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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국 CATL이 배터리 기술 경쟁  기준점  높였다  한국과 대결에 주도권 굳혀
중국 CATL이 배터리 기술 경쟁 '기준점' 높였다, 한국과 대결에 주도권 굳혀
세계 배터리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다양한 기술 발전 성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CATL의 새 배터리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사이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투자기관 번스타인의 평가를 전했다.CATL은 전날 발표행사를 열고 상온에서 약 6분30초만에 10%에서 98%까지 충전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경쟁사인 BYD는 지난 3월 행사에서 9분만에 유사한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는데 CATL이 이를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배터리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히던 충전 시간과 인프라 부족 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CATL은 이날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천 km를 주행할 수 있는 신형 전기차 배터리도 선보였다.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무게가 약 255kg 가벼워졌다.또한 연말에는 배터리 핵심 소재로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발표도 내놓았다.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4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파이낸셜타임스는 "CATL 및 BYD의 빠른 기술 발전과 배터리 가격 하락이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더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블룸버그는 CATL의 이날 발표에서 나트륨 배터리 양산 계획에 가장 주목했다. 에너지 밀도와 원가 등 기존 나트륨 배터리의 단점을 충분히 해결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현재 리튬 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과 비교해 약 190%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연히 리튬을 주요 소재로 하는 배터리의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반면 나트륨은 지구상에 매장량이 훨씬 많아 이론적으로 원가가 저렴하고 공급망 차질 가능성도 낮다. 자연히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벤처투자기관 볼타에너지테크놀로지스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나트륨 배터리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점차 상용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CATL의 신형 전기차 배터리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블룸버그는 나트륨 배터리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2030년이면 리튬 배터리와 대등한 비용 대비 성능을 갖춰낼 것이라는 컨설팅 업체 GRU그룹의 분석도 전했다.CATL은 이미 리튬인산철(LFP) 기반 전기차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히는 무게와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는 데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주행거리 1천 km의 배터리가 대표적 사례다.따라서 LFP뿐 아니라 나트륨 배터리 분야에서도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서기 충분한 경쟁력을 구축하며 관련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이 있다.CATL의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차세대 배터리로 장기간 주목받고 있던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전고체 배터리는 내부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바꿔 주행거리는 늘리고 무게는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론상 화재 위험도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매우 낮다.삼성SDI와 토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수 년 전부터 연구개발과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그러나 기술 난도가 높고 은과 같은 고가의 소재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내 상용화할 수 있는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이런 상황에서 기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주행거리와 무게 등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을 이미 따라잡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CATL은 LFP 배터리의 기술 발전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다소 의미없게 만들었다"며 "놀라운 수준의 기술 발전 성과"라고 전했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같은 중국 기업의 기술이 더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면 한국 경쟁사들은 결국 이를 계속 따라잡아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실제로 중국의 LFP 배터리 기술과 생산 능력을 추격하기 위해 뒤늦게 투자에 나섰고 나트륨 배터리 양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인사이드EV는 "CATL은 이번 발표로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의 기준점을 한층 더 높였다"며 "경쟁사를 사실상 전장 밖으로 밀어내버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기후에너지

정부 AI 중심 장기 전력 수요 확대 전망  안보 변수에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필요성 커져
정부 AI 중심 장기 전력 수요 확대 전망, 안보 변수에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필요성 커져
2040년 대한민국 최대 전력 수요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이에 정부에선 탈탄소 정책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란 전쟁으로 부각된 에너지 안보 위기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공개 토론회를 열고 2040년 전력 수요 전망 잠정안을 발표했다.정부는 전력 수요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구성했다. 첫 번째 '기준 시나리오'는 현재 경제 성장 흐름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계획대로 이행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두 번째 '상향 시나리오'는 인공지능 확산과 경제 구조 개혁에 따른 고성장과 탄소중립 가속을 가정했다.이에 2040년 연간 최대 전력 목표수요는 131.8~138.2GW로 나타났다. 직전 11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2038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인 129.3GW와 비교해 2년 사이에 최소 2.5GW(1.9%)에서 8.9GW(6.9%)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AI산업 확대와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전기화 추세를 반영한 추가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적 발전 설비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11차 전기본 수립 당시 정부는 목표수요 129.3GW에 적정 예비율 22%를 적용해 2038년까지 필요한 발전설비 용량을 157.8GW로 산출했다.같은 기간 예정된 원전·화력·재생에너지 등 전력설비는 147.5GW에 그쳐 이미 10.3GW가 부족한 상태인데 2040년까지 8.9GW에 이르는 추가 수요가 더해지면서 설비 확충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정부는 2038년까지의 부족분을 열병합발전(LNG) 2.2GW, 대형원전 2.8GW, 소형모듈원자로(SMR) 0.7GW 등을 추가 건설해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다만 올해 안으로 나올 이재명 정부의 첫 계획인 12차 전기본에서는 LNG보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중심의 탈탄소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중심 체제에서 에너지 안보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12차 전기본에서는 LNG보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탈탄소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가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전력 발전이 전환되는 과도기에 LNG 발전이 일시적 전력 부족 상황의 대안으로 거론돼 왔다.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 전력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LNG에 의존하는 방식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많다.기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에서는 이슈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을 지적했다.김준호 기후솔루션 수석자문위원은 "최근 5년 사이 세 차례나 화석연료 공급망 충격이 반복됐다면 LNG는 더 이상 안정적인 가교라기보다 취약한 수단에 가깝다"고 분석했다.AI 관련 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탈탄소 요구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유럽연합(EU)은 2023년 에너지효율지침(EED)을 개정을 통해 500kW 이상 데이터센터에 에너지, 물 사용량,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등 24개 지표를 분기별로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또한 AI 빅테크 기업들이 2030년 탄소중립을 앞다퉈 선언하는 상황에서 화석연료 비중이 50%를 넘는 우리나라의 전력 구조는 중요한 공급망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그린피스 동아시아는 '공급망의 변화: AI 빅테크 기업의 탈탄소화 성적표' 보고서에서 AI 칩 제조사의 공급망 기업 대부분이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이날 공개토론회에서 "이란 전쟁이 재생에너지의 위치를 더 강화시킬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공급 이후 남는 잔여 수요를 어떻게 충당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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