2014년 이탈리아, 2015년 미국을 다녀왔으며 2016년에는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에 정상방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다녀왔다.

둘째 딸 우지영씨는 태초이앤씨 대표이사에 올라있다. 셋째 딸 우명아씨는 신화디앤디 대표이사다. 에스엠화진인터내셔널 사내이사에도 올라있다. 넷째 딸과 관련된 정보는 공개된 적이 없다.

아들 우기원씨는 SM그룹 종합건설 계열사 라도의 대표이사에 2017년 6월 취임했으나 라도는 2021년 7월13일 삼라마이다스에 흡수합병됐다. 우기원은 SM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계열사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보유하게 되면서 단번에 승계구도에서 누나들을 앞서게 됐다는 이야기가 재계에서 나온다.

우기원씨의 어머니는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다. 김 전 이사는 우오현의 사실혼 배우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 상훈

2004년 6월28일 국가유공자 주거개선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2010년 6월29일 국가유공자 주거개선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기타

우오현은 2021년 대한해운에서 급여 4억8천만 원과 상여 4600만 원을 합쳐 5억26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2022년 5월1일 기준으로 삼라 지분 84.83%, 삼라마이다스 지분 74.01%, 한통엔지니어링 지분 100%, 동아건설산업 지분 19.21%, 삼환기업 지분 21.71%, 에스엠스틸 지분 32.26%, 에스엠인더스트리 지분 7.95%, 우방산업 지분 84.83%를 들고 있다.

어록
[Who Is ?]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이 2019년 2월15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미동맹 후원 감사의 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상황 등 그룹 계열사들이 속해 있는 분야의 국내외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 그룹의 변화와 혁신은 계열사간 경영인프라 고도화 및 임직원들의 소통과 긍정적인 마인드, 책임을 동반한 정도경영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이다." (2022/08/17, SM그룹 건설 및 해운부문 비공개 회의에서)

"올해도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제 불안,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각오를 다져주기 바란다."

"컨테이너와 LNG 선박 확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해운부문은 올해도 혁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불확실한 여건에도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원양 국적선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2022/01/04, 신년사에서)

“기업은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태생상 자꾸 도전해야 한다.”

“쌍용차 인수에 외부자금은 일절 쓰지 않겠다. 자체 자금으로 쌍용차를 인수할 것이다.”

“수십 개의 회사를 인수했지만 노조와 갈등을 빚은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2021/07/30,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SM상선은 그룹 해운부문의 주력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수출기업을 돕고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2021/05/10, SM상선의 새 성장전략을 내놓으며)

“그룹 해운부문은 앞으로 신규 투자와 미국 동안노선 개척 등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해운물류 종합운송선사로의 기틀을 착실히 다져가겠다.”

“내년에도 코로나19라는 복병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고 부동산 규제 강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한국과 일본의 갈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극복해야 할 것들이 쌓여 있다. 여느 해보다 우리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만큼 역량 강화에 온 힘을 기울여달라.”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영과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 국가와 기업의 미래는 사람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인재 육성·발굴에 집중하겠다.” (2020/12/30, 2021년 신년사에서)

“SM상선은 글로벌 화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북미 전역으로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농수산물, 소비재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할 것이다.” (2020/04/06,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과 SM상선의 공동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운 3사는 친환경 저유황유를 사용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선박에는 육상전력공급장치(AMP)를 설치해 선박 연료인 벙커C유 사용을 줄여 황산화물을 비롯한 미세먼지 요소를 줄여나가고 있다.” (2020/01/20,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해운 계열사들의 노력을 소개하며)

"정부와 기업의 끊임없는 도전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도 머지않아 해양강국으로 거듭나리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 SM그룹은 이 험난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룹의 해운 3사는 앞으로도 해운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이란 사명감을 잊지 않겠다.” (2020/01/10,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대한해운의 ‘SM JEJU LNG 2호’ 명명식에서)

“현재 국내 해운업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는 것과 같이 어렵다. 일부 규제만 개선해도 해외에서 수십 척의 선박 발주를 따올 수 있다.”

“선박투자 회계처리 방안과 부채비율 감소 및 재무구조 개선 등 법적기준 완화만으로도 수만 명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선박을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부채비율이 조금만 높아도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 추진이 어렵다. 건설회사들의 부채비율 개선 사례를 참조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다.” (2019/01/15,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7년 말에 (SM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우량한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했는데 사업을 접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2018/03/15,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SM상선 처분 관련 소문에 대해)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경쟁국이 큰 차원에서 하나로 뭉치고 있으니 우리도 힘을 합쳐보자는 뜻에서 2~3년 정도 국적선사끼리 협력하자고 (현대상선에) 제안했다. 현대상선과는 절대 합치지 않는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018/03/15,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SM상선과 현대상선의 합병 관련 소문에 대해)

“한국은 기업이 조금만 아프면 도와주기는커녕 수술대에 올린다. 피인수 기업 직원들은 한 번 고통을 당했기 때문에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자리 창출이다.” (2017/08/21,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대상’ 시상식에서)

“기업가는 시간을 사야지, 기회를 놓치면 어려워진다. 떨어지던 철강값이 두 배로 뛰었다. 2015년 인수한 한덕철강은 지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예상이 딱딱 맞아떨어졌다.” (2017/03/20, 리더스경제 인터뷰에서)

“그동안 법정관리 등의 기업들을 계속 인수해 계열사 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삼부토건을 인수해 동아건설과 묶어 튼튼하게 만들 생각인데 다른 계열 건설사들과 해운 계열사들도 사업 구조조정과 합병을 추진해 모두 흑자를 내는 건실한 기업으로 만들겠다.” (2017/03/20, 리더스경제 인터뷰에서)

“그동안 인수합병 시장에서 경쟁한 그룹들이 이제 와 보니 다 쓰러졌다. 대다수가 몸집을 불리기에 급급하다가 화를 당한 것이다. (우리가) SPP조선을 인수하려고 하니 다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사례를 들며 우려하는데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2016/01/20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조선업이 다들 망했다고 하지만 중소업체 중에는 알짜가 많다. 우리 역시 많은 기업을 인수했지만 큰 규모의 기업은 없었다. 감당을 못해 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어려울 때를 대비할 플랜B도 마련하겠다.” (2016/01/20,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SPP조선 인수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룹 안에 주력 사업이나 주력 계열사는 없다. 우리는 알짜 회사를 주워 모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추구한다. 그래야 한 곳이 쓰러져도 부담이 없다.” (2016/01/20,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번에 큰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기보다는 백 년, 천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면 쓰러지지 않는다. 바로 주택과 음식, 의류 등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이 그것이다.” (2016/01/20,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부동산 사업이란 게 참 희한하다. 냉온탕을 수시로 오간다. 목수들을 꾸려 빌라부터 지어봤기 때문에 밑바닥 생리에서 오는 촉이 있다. 인부들 수급 상황이나 철근, 시멘트 값, 자재 업체들 동향, 분양 열기 등을 보면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광풍이 불지, 냉각기로 접어들지 감이 온다.” (2014/09/29,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IMF 외환위기 전까지 이름을 날리던 회사들이 어려워지면서 하나둘 시중에 매물로 나오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흥망사를 면밀하게 분석해 봤다. 회사를 새로 만들어 키우는 것보다 좋은 매물을 가려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때 좋은 매물이란 성장 가능성은 있는데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회사, 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회사, 회사 내 자산이 많은 회사를 뜻한다. 그동안 분양대금으로 쌓였던 현금이 인수할 때 효자 노릇을 했다.” (2014/09/29,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사장이라면 여직원의 나이와 가족관계까지 모두 알아야 한다. 직원이라면 공장에 부품이 어디에 있는지, 또 소화전은 몇 개가 있는지 기억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일에 미치면 누구든 할 수 있다.” (2011/06/13, 중앙시사매거진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