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D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서 본격적 성장을 앞두고 있다. 

함윤성 SKD&D 대표이사 사장은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장수 전문경영인인데 2020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부동산업계의 시선이 몰린다.
 
함윤성, 저평가 부동산에 가치 더하기 힘써 SKD&D 매출 1조 바라봐

▲ 함윤성 SKD&D 대표이사 사장.


18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SKD&D는 그동안 준비해온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하반기부터 차례로 준공되면서 내년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SKD&D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27%, 영업이익은 91%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SKD&D는 오피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된 부동산을 매입해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디드(Value-added)’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그 결실을 보기 시작하는 셈이다. 

부동산 개발의 전략은 사업위험과 기대수익률에 따라 크게 3~4가지로 나뉜다. 밸류애디드는 그 가운데 사업위험과 기대수익률이 모두 중간 이상인 전략이다. 위험은 다소 있지만 보상도 그만큼 많다. 

SKD&D는 이를테면 도심의 오래된 빌딩을 사서 부수고 다시 짓거나 리모델링해서 상품가치를 올리는 식으로 부동산가치를 높이고 있다. 

기존 상품에 색다른 콘셉트를 입히는 방식도 활용한다. 이 회사는 최근 지식산업센터에 고유 브랜드 ‘생각공장’을 론칭하는 등 사회적 흐름과 고객 선호도에 맞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함 사장은 취임 이후 SKD&D 외형 성장과 사업 다각화 등에서 성과를 내왔다. 2015년 6월 SKD&D를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으로도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2018년부터는 리츠AMC(자산관리회사) 분야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민간 임대주택사업에도 진출했다. 1~2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에 따라 주택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면서 임대주택사업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 결과 SKD&D 연결기준 매출은 2013년 1300억 원에서 2018년 5630억 원까지 늘어났다. 

SKD&D의 부동산 개발사업은 당분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준공이 예정된 사업 이외에도 2분기 ‘당산 생각공장(4천억 원)’, ‘역삼 오피스(2500억 원)’ 등을 수주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SKD&D의 부동산 개발사업은 그동안 몇몇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매해 5천억 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며 “일시적 매출 확대가 아닌 연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정책도 SKD&D 사업확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자들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리츠를 활용해 쉽게 대형 개발상품을 매각하고 유동화할 수 있게 된다.

SKD&D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상품의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익률”이라며 “부동산 개발사업은 SKD&D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저평가된 입지를 개발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