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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조정 장기화 배제 못한다  이란 전쟁 따른 연준 금리정책 변수로
미국 증시 조정 장기화 배제 못한다, 이란 전쟁 따른 연준 금리정책 변수로
미국 증시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큰 폭의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점차 힘을 얻는다.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15일 경제전문지 포춘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연준이 매파적(고금리를 통한 긴축)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나온다.포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증시 안정화를 위해 종전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태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이란군이 주변국의 정유 시설을 공격하거나 원유 주요 수출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하며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졌다.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 안팎까지 뛰어오른 뒤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공급 부족에 따른 고공 행진 양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 등 기관은 이번 사태가 수 개월 동안 지속되면 유가가 150달러까지 재차 상승하고 올해 안에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내놓았다.포춘은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에 핵심 요소인 만큼 유가 강세는 자연히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도 키워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꾸준히 웃돌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 완화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투자기관 맥쿼리는 포천에 "전쟁이 빠른 속도로 종결되더라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고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는 수 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결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금리 인하가 이른 시일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맥쿼리는 이번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이란의 군사 대응의 한계를 지목한 것이라며 미국의 전략적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바라봤다.결국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 동력으로 꾸준히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맥쿼리는 이러한 불안감이 소비자와 투자자들에 모두 확산되며 경제 지표 악화로 반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건물. <연합뉴스>인플레이션 심화와 소비 위축,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은 모두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이다. 결국 미국 증시에도 악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미국 증시는 전쟁과 관련한 우려에서 일단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 큰 폭의 조정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이란 전쟁의 여파가 아직 증시에 온전하게 반영되지 않은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투자심리 악화가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를 무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며 "증시 흐름은 결국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얼마나 오래 강세가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고 바라봤다.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300달러까지 상승하는 것보다 수 개월에 걸쳐 150달러 안팎의 유가가 유지되는 일이 증시에는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배런스는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불안한 요소로 꼽았다.보스턴컨설팅그룹도 "원유 운반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해운 특성상 여러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결과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더 어려운 조건을 만나게 됐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는 자연히 증시에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배런스는 미국 증시가 현재 중동 전쟁의 여파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현재 상황을 분명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투자자들이 향후 증시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배런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대규모 비축유 방출과 같은 긍정적 뉴스도 투자자들을 긍정적 방향으로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중동 전쟁에 따른 근본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마음을 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역할은 인플레이션 대응 이외에 고용시장을 안정화하는 데도 있다"며 "미국 고용지표 약세가 이어지면 금리 인하를 통한 통화정책 완화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기후에너지

기후변화는 당신의 모닝 커피도 뺏아간다  홍수 폭염에 생산량 줄어
기후변화는 당신의 모닝 커피도 뺏아간다, 홍수·폭염에 생산량 줄어
커피 애호가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커피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이는 기후 변화 영향에 잦아진 홍수, 폭염 등 기상재난들이 잦아짐에 따라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후 변화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소소한 휴식에서부터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와 기후 싱크탱크 발표 등을 종합하면 기후변화 영향에 생산량이 줄어들며 커피 원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2일 기준 아라비카 품종 커피 원두의 글로벌 선물가는 1파운드당 2.94달러였다. 이는 2023년 최고점이었던 2.01달러보다 46.3% 높다.특히 지난해 2월 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기후 이상에 작황이 나빠진 데다 수급이 엉키며 한 때 4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세계적 커피전문 기업에서는 원가 부담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기반의 JDE피츠의 경우 지난해 원두 가격 급등으로 비용이 19억 유로가량(약 3조2300억 원) 증가했다.미국에서는 원두 가격 상승과 공급망 압박으로 소매점 커피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도 평균 커피값이 상승하며 소비자 사이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국내에서도 스타벅스코리아는 높아진 원두 가격과 환율 등을 들어 지난해 1월에 판매하는 음료 22종의 가격을 모두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4500원에서 200원 높아진 4700원이 됐다. 폴바셋, 파스쿠찌 등 커피 전문점들도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올해 들어서는 커피빈이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중저가 커피 체인점들도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부터 잇달아 가격을 올렸다.전문가들은 이렇듯 커피 가격이 높아지는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에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13일 세계기상특성(WWA)은 올해 2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미나스제라이스주는 브라질의 아라비카 품종 커피 생산 중심지다. 브라질은 전 세계 커피 원두의 37%를 공급하고 있다.세계기상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산사태를 유발한 집중호우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미나스제라이스주의 2월 누적 강수량은 752mm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최고 기록이었던 456mm의 거의 두 배 수준이었다. 대부분 산사태가 발생한 당일 전후 일주일 내에 쏟아졌다.벤 클라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원은 '이번 재난의 직접적 원인이 기후변화인지는 아주 명확하진 않지만 모든 징후는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이번과 같은 강렬한 폭우가 더 많아질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집중호우는 산사태 외에도 커피 작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등 부차적 피해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홍수, 폭염 등 각종 기상재난 영향에 커피 생산량이 약 15~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기상 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올해는 생산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는데 이번 호우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세계기상특성은 홍수 사태 이후 습해진 환경 영향에 커피 작물 생장에 큰 타격을 주는 '커피 녹병'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지난달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 현장 모습. <연합뉴스>앞서 지난달 미국 클라이밋센트럴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온상승이 커피 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커피 벨트 일대에서 30도 이상 고온 환경이 전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커피 작물은 30도 이하 기후에서 잘 자란다.클라이밋센트럴 집계 결과에 다르면 최근 5년 동안 기후변화로 커피 벨트 일대에서 30도 이상 고온 발생일은 연평균 57일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브라질로 70일이 늘었다. 전 세계 커피 원두의 약 17%를 공급하는 베트남도 59일이 증가해 브라질 다음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클라이밋센트럴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2050년 기준 세계 커피 재배 가능 면적은 50%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과학 교수는 '과학은 기후변화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는 긴급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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